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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수연 Feb 22. 2024

회사 때려치운다는 배우자 해결법


사연은 이렇습니다.

남편이 회사 일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받아해요. 언젠가부터 회사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종종 하네요. 그렇다고 저희 형편 상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남편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정말로 그만두면 큰일이기도 하고 해서 그만두라고 할 수 없는 게 미안하기도 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Re: 우리 남편도 유튜버들 돈 잘 버는데 먹방이나 해볼까 하는데 이럴 때마다 때리고 싶어요
Re: 저희 남편도 똑같아요 ㅋㅋㅋㅋㅋ 평범한 사람이니 지금 하는 일에 충실했으면 좋겠어요.


요지는 이렇습니다.

어떻게 남편을 설득(?)해야 다시 회사 열심히 다닐까요?


네.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셔야 합니다.


1. 누구나 성장하고 싶은 본능적인 욕구가 있습니다.

2. 인간은 스스로 동기부여합니다.

3. 사랑받고 인정받으면 더 잘합니다.


위의 세 가지 기본적인 원리조차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면 이 방법은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만일 동의가 된다면 시작이 좋습니다.


본능적인 성장 욕구를 무시하고 동기를 꺾는 사람, 인정하기보다 깎아내리고 한계를 정해 날개를 꺾어버리는 사람이 누구인가요?


그 사람이 왜 배우자가 되어야 하나요?


신입사원은 대부분 동기부여 되어 있습니다. 새롭게 회사에 입사했으니 잘해봐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상사는 신입사원을 동기부여 시켜야 하는 대상으로 여깁니다. 부족하니 채워 넣어야 하는 존재라고 여깁니다. 그렇게 동기를 떨어뜨립니다. 철저히 고쳐져야 할 대상이 되었을 때에도 힘낼 수 있는 사람은 예수나 부처, 테레사 수녀님 같은 성인입니다.


사람들은 착각합니다. 실제로 동기부여 해야 하는 대상이 자기 자신인지도 모르고 상대를 동기부여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상대를 돕는다고 생각합니다. 나니까 진실을 알려주는 거라고 말하며 가해합니다. 나니까 상대의 정신을 차리게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당신은 평범한 사람이니 주제 파악하라고 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멍청이 취급을 당한 후에 "그래, 앞으로 열심히 해야지!" 다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배우자가 회사를 그만두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회사를 꼭 다녀야 하는 사람이라면 그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 아닌가요? 만일 돈을 잘 벌어오는 게 목적이라면 수단을 한정 짓고 집착하지 마십시오. 


만일 돈을 잘 벌어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면 수단은 상대에게 맡기고 목표 달성에 집중하자.



만일 상대로 하여금 동기부여 하고 돈을 잘 벌어오게 하고 싶다면? 회사를 계속 다니고 말고는 그다음 문제입니다. 회사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왜 나의 배우자는 회사원 수준밖에 안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현실을 가혹하게 정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선택한 배우자이 만큼 수단은 상대에게 맡기고 단단히 믿어주는 편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월급의 함정에서 벗어나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조력하는 편이 낫습니다.


회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돈을 버는 수단이다.



배우자는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안 되나요? 누구라도 그렇게 규정되면 열정은 촛불처럼 사그라들 것입니다. 오기 때문에 엇나가기도 합니다. 어차피 못난 사람인데 더 못나지는 것이 무섭겠습니까?


우리 남편은 믿어주면 잘난 줄 알고 기고만장하나요? 돈을 잘 벌어오는 게 목표라면 오히려 좀 기고만장한 게 낫지 않을까요?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진짜로 잘하는 줄 알까 봐 겁이 나나요?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타인에게 칭찬받고 인정받길 원하지 않나요?


사람은 자기를 믿어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도 바칠 수 있는 존재입니다. 내 배우자는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해결 방법은 없습니다. 그저 평생 불행할 뿐입니다.  



송수연 코치의 연애의 환상과 실체는 매주 화, 목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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