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일찍 잘게."라는 메시지를 받고 '마음이 식었나?'하고 쓸데없는 고민에 빠져듬.
2. 괜한 자존심을 세움.
차일 바엔 먼저 찬다며 센 척.
3. 혼자 슬픔에 빠져 찔찔 즙을 짜듯 눈물을 쥐어 짬.
슬픔에 빠진 자기 자신에 취해 울며 셀카 찍는 행동. 정신을 차려보면 눈물이 더 이상 나지 않는다.
4. 밤에는 이별을 결심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매달림.
문자 보내면 최악의 구질함.
5. 이제껏 이런 감정은 네게 처음이라고 함.
그 감정이 너무 다양해서 지난번에도 처음이고 다음에도 처음일 예정.
송수연 코치는 위의 행동을 몹시 찬성하는 바입니다. 만일 저런 행동을 하고 있다면 축하합니다. 당신은 진짜 연애를 하고 있으니까요!
연애 상대는 가능하면 나쁜 남자, 여자가 좋다.
그래야 학습효과가 있다. 좀 놀던 여자가 결혼은 기가막하게 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찌질함을 극복하고 드디어 품격 있는 연애 대상이 된 여자의 기억 속에는 천하의 쌍놈이 하나씩은 있다. 그러므로 만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쁜 남자에게 빠진 적이 없다면 한번 빠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쁜 남자에 빠져 허우적대던 여자는 구질구질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 끝에 드디어 <나쁜남자 졸업>을 한다. 그리고는 큰 교훈을 얻어 착한 남자와 연애를 시작한다.
그런데 어랍쇼? 새로운 연애에서는 어느새 본인이 나쁜 여자가 되어 있다? 그러면서 그동안 애써 합리화했던 나쁜 놈과의 경험을 드디어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착한 남자와의 노잼연애는 얼마간 하다가 끝이 난다. 착한 남자는 나와 사귀었던 경력으로 착한 여자를 사귄다. 여자는 정반합의 원리로 남자 보는 눈을 갖게 된다. 드디어 온탕냉탕도 아닌 미지근한 상태, 곧 쿨한 연애를 즐길 줄 알게 된다. 그러니 서두를 필요없다.
만일 지금 나쁜 남자와 연애하고 있다면 그에게 감사하자. 그는 객관적으로 나쁜 놈이 아니라 남자 보는 실력을 키워줄 조력자이다. 지지고 볶고 질질 짜고 싸우고 매달리고 밤새 끙끙 앓아보자. 아주 지독한 이별을 경험해 보자. 시간이 흐르면 그마저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