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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수연 Jan 25. 2024

유전자의 유혹에 빠지지 말자



결혼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도 35살이 넘어가면 슬슬 달라지기 시작한다. 크게 두 부류로 첫 번째는 갑자기 짝을 맺고 싶어 안달이 나거나 혹은 마치 스님이나 비구니가 된 듯 모두 내려놓거나 하는 식이다.


첫 번째 부류는 결혼에 대한 욕망이 30에서 90으로 갑자기 튀어오르는 격이다. 어느 날 아침 문득 찾아온 불안감이 온 마음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분명 여유가 있었다. 결혼이야 할 때 되면 하겠지 했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올해의 목표는 결혼>이라던지 하며 결혼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결의에 차서 상대를 찾기 시작한다. 


올해의 목표는 결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결혼이다. 시기보다 사람이 중요하니까. 결혼 적령기 같은 건 개나 갖다 주라며 운명의 상대를 기다려왔다. 그러다 소위 '괜찮은 사람'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결혼으로 이어질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35살이 넘어가며 무엇이 변화를 체감하기 시작한다.


먹고 싶어 먹은 나이도 아니고, 제멋대로 흘러간 세월 때문에 결혼 시장에서 불리해진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물론 이것은 진실여부와 관련이 없다. 그러나 마치 그런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 문제이다. 


서둘러야 한다며 자신의 혼처에 대한 염려를 시작하면... 그때가 바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다.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 쉽기 때문이다.


분명히 우리는 알고 있다.


결혼은 장난이 아니라는 걸.



결혼이 인생에서 가장 중대한 사건이라는 걸 말이다. 


그러나 결혼 욕망 게이지가 100에 다가갈수록 마치 꽉 채워진 쓰레기통을 비우고 싶듯 서둘러 '결혼'을 처리하고 싶어 진다. 


미혼보다 이혼이 낫다며 부추기는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이라도 있으면 뭔가 크게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더 흐르면 결혼결혼식, 나의 편이 되어줄 남편과 영영 멀어질 것만 같다. 사실이 아님에도 dna에 조작당하고 만다.



배고플 때 마트를 찾으면 엉뚱한 것을 잔뜩 사 오게 되듯이 지금 아니면 큰일 날 것 같이 무지하게 외롭다고 느낄 때 엉뚱한 사람에게 혼이 팔리고 만다.  


결혼을 목표로 삼은 그 해에 마침 운명의 상대를 찾았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그때를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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