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5개월 13일전

by 퇴사마

회사 직원 600명 정도가 참여하는 회사 워크샵에 스태프를 맡게 되었다. 그냥 인사팀에서 알아서 하지 왜 이런걸 시킬까 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신입때부터 나는 회사에서 제시하는 가치,비전? 같은 교육 이른바, 정신교육이 전혀 통하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이제와 새삼 왜 그럴까 궁금해진다.

나의 어떤 철벽이 25살때부터 내 귀를 틀어막았을까. 그런 세뇌라도 통했다면 회사는 좀 더 재밌고 보람됐을까?


어떤 선배가 그런 내게 “너는 비전이 없는게 참 강점이다” 라는 말을 했다. 아무 생각도 사명감도 비전도 없이 그냥 까라면 까는 신입이었나보다 나는. 지금과 전혀 다르지 않네.


세상 쓸데없다고 느끼는 이런 연수에 심지어 스텝까지 맡게되니 새삼 짜증이 나고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나만 이런가 아님 남들은 연기를 잘하는건가.


체력이 곧 의지라는데 ,

내가 체력이 좋으면 이런 행사에 흥미가 생길까?


원래는 금요일만 기다리며 회사생활을 버텨왔는데 이제는 금요일도 휴가도 기쁘지 않다.

하루를 쉬든 열흘 휴가를 가든, 그게 뭐? 결국 회사로 돌아와야 하잖아? 답답하다.


우울증인가?


내 상담사는 내가 직원 간 관계의 어려움으로 퇴사를 하고싶어하는게 아닐지 조심스레 말했다.


나도 그런줄 알았다. 꼴보기 싫은 인간들 몇명이 없어지면 회사는 또 다닐만하겠지 싶었다.


근데 아니었다.


그 인간들과는 이제 트러블이 없는데 여전히 회사는 싫네? 아니 오히려 그 미워하던 에너지마저 없어 텐션이 쭈욱 곤두박질쳤달까


얼마전 시도했던 이직은 사실 좀 성공적으로 기대했는데 면접은 커녕 서류에서 광탈했다.


사실 그렇게 하고싶었던 이직처도 아니었지… 하고 자기위안 하려는 순간,


그럼 넌 대체 하고싶은게 뭐야? 한심해진다.


사실 내가 하고싶은건 그저 누워서 유튜브나 보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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