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5개월 14일전

by 퇴사마

분명 집을 나설때만 해도 활기찼는데

사람이 많음에도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사무실에 들어가자 기분이 축 쳐졌다.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도 누구 말소리 하나가 없다는 사실이 숨막혔다. 9시도 안되었는데 모니터만 보고있다 다들.


가끔 그럴때가 있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아침, 습기없는 시원한 바람에 혹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아침, 수려한 햇살을 맞으며 설렌 마음으로 출근했는데,


사무실은 들뜬 기색 하나 없이 수많은 사람이 정적을 유지하고 있을때..


숨이 막혀온다. 뛰쳐나가고 싶었다.


내 기분을 아침부터 잡치게 만든건 기분 관리를 못한 내가 아니라 회사다!


오전에 축 처진 기분은 오후까지 이어졌고 네시부터 줄줄이 잡힌 상담들이 취소되길 바랐지만 오히려 예정보다 빨리 온 사람들도 있었다.


4시, 6시, 7시반 상담까지 해치우니 훌쩍 저녁이 되었다.


참 이상한 건,

늘 느끼는거지만 ,

상담전에는 그렇게 아무도 안왔으면 좋겠다며 축 처진 표정으로 상담에 들어가는 내가 나올때는 기분이 업되서 나오는거?


얼마전 피드를 보니 사람들은 직장에서

관계, 돈, 성취도

중에 하나만 만족되어도 버틴다던데

아마 상담 후 내가 업되는 이유는 성취도 때문이겠지?


암튼 그래서 아침엔 저기압이았다가 저녁엔 업되서 기분좋게 퇴근했다.


어제처럼 그제처럼 또다시, 조울증 환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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