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원픽, 전철웅
좋은 본질을 보유하는 건 기본이다.
이제는 얼마나 쉽고 빠르게 고객에게 우리의 본질을 설명할 수 있는가가 승패를 가른다. 이제 쉬운 것이 능력이고 쉬워 보이는 자가 승자다.
- 「쉽고 간단한 것들을 위한 시」中
긴장, 부담, ALT+S, 수정 1, (진짜 최종), 장표 꾸미기, 줄 맞춤, 글꼴 선택
직장 생활을 하며 '프레젠테이션'이란 단어에 즐거운 기억이 있는 사람은 단언컨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학창 시절 조별과제를 할 때부터 어영부영 눈치만 보다가 조장보단 차라리 발표자를 택하곤 했다. (누군가에게 떠넘길 뻔뻔함은 없었지만, 업무 분담을 두고 묘한 눈치싸움을 버틸 끈기도 없었다.) 입사 후 팀 프로젝트를 할 때도 여러 차례 발표를 도맡았다. 홍보 업무를 하고 있다는 이유 만으로. 홍보실 소속이란 자기소개에는 응당 떨지 않고 센스 있게 스피치를 할 거란 기대치가 높았다. 조금씩 나아지곤 있지만 하지만 나는 여전히 발표가 두렵다.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이 뭔지도 모르겠다. 그런 나의 복잡한 머릿속에서 단 하나의 메시지를 집어내는 기술이 담긴 <원픽>을 집어 들고 많은 꿀팁을 얻었다.
하나만 말한다고 해서 나머지를 포기하고 버리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하나만 강조하면 강조된 그 하나는 당연히 부각될 것이고 그로 인한 후광 효과로 다른 나머지들까지도 같이 주목받게 되는 것이 바로 킬링 메시지의 마력이다.
--- 「이것이 킬링 메시지다」 중에서
저자 전철웅은 카카오톡을 전혀 하지 않지만, 가장 트렌디하게 다양한 분야의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컨설팅, 교육을 해오고 있다. 그는 '장문 유죄, 단문 무죄'를 외치며 쓸데없이 길고 킬링 메시지가 없는 배려 없는 발표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포노 사피엔스(스마트 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여기는 인류)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오직 하나만, 그것마저도 그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한방이 필요하다. 유튜브보다 느리거나 지루하면 곧바로 죽는 요즘 시대 커뮤니케이션에서, 일단은 정말 좋은 한 가지로 관심을 끌어야만 한다. 쉽지만 강렬하고, 확실한 본질을 갖춰야만 청중을 매료할 수 있는 법이다. 과연 나는 그동안 수많은 장표를 완성하는 데 집중했을까? 아니면 진정 청중의 관심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했을까? 그저 많은 정보를 축약해서 내뱉을 생각만 했지, 진정 상대방에게 진정 강력한 한방을 날릴 계획이 부족했다.
슬라이드는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 주는 것이다.
최소한의 슬라이드로 프레젠테이션을 끝내 버리는 사람이 잘하는 사람이다.
<원픽>을 읽고 가장 최근 나름 성공적이었다 생각한 PPT 파일을 열어보았다. 25장의 장표를 최대한 심플하게 다양한 이미지와 사례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제목을 버려야 템플릿을 버릴 수 있다'는 책의 메시지에 딱 들어맞는 최악의 슬라이드였다. 대제목이라는 이유로 똑같은 제목이 수십 장에 걸쳐 명당자리에 반복되었고, 나름 강조 효과를 넣었지만 무의미한 활자도 제법 많았다. 내가 성공이라 자평했던 이유는 준비한 텍스트를 실수 없이 잘 읽었고, 예전보다 더 예쁘고 보기 좋게 PPT 장표를 꾸몄기 때문이었다. 진정한 프로는 자기만족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나의 메시지를 온전히 전달하는 데 온전히 노력을 기울이는 법이다. 언제나 발표를 준비할 때 청중에 대한 배려, 즉 쉽고 강력하고 짧게 내 킬링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프로는 생각하는 시간이 많고, 아마추어는 마우스를 잡는 시간이 많다.
첫째, 텍스트 없이 이미지만으로 만들어 본다.
둘째, 애니메이션 효과 없이 만들어 본다.
셋째, 레이저 포인터는 필수품이 아니다.
넷째, 두 가지 색만 써 본다.
다섯 째, 바탕 화면 아이콘을 전부 지워 본다.
<원픽>은 프레젠테이션은 물론, 광고, 책 제목, 노래 제목, 트럼프 트윗, 모텔 표지판 등 일상의 모든 것에서 킬링 메시지를 설명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이런 비책은 경쟁 PT, 제안서 작성에만 한정되는 건 아니다. 타인의 킬링 메시지를 취사선택해 받아들이고, 나의 킬링 메시지를 타인에게 유연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명심해야만 한다. 내가 복잡한 걸 싫어하고, 금방 귀찮아지는 것처럼 상대방도 똑같다.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첫 단추는 상대에 대한 배려다. 청중은 무조건 기대만큼 내 이야기에 100% 집중하지 않는다는 걸 염두에 둬야만 한다. 한편 원래 사기꾼이 말이 많고, 특히나 더 그럴싸한 법이다. 게다가 아무리 화려하게 포장한다 하더라도 본질은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련이다. 먼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본질을 탄탄히 갖추고, 하나의 메시지를 담아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그다음은 하늘에 맡기자. 설득의 기술로 청중을 설득해 프레젠테이션을 승리로 이끈다는 건 거짓말에 가까우니 말이다. 언젠가 확실히 찾아올 다음 PT 발표 때는 자기만족이 아닌 청중의 만족을 꿈꿔본다.
멋진 아이디어와 계획이 헛소리로 남지 않으려면 반드시 누군가에게 제대로 설명해야 합니다. 설명이 되지 않은 아이디어는 헛소리로 끝나지만 설명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혁신이 됩니다. 이 세상의 모든 혁신과 위대한 업적의 시작은 작은 설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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