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리그1 5R 리뷰
어느덧 무관중 경기는 5경기째를 접어들었고,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소리를 대체하는 앰프 함성은 익숙해졌다. 지난 주말은 성남FC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의 K리그 통산 500경기 출장, 대구FC 클럽 통산 800호 골, 피 튀기는 165번째 동해안 더비 등 기념할만한 콘텐츠가 굉장했던 라운드였다. 하지만 홈팬들의 간절한 응원이 TV 앞에서는 효과가 모자랐는지, 공교롭게도 모든 홈팀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상승세의 포항은 라이벌 울산에 무려 4골을 헌납하며 완패했다. K리그 복귀 후 첫 골을 터뜨린 이청용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FC서울 역시 전북을 상대로 4실점하며 역대 전적 동률을 허용했다.
홈팬이 많기로 유명한 축구수도 수원의 뼈아픈 패배는 오히려 무관중에 감사해야 할 지경이다. 90분 내내 승격팀 광주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고, 경기 종료 직전 펠리페에게 실점하며 최악의 결과를 냈다.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극적인 임기 연장에 성공한 이임생 감독을 향한 수원 팬들의 비판은 점점 드세지고 있다. 꼴찌로 내려앉은 인천 역시 김호남이 선제골을 넣으며 첫 승을 기대했지만, 강원에게 결국 역전당했다. 아무리 생존왕 타이틀로 유명한 인천이지만, 초반 분위기는 너무나 무겁고 불안하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비록 랜선일지라도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을 떠올려야 할 것이다.
"어설픈 외국인 공격수에게 돈을 쓰는 것보다 능력 있는 국내 선수를 활용하는 게 낫다." 강원 김병수 감독은 인천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증명했다. 김승대, 고무열을 나란히 영입하며 공격의 무게감을 더했고, 외국인 선수 하나 없는 베스트일레븐으로 5경기에서 승점 10점을 챙겼다. 반면 꼴찌로 내려앉은 인천의 걱정은 깊어만 간다. 케힌데의 큰 부상으로 스트라이커 무고사가 짊어진 부담감이 극심한데, 여전히 골맛을 보지 못했다. 생존왕 인천이 아무리 뒷심이 좋다지만 승격팀 부산과 함께 유일하게 1승도 없는 상황이라, 강등의 위험을 나몰라라 할 상황이 아니다.
인천은 임은수가 중원에 첫 선발로 나섰고, 무고사의 조력자로 신인 이종욱이 데뷔전을 치렀다. 임완섭 감독은 매경기 선발로 나선 김정호-문지환-김연수 스리백에 비해, 다소 과감하게 공격진을 바꾸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반면 강원 22세 이하 공격수 정지용이 리그 첫 발을 밟았고, 2경기 연속 골맛은 본 고무열의 상승세를 믿었다. 지난해 굳게 걸어 잠근 팀에 고전했던 강원은 상성상 인천이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경기 초반 빠르게 점유율을 높였지만 의외로 강하게 몰아붙이는 인천에게 오히려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1분 정동윤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내준 공을 김호남이 깔끔하게 오른발로 차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올해 인천의 골(2골)을 모두 책임지고 있는 김호남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강원은 당황하지 않고 빠른 시간 동점골을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2분 만에 채광훈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주도권을 쥔 고무열의 헤더, 김승대의 슈팅을 인천 정산이 번번이 막아내며 1대 1 균형은 계속됐다. 인천 역시 무고사가 여러 번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했고, 송시우, 지언학 등 공격 자원을 투입했지만 골을 뽑지 못했다. 김병수 감독은 정석화, 이현식을 투입하며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이는 후반 38분 PK 획득으로 이어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고무열을 문지환이 잡아채며 페널티킥이 선언되었고, 고무열은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3경기 연속 골 행진을 이어갔다. 100% 토종 라인업으로 승승장구 중인 김병수 감독은 이제 시즌 성적으로 증명할 시기다.
전북 모라이스 감독의 부재는 전북에 호재일까 악재일까? 지난 경기 감독 퇴장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오히려 전북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서울을 상대로 4골을 뽑아냈다. 모라이스 감독이 "골을 더 넣지 못해 아쉽다"라고 할 정도로 후반전은 '닥공' 전북의 전성기를 제대로 보여줬다. 함께 K리그 정상을 노리던 시절은 지나가고 서울은 전북에 전혀 맥을 못 췄다. 2017년 7월 승리 이후 무려 10경기 내내 승리가 없고, 4골을 헌납한 경기도 많았다. (2017년 7월 2일 승리 이후 2무 8패) 외국인 선수 3명을 교체 투입할 정도로 탄탄한 전북에 비해 유망주가 절반 이상인 벤치의 무게감도 달랐다.
전반전 스코어만 놓고 보면 팽팽했다. 전반에만 8개의 슈팅을 날리며 공격적으로 나선 전북을 상대로 서울은 점유율을 내주고 영리하게 파울로 막아냈다. 전북은 최전방이 아닌 측면에서 어색한 조규성을 대신해 무릴로로 투입하며 본격적인 닥공에 나섰다. 결국 전반 43분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한 한교원이 선제골을 넣었다. 무릴로가 왼쪽 측면을 뚫고 올린 공을 이동국이 헤더로 연결했고,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전반 추가 시간 교체 투입된 박주영이 승부사답게 곧장 만회골을 넣었지만, 그게 서울의 유일한 반격이었다. 후반 2분 만에 전북 이승기가 흘러나온 공을 개인기로 따내고,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곧장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국-한교원의 콤비 플레이로 후반전은 완벽히 전북의 놀이터였다. 지친 서울 수비진들의 뒷공간을 한교원은 과감한 돌파로 허물었고, 이동국은 여유롭게 연계 플레이로 공격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9분 손준호의 패스를 한교원이 머리로 떨궈주고, 이동국이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골로 연결했다. 뒤어이 후반 27분 한교원이 오른쪽 측면에서 침착하게 달려드는 이동국을 향해 패스했고, 이는 전북의 깔끔한 4번째 골이 되었다. 전북은 왼쪽 윙어로 나선 조규성을 전반전에 빼고, 발 빠른 윙어들 위주로 공격을 전개하자 골 결정력이 살아났다. 한편 젊은 서울의 젊은 수비진들은 후반 들어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슈팅수(19대 6)만 놓고 보더라도 4실점에 감사할 정도의 흐름이었다.
165번째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포항은 자신만만했고, 울산은 칼을 갈았다. 작년 포항과의 최종전에서 1대 4 완패를 당하며 통한의 준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복수를 준비했다. 반면 김기동 감독은 "저는 울산을 이기는 방법을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라는 인터뷰처럼 객관적 전력이 밀리는 상황에서도 항상 울산만 만나면 귀신같이 승리를 챙겼다. 게다가 지난 인천 원정에서 중원의 고른 활약으로 4골을 퍼부었다. 하지만 울산, 포항의 맞대결의 유일한 변수는 동해안 더비에 처음 뛰는 이청용의 존재였다. 10년 10개월 만에 K리그 복귀골을 터뜨린 이청용은 부상으로 후반 14분 교체되었지만 양 팀 중 가장 빛나는 선수였다.
포항은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팔로세비치을 중심으로 일류첸코, 팔라시오스를 선발 투입했다. 이에 맞서 김인성, 신진호, 고명진, 이청용을 2선에 배치한 울산은 전반 시작과 동시에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울산의 흐름 속에서 전반 23분 이청용의 반가운 K리그 복귀골이 터졌다. 신진호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주니오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오자 이청용이 정확하게 차넣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뒤이어 전반 36분에는 고명진과 2대1 패스로 순식간에 중앙으로 치고 올라가다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발 빠른 김태환, 김인성의 측면 돌파과 함께 이청용의 파괴력이 포항을 뒤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포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송민규를 투입했지만, 이광혁의 부상으로 변수가 생겼다. 게다가 후반 29분 행운이 따른 울산 김인성의 추가골에 완전히 무너졌다. 주니오의 슈팅이 빗나갔지만, 오히려 운 좋게 김인성에게 완벽한 패스로 연결된 것이다. 한편 동해안 더비에 데뷔한 건 이청용 혼자가 아니었다. 김도훈 감독은 울산 유스 출신 98년생 설영우를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내세웠다. 광주전에서 부진한 데이비슨을 대신해 박주호를 제치고 과감히 데뷔전을 치렀고 기대 이상으로 후반 35분까지 맹활약했다. 박주호 역시 교체 투입과 동시에 측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사실상 주니오의 골을 도우며 대승을 완성했다. 승격팀과의 2 연속 무승부로 주춤한 울산에게 포항은 최고의 보약이 되었다. (이청용의 부상 역시 단순 타박으로 한숨 돌렸다.)
첫 승이 간절한 부산은 상주에 발목을 잡히며 또다시 무승부에 만족했다. 상주 역시 경기 초반 전세진의 부상으로 수세에 몰렸지만 결국 승점 1점을 따내며 4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부산은 이정협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호물로, 이동준, 김병오 등 공격력이 뛰어난 자원을 대거 배치했다. 한편 상주 김태완 감독은 주전 골키퍼 황병근이 아닌 이창근에게 골문을 맡겼고, 이밖에도 류승우, 진성욱, 이찬동을 선발 투입하며 제주 유나이티드 출신 선수들을 대거 중용했다.
경기 초반 부산 박준강, 상주 이찬동이 나란히 경고를 받으며 팽팽한 기싸움은 치열했다. 전세진이 이른 시간 문선민과 부상으로 교체되었고, 양 팀 모두 몸을 사리지 않으며 중원 싸움을 펼쳤다. 뒤이어 이동준, 김진혁도 경고를 받을 정도였다. 총 37개의 파울을 주고받은 기록을 보면 양 팀의 간절함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선제골은 첫 승이 간절한 부산의 몫이었다. 전반 29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다급한 나머지 김진혁이 이정협의 어깨를 잡아채며 PK가 선언됐다. 침착하게 이정협은 본인이 얻어낸 기회를 선제골로 연결했다.
부산의 어린 수문장 김정호의 선방이 여러 차례 리드를 지켜냈다. 스트라이커 진성욱의 헤더를 막아내고, 수비 라인을 훌륭하게 이끌었지만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후반 22분 평범한 롱볼 패스를 김정호가 넘어지며 잡으려다가 공을 놓쳤다. 문선민은 잽싸게 공을 빼내 텅 빈 골대 안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조덕제 감독은 "실수는 모든 선수들이 한다."며 신인 김정호를 달랬지만, 승점 3점과 바꾼 뼈아픈 실책이었다. 뒤늦게 부산은 빈치씽코, 헤이즈 등 외국인 공격수를 모두 투입했지만 그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나마 이정협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게 유일한 희망일 정도로, 외국인 선수의 파괴력이 기대를 못 미친다. 짧은 시간에 경고까지 받은 빈치씽코의 첫 골이 부산의 첫 승만큼이나 기다려진다.
"오늘처럼 패배를 하고 나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복잡하다"는 이임생 감독의 인터뷰가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그런데 과연 '오늘처럼'이란 설명은 수원의 어떤 점을 말하는 것일까? 90분 내내 그렇다 할 위협적인 공격을 못한 경기? 경기 종료 직접 극장골을 헌납하며 와르르 무너지는 경기? 2020년 공식 경기 1승 1무 5패의 수원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전북, 울산을 연이어 만난 일정을 탓하기도 민망하다. 말레이시아 팀에게 패배했고, 승격팀 부산, 광주를 상대로 무득점으로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했다. 이러다간 작년 FA컵 우승팀 수원은 아시아 무대를 꿈꾸는 게 아니라 강등권 탈출이 현실적인 목표가 될 지경이다.
광주와 수원의 부진은 스트라이커의 부진이란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 타가트(K리그1 20골), 펠리페(K리그2 19골)이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타가트는 크르피치, 한의권, 염기훈 등 다양한 조합을 시도했지만, 골대에 울고 조급한 모습이었다. 결정적인 기회를 만드는 데까진 성공했지만, 지난 시즌 최대 장점이었던 골 결정력이 오히려 약점으로 노출된 상황이다. 반면 펠리페는 고립된 나머지 그렇다 할 슈팅도 날리지 못하고, 번번이 집중 수비에 막혀 짜증을 내기 일수였다. K리그1의 벽의 막히고, 부담을 덜어줄 단짝의 부재가 아쉬울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임생 감독은 타가트의 짝으로 활발한 임상협을 붙였고, 박진섭 감독은 임민혁, 윌리안, 엄원상 등을 조력자로 내세웠다.
경기는 수원의 점유율, 광주의 역습으로 전개됐다. 전반 7분 김민우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간간이 엄원상이 측면을 돌파하며 뒷공간을 노린 게 광주의 전략이었다. 후반전에 접어들자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고, 양 팀 득점왕의 컨디션에 희비가 엇갈렸다. 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안토니스가 절묘한 감아 차기를 시도했는데, 골대를 맞고 타가트의 발끝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텅 빈 골대를 향해 찬 공이 허망하게 하늘로 향했다. 지난해 득점왕, 아니 평범한 K리그1 주전 공격수라면 놓쳐서는 안 될 기회였다. 반면 펠리페는 경기 종료 직전 마르코가 이종성, 노동건의 견제를 이겨내고 넘겨준 공을 차분하게 골로 연결하며 광주의 복귀 첫 승을 이끌었다.
성남FC 골키퍼 김영광이 K리그 통산 5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김병지, 최은성, 김기동, 이동국에 이어 5번째이며, 오직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골키퍼 포지션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무관중 경기가 아쉽지만, 성남은 스페셜 영상, 기념 티셔츠 등 나름의 축하 행사를 준비했고, 성남, 대구 선수들 모두 나란히 도열해 김영광에게 박수를 건넸다. 하지만 김영광의 대기록이 세워진 경기에서 머리로만 두 골을 넣은 대구가 승리를 챙겼다. 성남은 최근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투톱 양동현, 홍시후를 출격시켰고, 대구는 김선민-츠바사를 중원에 배치하며 공수 균형을 맞췄다.
경기 초반 대구의 파상공세가 김영광이 지키는 골문을 노렸다. 김대원이 날카로운 돌파로 성남의 측면과 뒷공간을 노렸고, 세징야 역시 강력한 슈팅을 아끼지 않았다. 성남은 전반 2분 만에 세징야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김영광의 슈퍼 세이브로 위기를 모면했다. 게다가 전반 20분에는 에드가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에만 대구가 압도적인 슈팅(7대 1)을 기록했지만, 500경기의 주인공 김영광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게다가 성남은 후반 11분 양동현이 PK를 강한 슈팅으로 성공시키며 오히려 승리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최근 3무 1패로 승리가 목말랐던 대구의 빠른 공격 전개는 위기에서 빛났다. 킥 감각이 되살아난 세징야, 자신감을 되찾은 김대원, 최전방에서 본인 역할을 120% 해내는 에드가의 컨디션이 최상이었다. 결국 후반 21분 세징야의 프리킥을 에드가가 강력한 헤더 동점골로 연결했다. 이는 대구 통산 800호 골로 더욱 의미 있었다. 뒤이어 장신 수비수 정태욱 역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결승 역전골을 터뜨리며 시즌 첫 승을 견인했다. 5 경기만에 시즌 첫 패배를 당한 성남, 시즌 첫 승리를 따낸 대구의 희비가 엇갈리는 경기였다.
FW 고무열 에드가 이동국
MF 이청용 손준호 원두재 한교원
DF 채광훈 정태욱 김태환
GK 이창근
전북의 대승은 이승기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미드필더 이승기는 빠른 동점골로 희망의 불씨를 지핀 서울의 의욕을 완전히 꺾어버렸다. 후반 2분 감각적인 볼터치로 서울 선수 둘을 가볍게 벗겨내고 골문으로 몸을 틀었다. 이동국이 센스 있게 길을 비켜주자 이승기는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공은 그 어떤 골키퍼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