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리그1 7R 리뷰
2020년 K리그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38경기에서 27경기로 줄었다. 경기 일정은 더욱 빡빡해졌고, 승점을 만회할 기회가 줄어들어 1경기, 1경기가 살얼음판이다. 지난 주말 이후 주중 경기가 펼쳐진 7라운드는 각 팀의 희비가 더욱 엇갈렸다. 더운 날씨에 연이은 경기로 인해 빠르게 지쳤고, 많은 골들이 후반전, 특히 후반 막판에 터졌다. 선제골을 내준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 마지막 코너킥 기회에서 역전 헤더 골을 넣으며 1위를 지켰다. 울산 역시 조현우의 선방을 앞세워 무실점으로 버티다가 후반전에만 3골을 몰아넣었다. 승점 3점을 따내기 위한 부산과 대구의 혈투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에만 장군멍군 2골이 터졌다. 2골 이후에도 결정적인 찬스를 서로 놓치며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펼쳤다.
주중-주말로 이어진 강행군에 웃은 팀들은 모두 탄탄한 스쿼드와 로테이션을 자랑했다. 전북은 이동국의 불가피한 결장(지도자 연수)에 지난 경기 교체 투입했던 벨트비크, 무릴로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울산 역시 불투이스, 신진호, 데이비슨 등을 모두 쉬면서도 골고루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주전 공격수들의 부상, 부진에 힘입어 궁여지책으로 미드필더 고요한을 공격수로 투입한 서울은 4연패에 빠졌다. 이청용, 기성용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이적 시장의 부메랑이 돌아온 순간이었다. 인천 역시 야심 차게 부노자의 부상 복귀에 연패 탈출을 기대했지만, 교체 투입되자마자 다시 부상을 당하며 눈물을 삼켰다. 한편 지난해 득점왕 타가트는 올해 첫 골로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첫 승을 이끌었다. 아울러 주니오, 일류첸코가 치고 나간 득점왕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참전을 예고했다.
'선수비 후역습'은 많은 팀들이 선택하는 전술이지만, 제대로 구사하는 팀은 많지 않다. 아무리 잘해도 1~2번 찾아오는 위기를 막아낼 골키퍼, 수비에서 공격으로 빠르게 전개하는 미드필더, 골로 마무리를 지어줄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단순하지만 어려운 전술이기 때문이다. 강원을 상대로 완벽한 3대 0 승리를 거둔 울산이 바로 '선수비 후역습'의 정석을 보여줬다. 점유율(38.2% vs 61.8%), 패스(261개 vs 494개)는 전부 뒤졌지만 경기 결과는 완벽한 울산의 승이었다. 호화 스쿼드를 자랑하는 팀답게 주로 교체로 나오던 박주호, 정훈성 등을 선발로 기용하며 빡빡한 일정에 여유롭게 로테이션을 사용했다.
라인을 높게 끌어올린 강원은 한국영, 조지훈이 활발하게 공을 돌리며 첫 골을 노렸다. 특히 조지훈은 자신감 넘치게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울었다. 전반에 이어 후반 3분, 후반 15분에도 먼 거리에서 정확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조현우가 막아냈다. 울산 수비진이 내려선 가운데 제일 효과적이고 위협적인 공격 방법이었지만 조지훈의 컨디션만큼이나 조현우도 몸이 가벼웠다. 역습 역시 조현우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골키퍼가 멀리 차준 공을 이동경이 받아서 왼쪽 빈 공간을 향해 빠르게 패스했고, 공을 따낸 빠른 발의 김인성은 주저 없이 크로스를 시도했다. 빠르게 전진하던 윤빛가람은 차분하게 밀어 넣으며 역습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
후반 31분 코너킥에서도 추가골이 나왔다. 이동경의 정확한 코너킥을 김기희가 헤더로 연결했고, 골라인을 넘기 직전 주니오가 발을 갖다 대며 1골을 적립했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2골이나 내준 강원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후반 40분 채광훈이 핸드볼 파울을 범했고, 교체 투입된 비욘존슨은 쐐기골을 넣으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김도훈 감독은 이청용, 불투이스, 신진호 등 주전을 대거 빼고 나선 경기에서 최상의 결과를 따냈다. 7경기 4실점으로 든든하게 골문을 지키는 조현우부터 어느덧 8골로 득점 1위를 달리는 주니오까지 선수들의 자신감도 최고조다. 빠듯한 경기 일정이 오히려 선수층이 탄탄한 울산에게는 이득인 셈이다.
포항은 지난 시즌 전북을 상대로 1무 3패로 유독 약했다. 하지만 울산전 대패 이후 빠르게 팀을 재정비했기에 자신감이 있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고, 이승모, 송민규 등 영 플레이어들의 경기력도 나날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유일한 불안요소는 전경기 풀타임 출전 중인 최영준이 임대 신분이라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점이었다. 반면 전북 역시 벌써 시즌 4호 골을 기록 중인 이동국이 A급 지도자 과정에 참석하며 공격진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은 최전방에 벨트비크, 측면의 조규성은 물론 이승기, 김보경 등이 득점을 노리는 4-1-4-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최영준의 빈자리를 메운 이승모-오닐은 예상외로 탄탄하게 전북의 공격을 막아내며 반격에 나섰다. 송민규 역시 가벼운 몸놀림으로 측면을 공략했고, 빠른 템포로 선제골을 노렸다. 이에 맞선 전북 김진수는 팔라시오스를 빠른 발과 영리한 수비로 봉쇄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그렇지만 선제골은 포항 신성 이승모의 머리에서 나왔다. 전반 40분 이승모는 스스로 공을 몰고 가다 팔로세비치에게 패스하고 골대로 빠르게 쇄도했다. 팔로세비치는 적절한 높이와 속도의 크로스를 올렸고, 이승모는 정확한 헤더 골로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유기적으로 침투하고 찔러주는 두 선수의 호흡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거듭된 부상으로 포항의 후반전은 최악으로 꼬였다. "의도한 교체가 하나도 없었다."는 김기동 감독의 말처럼 맹활약하던 선수들이 차례대로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김상원을 박재우와 교체했고, 핵심 멤버 팔로세비치, 이승모가 나란히 태클, 공중볼 경합 중에 부상을 입었다. 신인 박재훈은 중요한 전북전에 데뷔전을 치를 수밖에 없었고, 전북은 한교원, 쿠니모토를 투입하며 더욱 라인을 올렸다. 결국 후반 15분 세트피스에서 김민혁이 밀어 넣은 공이 하창래를 맞고 포항 골문으로 들어갔다. 경기 종료 직전 이번에는 코너킥에서 김민혁이 침착하게 헤더 결승골을 넣으며 포항에게 최악의 결과를 선물했다. 포항은 단순한 역전패 이상의 핵심 멤버들의 빠른 부상 회복을 바랄 수밖에 없다.
팬들의 인내심이 위험 단계를 넘어선 수원에게 성남전은 단순한 원정 경기 이상으로 중요했다. 수원의 유일한 국가대표급 선수인 홍철의 울산 이적설이 터졌기 때문이다. 기다리던 감독 교체 소식이 아니라, 2013년부터 수원에서 맹활약해온 주전 풀백의 유출 소식에 팬들은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왔다. 성남도 체력적인 문제와 득점력 빈곤을 노출하며 2연패에 빠졌다. 임대로 영입한 공격수 나상호가 6월 말부터 출전 가능해서 기존 자원을 활용해 최대한 승점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었다. 양 팀 모두 중요한 상황에서 수원은 다시 타가트를 선발로 내세웠고, 복귀한 양상민에게 스리백의 한 자리를 맡겼다. 성남은 양동현, 홍시후를 교체 명단에 준비시키고 최오백-임선영이 공격진을 이끌었다.
"다음 경기에서 7골을 넣으면 주니오를 잡을 수 있다." 드디어 타가트는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깔끔한 선제골과 함께 SNS에 올린 진정성 있는 사과문으로 지난 경기 교체 후 태도 논란을 잠재웠다. 전반 28분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염기훈이 측면에서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넣어줬고, 타가트는 빠르게 쇄도하여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6경기처럼 쉬운 기회를 놓치고, 탐욕을 부리던 모습이 아닌 작년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골 결정력이었다. 경기 내내 활발하게 움직이며 슈팅 4개를 기록했고, 오프사이드였지만 김영광의 키를 넘기는 로빙슛도 아름다웠다. 수원은 4분 뒤 김민우의 개인기로 만들어낸 추가골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공은 김영광의 손끝을 지나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양동현, 홍시후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후반전은 라인을 끌어올린 성남의 흐름이었다. 하지만 시즌 첫 출전한 양상민은 이종성, 구대영 등 전문 센터백보다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역습을 차단했다. 구대영 역시 중앙이 아닌 측면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고, 고승범과 함께 왕성한 활동량으로 성남을 막아냈다. 게다가 골키퍼 노동건이 적재적소에 빠르게 튀어나오며 위기를 넘겼다. 특히 후반 39분 홍시후가 감각적인 턴으로 일대일 찬스까지 만들었지만, 노동건의 빠른 판단으로 막아낸 건 일품이었다. 최오백, 이재원 등의 슈팅까지 막아내며 시즌 첫 다득점 승리를 차지했다. 이임생 감독은 원정 1승만큼이나 공격진을 책임지는 타가트의 1호 골이 반가울 것이다. 반면 김남일 감독은 필드골이 실종된 채 3연패에 빠진 팀을 빠르게 재정비해야만 한다.
FC서울의 충격적인 3연패는 이제 4연패로 현재 진행 중이다. 11명의 선발 명단 중 지난 대구전 대패 당시와 무려 6명을 바꿨지만, 결과는 다를 게 없었다. 박주영을 과감히 선발에서 빼고 고요한-조영 욱을 투톱에 내세우고, 시즌 초반 좋은 호흡을 보여준 한찬희-한승규 카드를 다시 택했다. 반면 상주는 멀티골을 기록한 오세훈을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강상우, 김보섭, 문선민 등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3경기(2무 1패) 동안 승리가 없었던 상주는 하락세의 서울을 발판 삼아 다시 승리를 챙길 의지로 가득 찼다.
상주는 팀원 모두가 전방 압박을 강하게 시도하며 서울의 기선을 제압했다. 한찬희의 중거리 슈팅, 측면 크로스가 이어졌지만 마땅히 위협적이지 않았다. 조영욱, 고요한 모두 제공권이 뛰어난 공격수가 아니다 보니 번번이 막혔고, 박용우의 적극적인 압박으로 중원 싸움에서도 상주에 밀렸다. 반대로 효과적인 공격은 상주가 더 많았다. 후반 8분 오세훈이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했고, 후반 12분 김보섭도 골대를 살짝 넘기는 슈팅을 날렸다. 공격 의지를 끌어올린 가운데 드디어 균형을 깨는 결승골이 나왔다. 후반 13분 강상우의 코너킥을 김진혁이 헤더로 연결했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망으로 들어갔다.
지난 경기 6 실점한 유상훈 대신 나온 양한빈마저 결정적인 실책으로 승리를 헌납했다. 전반전부터 일대일 상황, 세트피스에 준수한 활약을 해오던 터라 서울에게 더욱 쓰라린 실점이었다. 연패의 수렁에 빠진 최용수 감독은 다급히 교체 카드 3장을 나란히 썼다. 알리바예프, 윤주태, 김진야를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성과는 없었다. 후반 17분 고요한의 슈팅도 이창근의 멋진 선방에 막혔다. 오히려 상주는 걸어 잠그기보다 추가골을 노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29분 배재우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상주는 네 경기 만에 다시 승점 3점을 따냈고, 서울은 속절없이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2018년에 이어 또 한 번 강등권 경쟁을 예고하는 불길한 상황에서 서울의 다음 상대는 강호 울산이다. 게다가 이청용이 있다.
시즌 초반 강등 후보로 손꼽히는 승격팀 광주와 생존왕 인천은 승점 6점짜리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두 팀은 7라운드 맞대결로 명확하게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단 게 증명됐다. 광주는 인천을 제물 삼아 3연승에 성공했고 무려 5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인천은 5연패로 리그 최하위로 주저앉았고, 팬들의 분노는 점점 차오르고 있다. 광주는 엄원상의 부상 공백을 이희균-펠리페-윌리안 삼각편대로 메웠고, 인천은 김준범, 이재성 등 복귀한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우며 첫승을 노렸다. 인천 임완섭 감독은 지난 시즌 광주를 상대한 경험이 있었지만 이길 비책은 내놓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인천의 수비는 매우 삐걱거렸다. 전반 10분 만에 김연수의 백패스 미스가 그대로 펠리페에게 연결되며, 경기를 끌려갈 뻔했다. 거듭된 패스 미스와 조급한 대인 수비는 연이어 윌리안, 펠리페의 슈팅을 유발했다. 자기 진영에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결국 전반 28분 고조된 불안함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으뜸의 코너킥이 높이 뛰어오른 펠리페의 머리를 스치고 정산 골키퍼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벌써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펠리페는 여유로운 연계 플레이로 주변 동료들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박진섭 감독은 전반전 확실하게 승기를 잡기 위해 활발하게 뛴 U-22 자원 이희균을 빼고 김정환을 투입했다. 반면 시즌초 부진이 연례행사처럼 굳어진 인천의 불안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인천은 부상 회복한 외국인 선수 마하지, 부노자를 나란히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교체 투입된 부노자가 후반 26분 다시 쓰러지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공격수 송시우가 대신 투입되었지만, 효율적인 역습으로 추가골을 뽑아낸 쪽은 광주였다. 후반 33분 라인을 올린 인천의 뒷공간을 김주공이 파고들다가 김정환에게 패스했고, 김정환은 논스톱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후반 종료 직전 인천 무고사의 PK골이 터졌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올해는 38경기에서 27경기로 일정이 줄어들었다. 시즌 초반 연패가 너무나 익숙하다지만, 그 여파가 2020년엔 다른만큼 인천은 어떤 방식으로든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
팽팽한 부산과 대구의 맞대결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란 말이 정확히 들어맞는 경기였다. 경기는 최근 상승세를 탄 대구 쪽의 우세가 점쳐졌다. 지난 경기 서울을 상대로 6골을 몰아치며 화력을 뽐냈고, 세징야-에드가의 컨디션도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반면 아직 첫 승이 없는 부산은 지난 경기 3 실점의 여파를 다잡기 위해 베테랑 골키퍼 김호준을 투입했다. 연속된 경기 일정에도 이정협, 호물로, 이동준 등 공격의 핵심 선수를 모두 선발로 내세우며 다득점을 예고했다. 종료 직전 2골이 터진 명승부의 출발은 대구, 그리고 그중의 돌격대장 세징야였다.
전반 12분 대구 외국인 듀오의 개인기는 부산의 밀집수비를 절묘하게 공략했다. 세징야가 전진 패스를 하고 골문으로 뛰어들어가자, 에드가는 가볍게 공을 컨트롤한 뒤 다시 달려드는 세징야에게 넘겨줬다. 세징야는 정확한 퍼스트 터치로 더 골문 가까이 파고들었고, 깔끔하게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세징야는 수비수 5명이 중앙에 뭉쳐있는 상황에서도 순간적인 돌파로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하지만 부산 역시 왕성한 활동량의 스트라이커 이정협이 건재했다. 전반 39분 이동준의 스루 패스를 따낸 이정협은 뒤늦게 뛰쳐나온 최영은에 걸려 넘어지며 PK를 얻었다. 골문 구석으로 가볍게 차넣으며 다시 경기는 1대 1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대구는 데얀, 이진현을 후반에 투입하며 상대 골문을 노렸다. 부산 역시 많이 뛰어준 권용현, 권혁규를 빼고 박관우, 김진규를 투입해 다시 활력을 불어넣었다. 치열한 중원 싸움이 거듭된 와중에 후반 40분 드디어 골이 터졌다. 대구의 교체 카드 데얀, 이진현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데얀이 골문 정면에서 노련한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어 때린 공이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이진현이 곧장 왼발 슈팅으로 골로 연결했다. 이에 맞서 부산 역시 포기하지 않고 경기 종료 직전 이정협의 슈팅이 에드가의 팔에 맞으며 PK를 따냈다. 호물로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지만, 경기는 끝나지 않았고 양 팀 모두 극장골의 기회가 찾아왔다. 부산 박관우의 프리 헤더는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고, 세징야의 장거리 프리킥 역시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맞으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체력적 부담이 쌓인 와중에도 승점 3점을 위한 혈투는 대단했다.
FW 세징야 펠리페 이정협
MF 김민우 송민규 이동경 윤빛가람
DF 김진수 김민혁 김진혁
GK 조현우
처음부터 끝까지 울산의 완벽한 전개로 빚어낸 아름다운 골이었다. 공격적으로 몰아치는 강원을 상대로 조현우는 감각적인 선방을 연이어 선보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길게 차준 공을 이상헌이 측면에서 안정적으로 트래핑했다. 곧장 대지를 향하는 패스를 반대편으로 길게 넘겼고, 김인성은 알맞은 타이밍에 크로스를 올렸다. 순식간에 골문 앞까지 파고든 윤빛가람은 침착하게 골문을 향해 밀어 넣으며 대승의 서막을 알렸다. 울산은 '선수비 후역습'으로 7경기 연속 무패의 힘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