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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샘바리 Jun 23. 2020

[8R] 지옥의 일정에도 빛난 '복수는 나의 것'

2020 K리그1 8R 리뷰

K리그1 8라운드를 요약하는 키워드는 '복수혈전'이었다. 무더운 날씨와 주말-주중-주말로 이어진 죽음의 스케줄에 특히 복수를 위한 집중력은 빛났다. 아슬아슬한 1대 0 경기가 3경기나 나왔고, 11골 중 무려 10골이 체력이 떨어진 후반전에 터졌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깔끔하게 강원을 2대 0으로 이겼다. 지난해 4대 0으로 리드하다가 후반 막판 무려 5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던 쓰라린 '춘천대첩'의 복수에 성공했다. 중원의 살림꾼 팔로세비치의 부상 공백에도 스트라이커 일류첸코가 득점포를 이어갔고, 신예 송민규의 성장세, 전역한 권완규의 원더골이 반가웠다.


'복수의 아이콘' 대구 데얀의 골도 드라마틱하다. FC서울의 3회 우승을 이끌었던 데얀은 지난 서울전에서 올해 첫 골을 뽑아냈다. 6대 0 대승을 확정 짓는 골이다 보니 별다른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수원전에서는 달랐다. 후반 추가시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뽑은 뒤 환한 미소와 함께 하프라인 부근에서 슬라이딩을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해 이임생 감독과 선발 출전 문제로 불화를 일으켰던 탓인지, 전 소속팀을 대하는 태도는 정반대였다. 역전승에 성공한 대구는 수원 상대 지난해 상대전적(2무 1패), 역대 통산 전적(3승 7무 23패)의 절대적 열세를 뒤집고 복수혈전에 성공했다.


- 서울 0 : 2 울산 : 무실점 4연승 VS 무득점 5연패. 이 분위기를 어찌 하리오

기성용, 이청용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FC서울. 이적 시장 큰손으로 이청용까지 품은 울산현대. 리그를 준비하는 양 팀의 자세를 보면 어찌 보면 당연한 승패였다. 잘되는 팀과 안 되는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 8라운드에서 나타났다. 팽팽한 공방전에 골대의 불운, 퇴장이 겹친 팀은 끝내 아쉽게 무너졌다. 반대로 교체 선수가 골을 뽑으며 기분 좋게 무실점 승리를 따낸 팀은 또 이겼다. 서울은 김호영 수석코치를 새롭게 선임했고, 과감히 스리백이 아닌 포백 수비라인을 들고 나왔다. 김원식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웠고, 김진야, 고요한의 측면에 힘을 실었다. 반면 울산은 이청용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김기희-불투이스 센터백에 발 빠른 정훈성, 김인성을 측면에 배치해 골을 노렸다. 하지만 의외로 절치부심 연패 탈출에 나선 서울의 압박은 강력한 울산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전반전 두터운 수비 라인을 바탕으로 역습을 노린 서울은 나름 효율적이었다. 전반 30분 박주영이 시도한 프리킥 슈팅이 수비벽에 굴절되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튕겨 나온 공을 다시 공격으로 연결해 주세종이 오버헤드킥까지 시도했지만, 조현우가 가까스로 선방했다. 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하려는 서울의 발버둥은 노련한 울산의 후반전에 무산됐다. 김도훈 감독은 베테랑 박주호를 투입해 변화를 줬고, 윤빛가람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여기에 후반 16분 주세종이 무리한 태클로 퇴장당하며, 경기는 울산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활발한 모습을 보인 교체 선수 박주호, 비욘존슨이 선제골을 합작했다. 후반 21분 박주호가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196cm 장신 스트라이커 비욘존슨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5분 고요한의 슈팅마저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서울은 골대의 불운만 탓하기엔 다소 민망하다. 후반 30분 주니오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왔고, 김인성의 결정적인 슈팅 역시 골대를 강타했다. 동점골보다 추가 실점을 막는 데 급급했던 서울은 결국 후반 막판 거세게 몰아붙이는 울산에게 무너졌다. 울산은 10명이 버티는 서울을 상대로 공격수 이근호를 교체 투입했고, 결국 계속 골문을 두드리던 주니오가 한 골을 챙겼다. 1득점 14실점 5연패의 서울. 10득점 무실점 4연승의 울산. 180도 다른 양 팀의 분위기는 쉽사리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김도훈 감독은 스트라이커 2명(주니오, 비욘존슨)이 연이어 골맛을 보며 시너지를 내고 있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게다가 국가대표 윤영선의 임대가 유력할 정도로 불투이스, 김기희, 정승현 등이 맹활약 중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서울 VS 울산 (출처 : K리그 유튜브)

- 포항 2 : 0 강원 : 핵심은 빠졌지만, 골잡이는 건재한 포항의 복수 성공

강원과 포항 모두 100% 전력이 아닌 상태로 서로를 맞이했다. 포항은 중원의 핵심 팔로세비치가 지난 전북전에서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해 7월 초중반까지 결장이 불가피하다. 공수를 오가며 4골 3도움을 기록하고, 일류첸코, 이승모, 송민규 등과 시너지를 내던 핵심 자원이라 김기동 감독의 아쉬움은 더욱 크다. 강원 역시 공격을 이끌던 핵심 자원이 둘이나 빠졌다. 포항 출신 김승대, 고무열이 나란히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고, 특히 최근 4경기 연속골을 넣은 고무열의 부재가 타격이 컸다. 포항은 팔라시오스-심동운-송민규로 2선을 꾸렸고, 강원 역시 조재완-김지현-김경중 스리톱을 가동했다.


강원 이영재의 왼발 프리킥이 살짝 골문을 벗어나며 경기는 시작됐고, 비등비등한 주도권 싸움이 펼쳐졌다. 조커로 주로 투입되던 포항 심동운은 선발 출전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31분 팔라시오스의 얼리 크로스를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고, 전반 42분에도 혼전 상황에서 공을 따내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이광연의 선방에 막혔다. 계속 강원의 골문을 두드리던 포항은 결국 후반 15분 PK로 0대 0 균형을 깼다. 비디오 판독(VAR) 결과 신광훈의 핸들링 반칙이 선언되며 일류첸코는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PK를 성공시켰다. 김병수 감독은 곧장 정석화를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했고, 김기동 감독은 이광혁을 투입하며 맞대응했다.


강원은 볼 점유율이 높았지만 포항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막혔고, 오히려 결정적인 골 찬스는 포항이 많았다. 후반 31분 송민규가 시도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그리고 경기 막판 놀라운 골이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터졌다. 후반 38분 수비진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권완규가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센스 있게 로빙슛을 시도했다. 골라인 근처라 슈팅의 여지가 없었는데, 이광연의 키를 살짝 넘기는 아름다운 궤적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높은 볼 점유율, 수많은 패스에도 마무리를 지어줄 공격수가 없었던 강원과 달리 포항은 승리를 챙겨 4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지난해 4대 5 대역전패의 복수에도 성공하며 김기동 감독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 성남 0 : 1 상주 : 시민 구단 포기 비보에도 흔들리지 않는 상위권

성남과 상주는 정통 스트라이커 양동현, 오세훈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다. 2005년 울산에서 K리그 데뷔한 양동현은 선발 출전하며 프로 통산 300번째 경기를 맞이했다. 2003년 U17 월드컵에서 2골을 넣었던 패기 넘치는 공격수가 어느덧 베테랑이 되어 리그에서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빠른 스피드와 공간 침투가 일품인 신인 홍시후를 조력자로 투입했다. 이에 맞선 상주는 지난해 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 오세훈을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다. 부상 복귀 후 2골을 몰아넣은 오세훈을 중심으로 김보섭, 강상우를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낙점했다.


성남은 5백에 가까운 수비 라인으로 조심스럽게 경기에 임했고, 상주 역시 침착하게 패스 플레이를 하며 기회를 엿봤다. 전반 17분 이찬동이 상대 패스를 커트한 뒤 중거리 슈팅을 하며 본격적인 공방전이 펼쳐졌다.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박용우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고, 전반 40분 성남 이재원이 강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선방에 막혔다. 후반전에는 비디오 판독 덕분에 성남이 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후반 13분 김영광과 강상우의 경합 과정에서 PK가 선언되었지만 VAR 판독 이후 취소되었다.


상주가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성남의 공격은 답답했다. 홍시후를 대신해 투입된 최오백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공격 전개가 되지 않아 슈팅까지 가는 기회도 적었다. 반면 상주는 후반 35분 오세훈의 강한 헤더로 골문을 두드리다가 결국 페널티 킥으로 승리를 따냈다. 경기 종료 직전 문창진이 얻어낸 파울을 스스로 해결하며 간신히 1대 0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 뒤늦게 토미, 안영규를 투입했지만 남은 시간은 없었고, 성남은 그대로 4연패에 빠졌다. 상주시가 시민 구단 전환 포기를 선언한 슬픈 현실 속에서도 상주는 어느덧 3위로 올라와 승승장구 중이다.


- 전북 1 : 0 광주 : 수비 전문 K리그2 챔피언을 뚫어낸 K리그1 우승팀의 집중력

지난해 K리그2 챔피언 광주FC와 K리그1 우승팀 전북현대의 '호남더비'는 예상대로 끈적하고 치열했다. 광주는 수비에, 전북은 공격에 최선을 다했는데 결국 경기는 한 골 승부였다. 박진섭 감독은 선수비 후역습을 모토로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박정수, 이민기가 더블 볼란치로 중원을 틀어막았고, 윙어 엄원상, 윌리안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지난해 K리그2 최소 실점 팀답게 안정적인 수비로 다양한 전북 공격 조합을 막아냈다. 전북은 한교원, 이승기, 김보경, 쿠니모토로 다채로운 2선을 꾸렸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조규성을 택했다.


주도권을 쥔 전북은 두터운 광주 수비라인을 뚫기 위해 계속 공을 돌리고, 공격을 시도했다. 시작과 동시에 쿠니모토가 슈팅을 시도했고, 측면과 중원을 오가며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31분 손준호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가장 아쉬운 기회였다. 골대로 향하는 공을 이진형 골키퍼가 가까스로 손을 댔고,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튕겨 나왔다. 광주는 무려 8개의 슈팅을 허용하고, 31%의 볼 점유율만 기록했지만 무실점으로 전반전을 막아냈다. 전북은 조직적인 수비라인과 육탄방어를 펼친 광주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고, 모라이스 감독은 승리를 위한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무릴로, 벨트비크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 의지를 다잡았고, 후반 37분 이주용의 투입이 결국 효과를 봤다. 왼쪽 수비수 이주용은 윙포워드 자리로 들어가 활발하게 공격을 시도했고 결국 후반 40분 빛을 봤다. 김진수의 중거리 슈팅이 벨트비크를 맞고 튀어 오르자 이주용이 곧장 발리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수를 맞은 공이 혼전 중에 한교원이 차분하게 밀어 넣으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북은 5경기째 1골 승리, 게다가 80분 이후 무려 4골을 넣으며 집중력 있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졌지만 잘 싸운 광주는 아쉬운 패배를 잊고 다음 경기인 포항전을 준비한다.


- 인천 0 : 1 부산 : 6연패 인천을 발판 삼아 거둔 1,783일 만의 리그1 첫 승

아직 K리그1에서 1승도 없는 부산, 인천이 만난 단두대 매치였다. 5연패(3골 10실점)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인천. 4무 1패로 확실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한 부산. 승리가 절실한 두 팀은 사활을 걸고 8라운드를 준비했다. 양 팀의 공격을 책임지는 원톱 무고사, 이정협이 나란히 선발 출전했고, 최상의 전력을 총출동시켰다. 인천은 고군분투하는 정산이 골문을 지켰고, 김도혁-마하지가 스리백을 보호했다. 부산 역시 권혁규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이동준, 호물로, 권용현 등 골을 넣을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경기 초반은 적극적인 부산의 공격, 인천 골키퍼 정산의 선방이 이어졌다. 전반 16분 호물로의 프리킥을 권혁규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정산이 날렵하게 막아냈다. 뒤이어 전반 27분 인천의 패스 미스에서 시작된 이정협의 골 찬스는 아쉽게 골대를 벗어났다. 반면 인천은 무고사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며, 1골에 대한 희망이 더욱 줄어들었다. 후반전 역시 부산은 호물로의 킥을 시발점 삼아 불안정한 인천을 거칠게 몰아붙이며 골을 노렸다. 김병오, 이동준, 이정협이 거듭 슈팅을 시도했고, 결국 후반 32분 결승골은 국대 풀백 김문환의 발끝에서 터졌다. 먼 거리에서 시도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은 맹활약하던 정산의 다이빙을 넘어 강력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인천은 지언학을 투입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이 경기는 끝났다. 팀 역대 최다 기록인 6연패에 빠진 인천은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믿을만한 무고사가 다시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경기 막판 수비수 김정호, 골키퍼 정산의 최전방 공격 가담이 반복될 것 같아 답답할 따름이다. 결국 K리그1 유일한 무승팀은 인천으로 남았고, 다음 경기는 11위 서울과 12위 인천이 펼치는 지옥의 경인더비다. 반면 부산은 인천전을 발판 삼아 10위로 올라섰고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K리그1에서 첫 승하기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조덕제 감독의 말처럼 부산은 1부 무대에서 1,783일 만에 소중한 첫승을 거뒀다. 매경기 꾸준히 활약하는 이정협, 호물로, 김문환 등의 체력 관리도 중요한 순간이다.


- 대구 3 : 1 수원 : 아'데얀'바요르의 복수는 나의 것

8라운드는 대구의 에이스 세징야의 발끝에 기대가 쏠렸다. 지난 경기까지 K리그 129경기 44골 39도움으로, 도움 하나만 더 기록하면 역대 20번째 40-40 클럽 가입이 유력했다. 6월에만 2골 3도움을 올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수원전에서 도움 기록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2골을 추가하며 짜릿한 대구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대구는 김대원 대신 신창무를 선발 공격수로 내세웠고, 수원 역시 부상 복귀한 김건희를 타가트의 짝으로 점찍었다. 이임생 감독은 U22 자원으로 꾸준히 출전 중인 박상혁을 선발로 택했고, 최근 안정된 스리백 양상민-민상기-헨리 조합을 세웠다. 전반전 고승범, 타가트 등이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한 수원의 전술이 먹혀들어갔다.


전반 40분 컨디션이 좋은 고승범의 오른발 프리킥이 첫 골로 연결됐다. 수비벽을 살짝 넘긴 강한 공을 뒤늦게 골키퍼 최영은이 막아내려 했지만 한발 늦었다. 하지만 수원에서 선수 생활, 코치 경험이 있는 이병근 감독대행은 누구보다 수원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다. 전반전 수비진 실수로 위협적인 위기를 내준 수원, 더 적극적으로 골을 노린 세징야가 어우러져 본격적인 역전극이 펼쳐졌다. 서서히 균열이 가던 수원의 수비는 불안함을 더해갔지만, 이임생 감독의 선택은 공격 우선이었다. 수원은 공격적인 김종우, 한의권을 교체 투입했고, 대구는 데얀, 이진현을 투입하며 공격의 무게감을 더했다. 결과적으로 양 팀의 선수 교체로 경기는 급격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후반전 세징야의 폭발력은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세징야는 후반 29분 페널티 박스 근처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고승범의 태클을 따돌리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분 뒤에도 역습에 최적화된 대구의 원더골이 터졌다. 구대영의 패스 미스를 김대원이 커트한 뒤, 세징야에게 넘겨주자 지체 없이 곧장 골문으로 드리블을 시작했다. 침투하는 선수를 견제하기 위해 헨리도 뒷걸음질 치는 상황에서, 세징야는 반 박자 빠르게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한편 지난해 대구의 천적이던 서울, 수원을 상대로 나란히 골맛을 본 데얀은 건재함을 증명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열광적인 세리머니를 펼친 아데바요르를 연상시키는 데얀의 슬라이딩은 백미였다. "무엇이 문제인지 조금 더 분석하겠다."는 이임생 감독의 코멘트는 매우 공허하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교체 투입 이후 곧장 3골을 내준 감독의 다짐에 공감할 팬들은 그리 없다.

대구 VS 수원 (출처 : K리그 유튜브)

- 내 맘대로 8R 베스트 일레븐

FW 세징야 비욘존슨 데얀

MF 한교원 윤빛가람 송민규 고승범

DF 권완규 김기희 김문환

GK 정산


- 베스트골 : 김문환(부산아이파크) VS 인천유나이티드

인천 정산의 슈퍼세이브는 계속 이어졌고, 아직 K리그1 첫 승이 없는 부산은 조금씩 조급해졌다. 여러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하다가는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지긋지긋한 무승부를 거둘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때 공격에 가담한 풀백 김문환이 경기를 결정짓는 원더골을 뽑았다. 호물로의 패스를 이어받고 조금씩 전진하다가 인천 수비진이 물러서는 걸 확인하고 곧장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아름다운 궤적으로 휜 공은 정산의 손끝을 넘어 골대 구석으로 그대로 꽂혔고, 모두가 환호했다. 슈팅 후 골인 걸 직감했다는 김문환은 K리그1 데뷔골로 부산의 감격적인 올해 첫 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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