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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샘바리 Aug 25. 2020

[17R] 유관중과 무관중, 리그 중단의 중심에서

K리그1 17R 리뷰


코로나19가 다시 심각해지며 K리그 안팎에도 불안한 뉴스가 들려온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8월 1일부터 약 10%만 제한적으로 관중을 받았던 경기도 다시 무관중으로 돌아갔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전국 확대에 따라 수도권을 넘어 K리그 1부, 2부 22개 팀 전부가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른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 조치가 3단계로 올라간다면 리그는 전면 중단이다. 아직 연기, 일정 조정 등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진 않았지만 최소한 K리그1은 22경기, K리그2는 18경기까지 치러야 공식 기록을 인정받는다. 언제 리그가 멈춰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에서 모두가 두려워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연맹, 구단, 선수, 팬들이 최선을 다해 시작한 2020 K리그는 이제 1경기, 1경기가 절실하고 소중한 상황이다.


치열한 선두 경쟁,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 다툼, 승격 전쟁을 치르는 팀들에겐 매경기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언제 리그가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승점 1점에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울산은 골무원 주니오의 100경기 자축포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고, 전북 역시 신인 이성윤의 프로 데뷔골과 함께 뒤처지지 않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두터운 스쿼드, 다양한 U22 자원이 넘치는 1,2위 팀과 다르게 베스트일레븐의 체력 부담이 심한 대구, 포항은 주춤했다. 오닐, 하창래가 빠진 포항은 부산에 덜미를 잡혔고, 대구 역시 경기를 주도하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해 0대 0으로 비겼다. 한편 최하위 인천은 송시우의 환상적인 결승골로 11위 수원과의 격차를 3점으로 줄였다. 이제 피 말리는 우승, 강등 경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인천 1 : 0 수원 : "지금 기회가 왔다. 그걸 잡았다." 본격적인 강등 전쟁 시작

조성환 감독이 긴급 선임된 인천은 1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무고사의 선제골과 이태희의 슈퍼세이브가 빛났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모두가 기뻐했다. 전환점을 맞이한 인천의 다음 상대는 11위 수원이었고, 승점차는 6점이었다. 하지만 사실상 승점 6점짜리 맞대결에서 인천은 객관적으로 열세였다. 인천 홈경기에서 10경기째(7무 3패) 승리가 없었고, 득점력에는 여전히 의문 부호가 따라붙었다. 게다가 지난해 득점왕 타가트는 인천을 상대로만 5골을 기록할 정도로 상성이 좋았다. 인천은 수원을 상대로 강윤구, 김준범, 지언학을 미드필더로 투입했고, 지난 경기 무실점을 이끈 스리백(오반석-양준아-김연수)을 택했다. 반면 위기의 수원은 부상 복귀한 헨리, 3경기 만에 선발로 나선 타가트를 공수의 중심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임상혁, 박대원을 새롭게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수원은 헨리에서 시작한 빠른 패스 플레이로 인천을 압박했다. 최후방에서 최전방까지 유기적인 패스와 침투로 순식간에 골문 앞으로 전진했다. 이에 맞서 인천은 측면에서 무고사를 향한 크로스를 올렸고, 중앙 미드필더 전원이 많이 뛰며 상대를 저지했다. 치열한 몸싸움이 펼쳐지는 가운데 기회는 양 팀에게 연이어 찾아왔다. 전반 22분 오른쪽에서 높게 올라온 공이 헨리의 머리를 지났고, 무고사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겨맞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다음 공격에선 수원 염기훈이 절묘한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타가트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공은 골대를 벗어났다. 그리고 PK 헌납에 이골이 난 인천 팬의 가슴을 철렁한 장면이 전반 37분 나왔다. 양준아가 걷어낸 공이 쓰러진 오반석의 팔을 맞아 PK 판정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당당한 오반석의 주장대로, 박병진 주심은 비디오 판독 이후 PK를 취소했다.


후반전에도 별다른 결정적 순간 없이 지지부진하던 경기는 아길라르를 대신해 투입된 송시우가 뒤흔들었다. 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도혁이 기습적으로 빠르게 패스를 찔렀고, 송시우는 빠르게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다급하게 따라온 염기훈, 헨리를 침착하게 제치고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14경기 동안 공격 포인트가 없었던 송시우가 수원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승기를 잡았다. 다급해진 주승진 감독대행은 이상민 대신 한석희를 투입했지만, 공격의 답답함은 달라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헨리가 상대 공격수와의 신경전으로 흥분해 경고를 받으며 상황은 악화됐다. 인천 팬들의 걸개 문구 "지금 기회가 왔다. 그걸 잡아라!"처럼 인천은 소중한 2연승에 성공했다. 반면 골 결정력 저하, 수비 집중력 문제를 노출한 수원은 최하위와의 승점차가 3점이 되었다. 최악의 분위기에서 별다른 반전 카드가 보이지 않는 수원에게 '강등'은 남의 일이 아니다.


- 광주 0 : 0 서울 : 빠르게 몰아친 90분, 결국 빛난 건 골키퍼의 슈퍼세이브

광주 축구전용구장 첫승 도전은 현재 진행 중이다. 나쁘지 않은 경기력에도 1무 1패로 아직 승리가 없는 광주의 상대는 서울이었다. 시즌초 흔들리는 수비 조직력으로 부진하던 서울이 아니란 게 문제다. 김호영 감독대행 체제 이후 공수 균형을 다잡으며 3연승에 성공한 만큼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박진섭 감독은 부상 복귀 이후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는 윌리안을 선발로 투입했고, 어느덧 리그 8골을 기록 중인 펠리페도 역시 최전방에 내세웠다. 퇴장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여름의 빈자리는 박정수, 임민혁이 메웠다. 이에 맞서 서울은 정현철, 김원식 더블 볼란치로 수비 안정을 택했고, 신예 정한민, 양유민을 측면에 배치해 활발한 공수 가담을 기대했다. 아울러 최근 놀라운 선방으로 3연승을 이끈 주역 양한빈이 골문을 지켰다.


TV 중계 화면으로 보기에도 광주 구장의 잔디는 매우 열악했다. 폭우와 무더위가 반복되며 군데군데 패인 곳도 많아 보였다. 패스 플레이를 추구하는 서울에게 불리한 상황이었고, 광주는 개의치 않고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광주는 전반 2분 엄원상의 슈팅으로 물꼬를 텄고, 전반 16분 두현석의 시원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스트라이커 펠리페 역시 골문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서울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정한민의 헤더를 제외하면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하고 밀렸다. 윤주태, 양한민 등 적극적인 스위칭과 압박을 기대했지만, 노련한 광주 수비는 안정적으로 역습을 막아냈고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했다. "홈에서 첫승을 하고 싶어 공격적으로 임했다."는 박진섭 감독의 말처럼 경기는 공격적인 광주의 리드로 이어졌다.


서울은 후반전 장신 조석영을 투입해 롱볼 축구로 전환했고, 교체로 들어간 베테랑 박주영의 한 방에 기대했다. 하지만 여러 차례 아슐마토프의 제공권 장악에 밀렸고, 발 빠른 엄원상, 윌리안의 침투에 고전했다. 김효기, 김주공 등 골을 넣어줄 선수를 연이어 투입한 광주는 거듭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양한빈은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선방쇼를 이어갔다. 양한빈은 후반 4분 윌리안의 슈팅을 가까스로 막았고, 특히 후반 34분 엄원상의 결정적인 일대일 상황까지 막아냈다. 운이 따르지 않은 광주는 후반 막판 윌리안의 슈팅마저 골대를 스쳐 지나갔다. 슈팅수(11대2)만 놓고 보더라도 경기를 지배한 광주는 골문 앞에서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완벽히 밀린 원정 경기에서도 승점 1점을 획득한 서울은 무패 기록을 이어가며 한숨 돌렸다.


- 부산 2 : 1 포항 : 무승팀끼리의 만남, 결국 한 팀만 연패 탈출

부산과 포항 부진하는 두 팀이 만났고, 서로를 제물 삼아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부산은 최근 5경기 무승(2무 3패)을 이어가며 단숨에 파이널 B로 떨어졌다. 지난 성남전에서는 변칙적인 포메이션을 택했지만 부진한 경기력이었고, 도스톤벡의 극적인 동점골로 그나마 승점 1점을 챙긴 게 위안이었다. 다시 4-1-4-1 포메이션으로 돌아온 부산은 김병오, 이동준의 측면 스피드와 원톱 이정협의 골 결정력을 기대했다. 반면 8월 전경기에 패하며 4경기째(2무 2패) 승리가 없는 포항의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다행히 4위는 유지하고 있지만, 무더위에 펼쳐지는 빡빡한 경기 일정에 예전만큼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부산전에선 오닐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고, 하창래마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100% 전력이 아니었다. 그나마 팔로세비치, 팔라시오스, 일류첸코가 선발 출전하며 1승을 노렸다.


경기 초반 부산은 강한 전방 압박으로 포항을 괴롭혔고, 빠른 시간에 결실을 맺었다. 전반 13분 코너킥 이후 흘러나온 공을 박종우가 태클로 따냈고, 이정협은 감각적인 힐패스로 연결했다. 강민수는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했고 굴절된 공을 그대로 골대로 들어갔다. 이른 시간 골을 내준 포항은 송민규의 헤더, 드리블 돌파 후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아쉽게 막혔다. 도리어 부산 특유의 빠른 공격에 허점을 노출하며 추가골을 내줬다. 전반 32분 김병오가 빠르게 치고 들어 올린 공을 이동준이 쇄도하다가 충돌해 PK를 얻었다. 스트라이커 이정협은 침착하게 골키퍼를 속이고 골을 기록했다. 2골이나 내주며 흐름을 빼앗긴 포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광혁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어느 정도 성공했다.


활기찬 움직임을 보여주던 이광혁은 후반 13분 만회골을 뽑았다. 왼쪽 측면에서 팔로세비치가 올려준 공을 끝까지 따라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이광혁은 높게 뜬 공을 곧바로 터닝 슈팅으로 연결해 골대를 맞추는 등 공격을 이끌었다. 격렬한 공방전 속에 부산 역시 김승준, 빈치씽코를 투입하며 1골 차 리드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 와중에 포항은 후반 35분 김상원이 경합 과정에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 따라갈 동력을 잃었다. 뒤늦게 남준재까지 투입하며 총공격에 나섰지만, 부산의 수비 집중력은 훌륭했고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부산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정협의 맹활약 덕에 기나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반면 포항은  5경기 연속 무승 기록을 이어가며 5위로 밀려났고, 스트라이커 일류첸코도 4경기째 침묵 중이다. 울산, 전북에 비해 얇은 스쿼드가 약점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포항은 반드시 다음 경기 반등이 필요하다.


- 강원 0 : 0 대구 : 하락세 두 팀이 나눠가진 승점 1점, 변화가 필요하다

강원FC의 최근 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 7월 광주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지만, 내리 5경기 무승(3무 2패)이다. 시즌 초반 점유율 기반 빌드업 축구로 좋은 흐름을 탔지만, 핵심 한국영의 부상 이후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특히 3경기 연속 2골씩을 내주는 수비라인은 여러 약점을 노출한 상태다. 그나마 지난 경기에서 오랜만에 고무열, 김승대가 골맛은 본 게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하지만 다음 상대는 절대적 우세의 대구였다. 대구는 강원을 상대로 최근 10경기 동안 무려 9승 1무로 압도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강원 특유의 점유율 축구를 상대로 빠른 역습 전개를 펼치는 대구는 상극이었다. 지난 라운드 최하위 인천의 첫 승 제물이 되었던 대구는 에드가, 세징야, 김대원 등 사실상 베스트일레븐을 총출동시키며 반등을 노렸다.


중원 장악을 기본으로 하고 영리한 수비수 신세계를 활용해 포백이 아닌 스리백을 들고 나온 강원. 정승원에게 공격적인 롤을 더욱 부여해 빠른 측면 역습을 택한 대구. 양 팀 모두 빠른 공수 전환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는 경기를 예고했다. 대구는 에드가의 머리를 향한 롱패스로 경기를 시작했다. 떨어뜨려준 공을 다시 대구가 따냈고, 빠른 패스를 김대원이 센스있게 흘려줬다. 에드가는 강하기보다 코스를 노린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에도 김대원의 일대일 찬스, 세징야의 빠른 돌파가 이어졌지만 세밀함이 부족해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강원은 전반 22분 측면에서 조재완이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구성윤이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한편 가장 골과 가까운 슈팅은 전반 41분 세징야의 감아 차기였는데, 이범수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지지부진한 전반전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공방전이 이어졌다. 강원은 이재권을 투입했고, 이영재, 채광훈을 연이어 투입하며 경기의 흐름을 바꾸려 노력했다. 이에 맞서 대구 역시 이진현, 데얀, 류재문 세장의 공격적인 교체를 시도했다. 하지만 더운 날씨 탓인지 양 팀 모두 번뜩이는 공격이 나오지 못했고, 지루한 공격과 골키퍼들의 선방만 이어졌다. 후반 막판 43분 골문 앞에서 때린 고무열의 슈팅은 구성윤이 막아냈고, 세컨드 볼 역시 빠르게 반응해 선방했다. 튕겨 나온 공을 따낸 김승대의 볼터치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래도 무득점으로 경기는 끝났고, 아쉬움을 남기고 승점 1점을 나눠가졌다. 양 팀 모두 베스트일레븐을 매우 중용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체력적 부담이 서서히 심해지는 듯하다. 적극적인 주전 경쟁을 통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 전북 2 : 1 상주 : 2000년대생의 프로 데뷔골, 그리고 가치를 증명한 명품 크로스

상주와 전북은 리그 2,3위의 맞대결로 주목을 모았다. 지난 7월 대결에선 홈에서 상주가 처음으로 전북을 꺾고 승리를 거뒀다. 홍정호의 PK 헌납, 김진수의 퇴장으로 완벽히 패한 전북은 칼을 갈고 나왔다. 특급 외국인 선수 구스타보, 바로우를 영입하고 4연승을 질주하고 있었고, 지난 수원전에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3번이나 골맛을 봤다. 이번 경기 역시 U22 카드로 이성윤을 택하고, 바로우, 구스타보를 공격진에 선발로 내세웠다. 반면 상주는 과감한 로테이션으로 전북에 맞섰다. 전역을 앞둔 강상우, 한석종 등을 뺐고, 문선민, 박용우 등에게도 휴식을 줬다. 오현규, 송승민, 강지훈이 새롭게 공격진을 꾸렸고, 고명석도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며 새로운 변화를 줬다. 경기 감각을 되찾기 위해 투입된 이찬동을 제외하면 새로운 선수들로 스리백, 포백 변화도 시험하며 김태완 감독은 명장의 향기를 풍겼다.


전반 초반 2000년생 이성윤의 데뷔골이 터지며 전북은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측면에서 바로우, 김진수의 매끄러운 연계 플레이로 돌파 후 높게 크로스를 올렸고, 좋은 위치를 차지한 이성윤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뽑았다. 젊은 상주는 선제골을 내준 이후 더욱 빠른 역습과 강력한 몸싸움으로 전북을 추격했다. 전반 12분 골문 정면에서 송승민이 강하게 슈팅을 시도했고, 뒤이어 오현규가 빠른 시간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13분 강지훈이 높게 올린 공을 오현규가 수비수의 견제를 이겨내고 헤더 골을 뽑았다. 2000년생 이성윤의 데뷔골에 응수하는 2001년생 오현규의 데뷔골이었다. 지난해 준프로 계약 신분으로 수원에서 11경기나 뛰었던 오현규는 상주 입대 후 빠르게 골맛을 보며 오세훈과의 본격적인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하게 공방전을 펼쳤고,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득점력이 뛰어난 한교원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전은 승점 3점을 위한 전북의 총공세가 돋보였다. 하지만 친정팀을 상대로 얄미울 정도로 안정적인 리딩을 보여준 권경원의 맹활약으로 결승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창근 골키퍼 역시 여러 차례 안정적인 선방을 선보이며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그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김진수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승부가 갈렸다. 후반 43분 조규성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진수가 정확하고 빠르게 크로스를 올렸고, 구스타보는 권경원의 견제에도 정확한 헤더 골을 터뜨렸다. 파격적인 대우의 중동 이적설이 들려오는 김진수는 경기를 뒤바꾸는 훌륭항 크로스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했다. 전북은 깔끔한 5연승을 질주하며 투자 효과를 톡톡히 보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한편 상주는 패배했지만 전역자 발생 이후 무너졌던 예전과 달리 남은 시즌에도 강력한 모습을 선보일 수 있다는 희망을 엿봤다.


- 성남 1 : 2 울산 : 100경기 73골 스트라이커를 가진 팀의 여유

성남은 홈경기만 들어서면 유독 약한 모습이다. 지난 부산전에서는 1골 차 승리가 유력했지만, 종료 직전 실점하며 아쉽게 비겼다. 울산-포항-전북-상주-대구 상위권 5팀과 이어지는 지옥의 일정에 김남일 감독은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3-3-3-1 포메이션으로 김현성을 지원하는 2선에 박수일, 나상호, 유인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스리백 앞선에는 박태준, 김동현, 이태희를 배치해 수비적인 안정감을 더욱 높였다. 이에 맞선 울산은 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에 나선 득점 1위 주니오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박정인이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고, 김성준, 이청용이 2선을 구축해 양질의 패스를 기대했다.  설영우를 대신해 U22 카드로 선발로 나선 박정인은 측면과 중원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다.


9분 이태희의 슈팅을 시작으로 성남은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사실상 5백에 가깝게 내려앉은 수비를 상대로 울산의 공격은 단조로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전반 20분 박정인이 빠른 침투로 골문 앞까지 단숨에 돌진했지만, 빠르게 뛰쳐나온 김영광 골키퍼에게 막혔다. 반면 성남은 역습 상황에서 김현성, 유인수의 적극적인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조현우가 안정적인 선방에 득점으로 마무리짓지 못했다. 움츠러든 수비를 공략하기 위해 울산은 측면을 택했다. 김태환, 홍철의 크로스에 이은 주니오의 공중볼 다툼에 조금씩 위기를 노출했다. 결국 전반 35분 홍철의 절묘한 돌파 이후 낮은 크로스를 골무원 주니오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뽑았다. 실점 이후 흔들린 성남은 전반 38분 연제운의 핸들링 반칙으로 PK까지 내줬다. 주니오는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강하게 공을 차며 본인의 20호 골을 자축했다.


후반 초반 성남은 나상호의 만회골로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다. 후반 9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박수일이 PK를 얻어냈고, 나상호는 만회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김도훈 감독은 빠르게 김인성과 이동경을 교체 투입하며 리드하는 흐름을 이어가려고 노력했다. 후반 24분, 26분 이동경은 연이어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영광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김남일 감독은 토미, 양동현을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지만, 울산은 끝까지 실수하지 않고 실점 없이 공세를 막아냈다. 결국 전북전 패배 이후 7승 1무로 무패를 이어간 울산은 승점 1점 차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게다가 경기당 평균 0.73골을 기록하는 주니오가 엄청난 기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어 더욱 긍정적이다. 2경기나(?) 침묵한 주니오가 다시 멀티골을 기록했고, 주니오가 골을 넣으면 이긴다는 공식(11승 1무)도 이어갔다.


- 내 맘대로 17R 베스트 일레븐

FW 송시우 주니오 이정협

MF 이광혁 김도혁 이동준

DF 김진수 홍철 정태욱 권경원

GK 양한빈


- 베스트골 : 송시우(인천유나이티드) VS수원삼성

골이 너무 늦게 터진 거 같아서 팀과 팬들께 미안하다.


제대 후 팀에 합류했으나 송시우는 올해 14경기에서 1골도 넣지 못했다. 무고사의 부진을 만회해줄 조커로 여러 차례 기회를 얻었지만, 인천의 무승 부진과 함께 번뜩이지 못했다. 하지만 수원전에서 날카로운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2연승을 이끌었다. 후반 11분 에이스 아길라르를 대신해 들어온 송시우는 답답한 흐름을 한방에 깨뜨렸다. 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수원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틈을 타서 공격이 시작됐다. 김도혁이 빈 공간으로 빠르게 찔러주자 송시우는 곧장 골문으로 쇄도했고, 뒤늦게 따라붙은 염기훈을 가볍게 제쳤다. 뒤이어 헨리의 태클까지 피하고 강력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그간의 부진을 날리고, 인천의 잔류 본능을 일깨우는 소중한 결승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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