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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샘바리 May 24. 2019

[U20WC] Again1983 죽음의 조를 뚫어라  

대한민국 U-20 월드컵 대표팀 분석


★ 2019 FIFA 폴란드 U-20 월드컵 최종 선수 명단(21명)


▶GK=박지민(수원삼성), 이광연(강원FC), 최민수(함부르크SV)

▶DF=김주성(FC서울),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이상준(부산아이파크), 이재익(강원FC), 이지솔(대전시티즌), 최준(연세대), 황태현(안산그리너스FC), 이규혁(제주유나이티드)

▶MF=김세윤(대전시티즌), 김정민(FC리퍼링), 고재현(대구FC), 박태준(성남FC), 이강인(발렌시아CF), 정호진(고려대)

▶FW=엄원상(광주FC), 오세훈(아산무궁화FC), 전세진(수원삼성), 조영욱(FC서울)

★ F조 경기일정

VS 포르투갈 2019.05.25(토) 22:30 / KBS2, MBC
VS 남아프리카공화국 2019.05.29(수) 03:30 / MBC, SBS
VS 아르헨티나 2019.06.01(토) 03:30/ KBS2, MBC, SBS

※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 이규혁(제주유나이티드) : 소속팀 차출 불가로 대체 발탁



★ 2019 AFC U-19 챔피언십 : 준우승
- C조 1위 2승 1무
VS호주 1:1(골 : 전세진)
VS요르단 3:1 (골 :조영욱, 전세진, 최준)
VS베트남 3:1 (골 :조영욱, 김현우, 조영욱)

- 8강 VS타지키스탄 1:0 (골 :전세진)

- 4강 VS카타르 3:1 (골 :전세진, 전세진, 엄원상)

- 결승 VS사우디 1:2 (골 :조영욱)


★ Road to Poland U-20 World Cup : 준우승으로 따낸 세계 무대 진출권



한국은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이하 AFC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4위까지 2019년 U-20 월드컵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중요한 대회에서 거둔 소중한 성과였다. 유명 해외파 자원들이 포함되지 못했지만, 프로 무대에서 번뜩이던 K리거들이 대거 활약하며 세계 대회 티켓을 따냈다. 2018년 10~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본선 무대 한국은 호주, 요르단, 베트남과 C조에 편성됐다.첫 경기 호주전은 후반 7분 컨디션이 좋은 전세진의 골로 앞서갔지만, 아쉽게 후반 44분 실점하며 1대1로 아쉽게 비겼다. 롱볼 공격, 세트피스를 잘 막고 역습 위주로 경기를 잘 풀어갔지만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하지만 요르단, 베트남을 상대로 3골씩 터뜨리며, 무난하게 조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마지막 베트남전에서는 로테이션을 활용해 체력적 여유를 갖고, 조영욱이 침착하게 PK 2골을 성공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U20 월드컵 진출 티켓이 달린 8강 타지키스탄전은 아슬아슬하게 1대0으로 이겼다.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수비 2명을 따돌린 후 침착하게 골을 넣은 전세진이 돋보였다. 4강 역시 전세진의 2골에 힘입어 3대1로 카타르를 완파하며 6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안정적인 수비와 교체 투입된 조영욱의 빠른 역습으로 3골차를 지켜낸 승리였다.


역대 최다, 통산 12회 우승에 빛나는 한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하지만 무너진 수비 조직력과 빠른 실점에 발목을 잡혔다. 결승전 상대 사우디 아라비아는 일본을 2대0으로 꺾고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전반 2분 만에 역습에 골을 내줬고, 전반 22분 날카로운 슈팅으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엄원상이 측면을 공략하고, 조영욱이 거듭 골문을 노렸지만 쉽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17분 조영욱의 PK 골로 따라붙었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의 내려선 수비는 굳건했다. 더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았고, 상대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한국은 아쉽게도 준우승에 그쳤다.



★ GK


1. 이광연 (강원FC / U20 10경기 12실점 / 184cm, 85kg)

이광연은 이번 대회 선발 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골키퍼다. 골키퍼치고 작은 체구지만, 탁월한 반사신경과 안정감을 바탕으로 맹활약하는 권순태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2017년부터 꾸준히 정정용 감독의 선택을 받고 있으며, AFC U-19 챔피언십 본선에선 2차전부터 결승전까지 5경기에 꾸준히 출전했다. 특히 베트남의 파상공세에 흔들리는 수비진에도 여러 차례 선방을 선보이며 3대1 승리를 이끈 건 백미였다. 인천대 1학년을 마치고 강원FC에 입단한 이광연은 강원FC 김병수 감독의 요구대로 후방 빌드업도 연습하며 몸에 익혔다. 공중볼에서 아직 세계 무대의 검증이 필요하지만, 일대일 방어나 빠른 판단, 공격 전개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는 골키퍼다.


12. 박지민 (수원삼성블루윙즈 / U20 4경기 3실점 / 189cm, 86kg)

장신 골키퍼 박지민은 K리그 준프로 계약 1호 선수란 기록을 갖고 있다. '준프로 계약'은 K리그 산하 유스 선수를 고등학교 2~3학년에 계약해 유망주 보호권을 강화하는 제도다. 수원삼성블루윙즈는 매탄고 전성시대를 이끈 탈고교급 유망주 박지민을 과감히 프로로 불러들이고, 수원에게 의미있는 번호인 29번도 물려줬다. 실제 전북과의 K리그 원정 경기에선 교체 명단에 포함되며, 구단에서도 차세대 골리로 인정받고 있다. 189cm로 세 골키퍼 중 가장 훌륭한 신체 조건을 자랑하며 넓은 활동반경, 공중볼 캐칭, 일대일 선방 능력 등 전반적인 기본기가 훌륭하다. 아울러 수비라인을 적극적으로 통솔하며, 안정감을 더하는 데도 탁월하다.


21. 최민수 (함부르크SV / U20 4경기 2실점 / 185cm, 77kg)

독일 혼혈 최민수는 함부르크SV 유스팀에서 뛰는 골키퍼로, 빌드업이 장점이다. 가능성을 인정받아 2017 U-20 월드컵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에 뽑은바 있다. 지난해 AFC U-19 챔피언십 호주전에서 큰 실수로 실점한 이후 주전 자리를 내줬지만, 장점은 확실한 골키퍼다. 현대 축구의 필수 덕목인 '빌드업'이 최고 장점으로 역습 상황에서 빠른 전개도 가능하다. 체계적인 독일 골키퍼 훈련 프로그램으로 성장한만큼 발밑이 좋다는 평가다. 또한 뒷공간이 뚫려 위험한 경우 과감하게 골문을 비우고 나와 수비를 할 정도로 적극성도 돋보인다. 아직 한국어가 완벽하지 못한 탓에 수비진과의 의사소통에 아쉬움이 남지만, 경기중 쓰는 단어가 제한적이라 문제는 없다는 평이다.


★ DF


2. 황태현 (안산그리너스FC / U20 21경기 / 179cm, 73kg )

황태현은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U20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다. U15 대표팀부터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소집되어 2015년 U17 칠레 월드컵도 경험했다. 본인 스스로도 팀을 위해 헌신하는 게 장점이라고 밝힌 황태현은 사이드백,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안산그리너스FC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최근에는 오른쪽 수비수로 나서는데, 수비적인 스리백을 사용하는 정정용호에서 중용받고 있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처럼 강팀과의 맞대결에서 무실점이 최우선과제이므로, 공격적인 오버래핑이 부족하지만 안정감이 있는 황태현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풀백 자원이 여러모로 아쉬운 연령대지만, 현재로선 가장 나은 선택지다.


3. 이재익 (강원FC / U20 20경기 1득점 / 185cm, 76kg)

왼발잡이 센터백 이재익은 보인고 입학 이후 수비수로 전향했다. 단순히 피지컬이 좋아서 내린 선택이 아니라, 스피드와 기본기를 바탕으로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공격수의 발재간을 겸비한 영리한 센터백으로 훌륭하게 성장했다. 2018년 강원에 입단해 8경기나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고, 올해는 빠른 발과 빌드업을 무기로 3경기를 뛰었다. 김오규, 오범석 등 잔뼈가 굵은 베테랑 수비진에게 배울 점이 많은 환경에서 계속 성장 중이다. AFC U-19 챔피언십에서도 센터백으로 활약했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주전 센터백으로 출전할 전망이다. 185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도 펼칠 가능성이 높다.


4. 이지솔 (대전시티즌 / U20 12경기 / 185cm, 76kg)

강한 승부 근성을 자랑하는 탄탄한 피지컬의 중앙 수비수 이지솔. 조별 리그 통과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자원이다. 적극적으로 수비 라인을 리딩하고, 수원JS컵, 톨룽컵, 알파인컵 등에 꾸준히 출전하며 주전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매탄중, 언남고 시절부터 파이팅이 넘치고 노련한 수비가 장기였는데, 이는 프로 무대에서 돋보인다. 지난해 대전시티즌에 입단해 4경기를 뛰었고, 올해는 주전으로 거듭나 9경기나 출전했다. 침착하게 골키퍼가 막아낸 공을 밀어넣으며 데뷔골까지 기록했고, K리그2 라운드 베스트11에도 2차례나 오를 정도로 상승세다. 남미 강호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도 중앙 수비수로 나서 무실점을 기록할만큼 자신감도 오른 상태다.


5. 김현우 (디나모 자그레브 / U20 15경기 3득점 / 182cm, 72kg)

공수를 겸비한 김현우는 울산현대 유스 현대고의 주장을 맡아 황금기를 이끌었다. 발빠른 센터백으로 수비 라인 전체를 이끌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모든 대회에서 골을 넣었다. 지난해 열린 수원 JS컵 모로코전에서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침착하게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공격 본능을 발휘했다. 잠재력을 인정받아 고교 졸업 후 바로 울산현대에 입단하고, 곧바로 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브로 임대를 떠났다. 압도적인 피지컬은 아니지만 영리한 커버 플레이와 안정적인 빌드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8. 이규혁 (제주유나이티드 / U20 14경기 / 175cm, 72kg)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의 소속팀 차출 불가로 극적으로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 놀랍지 않은 대체 발탁이었는데, 이규혁은 수원JS컵, 톨룽컵, AFC U19 챔피언십 등에서 꾸준히 활약했기 때문이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신예이며 왼발을 쓰는 왼쪽 풀백으로 희소성이 있다. '선수비 후역습'을 컨셉으로 한 정정용호에서 풀백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다. 유독 빠른 윙어가 많은 포르투갈,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단단한 측면 수비를 펼쳐야만 한다. 한편 킥력이 좋은 편이라 날카로운 크로스, 정확한 빌드업을 기대해볼 수 있다.


16. 김주성 (FC서울 / U20 1경기 / 186cm, 76kg)

'최용수가 선택한 남자'. 00년생 막내라인 김주성은 FC서울 최용수 감독의 극찬을 받았다. 신인 선수에 매우 보수적이라고 유명한 감독이 칭찬을 할 정도로 신인답지 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 나이에 비해 기본기, 시야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며 개막전 선발까지도 예고했다. FC서울 유스팀인 오산중, 오산고를 거쳐 프로까지 올라왔으며 꾸준히 잠재력을 인정 받아왔다. 초반 발목 부상으로 아쉽게도 리그 데뷔는 못했지만, 멀티 능력을 인정받아 대표팀 최종 명단에 들었다.  빌드업이 장기로 중앙 수비수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소속팀 FC서울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는 골까지 기록하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17. 이상준 (부산아이파크 / U20 13경기 2득점 / 169cm, 58kg)

부산 아이파크에서 지난해 데뷔한 이상준의 최고 장기는 스피드다. 신라중, 개성고를 거쳐 부산 아이파크 유스 시스템을 차곡차곡 거쳐, 프로 무대까지 올라왔다. 오른쪽 위치에서 윙백부터 공격수까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돌파에 이은 크로스도 훌륭하다. 2017년 AFC U19 챔피언십 예선에서 브루나이를 상대로 2골 3도움을 터뜨린 바 있다.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의 머리를 향한 날카로운 크로스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강팀을 상대로 맞불을 놓기보다 수비 위주 안전한 전술을 택할 정정용 감독 특성상 조커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19. 최준 (연세대 / U20 16경기 2득점 / 177cm, 72kg)

치열한 수비수 선발 과정에서 대학생 윙백 최준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준은 강단 있는 수비와 정교한 킥을 바탕으로 지난해 수원 JS컵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뽑혔다. AFC U19 챔피언십 요르단전에서는 쐐기골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현대고 당시 측면 공격수로 뛰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공격 전개도 가능하다. 스피드가 빠른 편이라, 정정용호의 핵심 전술이 '선수비 후역습'에 적합한 인재이며, 좌우 가리지 않는 멀티 플레이 능력도 일품이다. 춘계대학축구연맹전 단국대전에서는 발목부상을 안고도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와 1골 2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투지도 뛰어나다. 일단 U20 월드컵 대표팀에서는 왼쪽 수비수로 나설 전망이다.


★MF

6. 김정민 (FC리퍼링 / U20 13경기 1득점 / 181cm, 70kg )

'포스트 기성용' 김정민은 여러모로 촉망받는 자원이다. 금호고 출신, 해외리그 진출뿐 아니라 경기 스타일도 기성용을 많이 닮았다. 넓은 시야, 안정적인 볼컨트롤, 정확한 공격 전개 패스 등이 장기인 공격적 성향의 미드필더다. 2015 U17 칠레 월드컵에서 세계 무대를 누볐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도 따냈다. 게다가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벤투호 A대표팀에서 데뷔전도 치렀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당시 잦은 패스미스와 소극적인 모습으로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도 들었는데, 이번 U20 월드컵을 통해 재능을 증명할 기회다. 최근 오스트리아 리그 FC리퍼링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상승세인만큼 중요한 경기에서 활약을 기대해본다.


10. 이강인 (발렌시아 CF / U20 9경기 5득점 / 173cm, 63kg )

NO.10 에이스. 01년생 막내지만 이번 대표팀의 가장 주목받는 미드필더다. KBS '날아라 슛돌이'에서 돋보이던 축구 신동이 발렌시아 유스팀을 거쳐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2018년 코파델레이 32강 에브로전에서 데뷔하며 구단 역사상 최연소 외국인 선수, 최초 동양인 선수 기록을 세웠다. 중앙 미드필더, 오른쪽 측면 공격수 등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번뜩이는 패스와 탄탄한 기본기가 단연 돋보인다. 탈압박에 이은 연계나 과감한 슈팅 능력도 이미 유망주 레벨이 아니라는 평가다. 팀 전체가 무기력했던 지난해 톨룽컵에서도 막내인데도, 환상적인 프리킥골을 포함해 2골을 터뜨리며 제 몫을 해냈다. 팀원 모두에게 "볼을 주면 마음이 편하다, 큰 무대에 뛰는 선수라 확실히 다르다" 등 전폭적인 믿음도 얻고 있다. 전세진, 조영욱 등 최전방을 향한 날카로운 키패스와 역습 상황에서 안전한 볼키핑을 기대해본다.


13. 고재현 (대구FC / U20 19경기 1득점 / 180cm, 67kg)

멀티 플레이어 고재현은 대구 유스 시절부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측면 윙어, 윙백, 미드필더를 오가며 제몫을 해주는 고재현의 장점은 왕성한 활동량이다. 한정된 인원으로 대회를 치르다보면 부상, 컨디션 저하 등 변수가 많은데, 고재현의 멀티 플레이어 경험은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대구FC에서 데뷔해 주전 멤버 부상을 틈타 12경기나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다. 빠른 템포의 프로 무대에서도 장기인 전방 압박이 돋보이고, 대구FC 특유의 빠른 역습에도 적극 가담했다. 2017년 고교시절 9경기 9골을 넣으며 대륜고를 왕중왕전까지 이끌 정도로 일대일 돌파와 공격 마무리에도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빠른 역습을 강조하는 정정용 감독의 컨셉에 알맞은 스타일이다.


14. 박태준 (성남FC / U20 7경기 / 175cm, 62kg)

풍생중-풍생고 출신 박태준은 지난해 성남FC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20경기 1득점) 신인에 어울리지 않는 여유로운 템포 조절, 안정적인 볼 소유 능력이 돋보였다. 게다가 90분 내내 활동량이 많고, 성실하게 팀을 위해 헌신하는 중추 역할을 선보이며 대표팀에 뽑혔다. 공격적인 성향이 많은 중원 자원 중 정확한 패스와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팀 전체의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자원이다. 킥 능력도 좋아서 프리킥, 코너킥 전담 키커를 담당하기도 하며, FC서울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박태준이 중원에서 뿌려주는 양질의 패스는 활동량이 많은 공격수들에게 좋은 기회로 이어질 것이다.


15. 정호진 (고려대 / U20 23경기 1득점 / 182cm, 72kg)

프로팀 동료 사이에서 정호진(고려대)는 최준(연세대)과 함께 유일한 대학생 선수다. 하지만 많은 활동량과 끈질긴 수비로 당당히 최종 명단에 올랐다. 수비진을 앞선에서 보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으며, 팀 상황에 따라 백3의 센터백도 가능하다. 영등포공고 주장으로 활약하며 고려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똥개'란 별명처럼 단순히 많이 뛰는 게 전부가 아니다. 수비적인 포지션에서 공을 소유하고 전개하는 능력도 수준급이며, AFC U-19 챔피언십 예선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골도 기록했다. 강팀을 상대로 수비적인 전술을 선보일 한국 대표팀에 몸을 던져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언성 히어로로 활약할 전망이다.


20. 김세윤 (대전시티즌 / U20 7경기 2득점 / 174cm, 65kg)

2018년 대전시티즌에 합류한 김세윤은 올해 초 스페인 전지훈련에 참가해 눈도장을 찍었다. 알파인컵에 참가해 미얀마 U23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도 전반 22분, 후반 13분 멀티 골을 기록했다. 꾸준히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왼발잡이의 희소성을 뽐냈다. 좌우 위치를 가리지 않고 윙포워드, 미드필더로 뛸 수 있으며, 오프더볼 상황에서 영리한 침투가 돋보인다. 소속팀 대전시티즌에선 지난해 1경기, 올해 2경기 출전하며 조금씩 프로 무대에 적응중이다.


★FW

7. 전세진 (수원삼성블루윙즈 / U20 14경기 7득점 / 182cm, 70kg)

'런세진'에서 '우리세진'으로 비난을 칭찬으로 바꾸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세진은 PSV아인트호벤 입단테스트 논란이 있었지만, K리그 수원삼성 데뷔 후 패기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보탬이 되었기 때문이다. 매탄중-매탄고를 거친 에이스로 유독 큰 경기, 결승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프로 데뷔 후에도 인천유나이티드, 경남FC를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2018 올해의 영 플레이어상'을 받은 전세진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U20 월드컵 진출권이 달린 AFC U19 챔피언십 본선에서도 최다골인 5골을 넣었다. 8강 결승골, 4강 2골 등 순도 높은 골이었고, 과감한 돌파에 이은 침착한 마무리가 돋보였다. 측면, 중앙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뛰어주고, 연계 플레이에도 능숙해서 비슷한 유형인 조영욱과의 스위치 플레이도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큰 경기에 강한 만큼 강팀을 상대로 결정적인 한 방을 기대해볼 선수다.


9. 오세훈 (아산무궁화FC / U20 14경기 1득점 / 193cm, 85kg)

193cm 장신 공격수 오세훈의 롤모델은 김신욱이다. 큰 키를 바탕으로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고,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것도 닮고 싶다고 밝혔다. 2017년 현대고의 5관왕을 이끌며 '2017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된 오세훈은 곧바로 울산 현대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리그 강팀 울산현대에서 3경기 출전에 그치며 주전 경쟁이 쉽지 않았다. 올해 K리그2 아산무궁화FC로 임대를 떠났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은 빛을 발하고 있다. 9경기만에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프로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한편 2015년 U17 칠레 월드컵에서 기니와의 경기에서 골을 뽑은 경험도 있다. 수비진 높이가 낮은 남아공전, 후반 막판 롱볼 축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제공권 장악에 쏠쏠한 카드가 될 것이다.


11. 엄원상 (광주FC / U20 24경기 9득점 / 171cm, 63kg)

'KTX'.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엄원상은 특색 있는 선수다. 살라, 더글라스 코스타처럼 작지만 빠르고 영리해서, 상대 입장에선 매우 성가신 스타일이다. 금호고, 아주대 재학 때부터 저돌적인 드리블, 센스있는 공간 침투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지난해 U19 챔피언십 카타르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쐐기골을 뽑아냈고, 꾸준히 골을 기록하는 중이다. 올해 광주FC에서 데뷔했고, 성인 수비수를 상대로도 과감한 측면 드리블 돌파를 여러 차례 성공했다. 전방 압박이나 연계 플레이도 훌륭한 선수라 팀 전체에 도움이 된다. 한국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나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의 뒷공간이 엄원상에게 큰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


18. 조영욱 (FC서울 / U20 39경기 19득점 / 178cm, 73kg)

월반이 일상인 '슈팅 몬스터' 조영욱은 이번이 두 번째 U20 월드컵이다. 고려대 소속으로 2017년 U20 월드컵에도 나섰고, U23 대표팀에서도 11경기 7득점을 기록하며 재능을 뽐내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와일드카드(손흥민, 황의조)에 밀렸지만,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소속팀에서 맹활약했다. 파란만장한 FC서울의 2018년 유일한 소득은 조영욱의 발견이었다. 데뷔 시즌에 34경기 4골 2도움을 기록했고, 가장 중요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골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약점이 없는 게 장점'이라는 평가를 듣는 조영욱은 스트라이커, 측면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저돌적인 돌파, 활발한 수비가담, 공격적인 볼터치가 장점으로 전세진, 이강인 등 공격적인 재능과의 연계 플레이도 기대된다. 지난 대회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골잡이 조영욱의 맹활약이 필수적이다.  



★ 예상 베스트 일레븐 : 선수비 후역습 3-4-1-2


한국축구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돌아가겠다.



정정용 감독은 1983 4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죽음의 조 통과를 첫목표로 삼았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남아공과 함께 F조에 편성되어 쉽지 않은 대진표지만, 한국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나라다. 조 1~2위는 16강에 직행하고 조 3위 중 4팀이 추가 합류하는만큼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정정용 감독은 상대의 강한 전력을 인정하고 실리적인 '선수비 후역습'을 컨셉으로 삼았다. 남미 챔피언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도 1대0 승리를 거두며 어느정도 선발 윤곽을 잡았다.


골키퍼는 선방 능력이 뛰어난 이광연이 나설 전망이다. 박지민, 최민수 모두 실력이 쟁쟁하여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주전 골리가 결정될 수도 있다. 수비적인 스리백은 이재익, 이지솔, 김현우가 발을 맞추고 있다. 수비 라인의 호흡이 중요한만큼 대회 직전 선발로 나선 세명이 그대로 첫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좌우 미드필더 최준, 황태현 역시 공격적인 롤보다는 측면 수비에 몰두한다. 발빠른 측면 윙어가 많은 상대 공격진을 무력화시켜야만 무실점이 가능하다. 김주성, 이규혁 등 다양한 자원들이 멀티 플레이어를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전략적 교체도 가능하다.


중원은 김정민과 박태준이 짝을 이룰 전망이다. 김정민은 공격 전개를 매끄럽게 이어나가는 동시에 경기 템포를 조절해야할 중책을 맡고 있다. 볼을 안정적으로 소유하고 측면, 최전방을 가리지 않고 빠른 템포로 넘어가야만 역습이 효과적일 수 있다. 옆에는 성실하게 팀을 위해 헌신하고 활동량으로 균형을 잡아줄 박태준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공격적인 재능이 넘치는 선수들이 많은 가운데, 거칠게 중원 싸움을 해줄 선수도 필요하다. 고재현 역시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힐 수 있다.  


이번 대회의 키맨은 역시 이강인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상대 수비를 한번에 무너뜨리는 킬패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센스있는 개인기와 안정적인 키핑이 장점인 이강인이 해결사 역할을 해준다면, 덩달아 주변 공격수의 리듬도 빨라질 것이다.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도 후반 결승골을 뽑아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슈퍼매치에서 적으로 만난 전세진, 조영욱은 이번에는 힘을 합쳐 16강 진출에 나선다. 두 선수 모두 활발한 활동량과 영리한 연계 플레이가 장점인 만큼 이강인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조커는 색깔이 확실하다. '높이'는 오세훈, '스피드'는 엄원상이 담당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100% 장점을 발휘해야 승리를 따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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