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러브 좀비 -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여러 번 읽어야만 비로소 완성되는 이야기가 있다.
이를 테면 지금부터 이야기할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가 그런 이야기일지도.
스토킹을 당하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구해 주었던 아버지, 스토커를 자처했던 아들.
아들을 멀리하던 어머니, 어머니를 죽인 아버지, 그런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를 죽인 아들.
"시간을 되돌려 줄까?"
절대 거역할 수 없는 악마의 속삭임은 세 가족을 자꾸만 자멸하게 만든다.
이야기는 아들인 세호의 시점에서 이어지는 것 같다가도, 중간중간 스토커에게 쫓기는 영희의 이야기가 섞여 있다. 둘은 악마의 선택을 받고 세 번의 기회를 얻어 각자가 선택한 과거로 돌아간다.
세호는 어머니의 살해 전날, 어머니와 아버지가 만나기 전, 어머니와 아버지가 연애를 시작한 얼마 후.
영희는 자신의 남자친구인 찬석이 스토커에게 살해된 전날, 찬석을 만나기 전, 찬석이 살해당하던 바로 그 순간.
세호는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를 끝없이 죽이려고 한다. 영희는 자신의 남자친구인 찬석을 지키려 스토커를 죽이려고 한다. 이야기는 세호와 영희의 시점을 오가면서 진행된다.
영희가 찬석을 지키기 위해 스토커를 살해한 그 순간, 세호는 어머니를 쫓던 스토커가 본인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렇게 세호의 기회는 끝이 난 채로 영희와 찬석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세호의 어머니, 영희 또한 자신의 남편 찬석이 자신을 찔러 죽이고 세호에게 살해당한 순간, 세호의 얼굴에서 그때 그 스토커를 보았다. 그때서야 과거의 스토커가 아들인 세호였음을 깨닫는다.
그렇게 세호와 영희는 세 번의 기회를 모두 사용했음에도 서로가 원하는 것을 지키지 못했다.
사람은 누구나 되돌리고 싶은 과거가 있고, 더러는 과거 속에서 살고 싶어 한다.
그 대가로 내가 어떤 짓을 하게 될지라도, 내가 가장 그리워하고 후회하는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미래가 바뀐다는 보장이 없더라도...?
"어떻게 되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귀에 익은 목소리가 말했다. 맞는 말이다. 결국, 벌어질 일은 벌어지는 법이다.
-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