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 앉아 버릴까
잔뜩 침잠해 버릴까
아무렴 어떠랴
주욱 내려앉아볼까
죽기야 하겠나
그럼 또 어쩔 수 없지 않겠나
하는 마음으로
동공에 힘을 풀고
다녀볼까 하는데..
자꾸 희망이 붙는다.
슬쩍 와볼래? 하기도 하고
괜찮아! 좀 쉬어. 하기도 하고
또 전화할게요! 하기도 하고
오타로 슬쩍 웃겨주기도 하고
때우지 않도록 적당히 바빠. 생기마저 난다
힘이 빠질 대로 빠진 마음인데
할 말은 또 차근차근 나오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
아침저녁으로 하는 운동 덕분인지
불안보다 일상은 단순하고
어제 못 봤던 게 다시금 보이기도 한다.
18년 가까이 일해온 게
기업이 찾아주지 않는 게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 게
내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살아온 시간들을 믿어야 하겠다.
지금은 조정되는 시간일 뿐이라고 말이다.
조금은 나에게 휴식을 주어도 된다고
또다시 되뇐다.
그러니 살아야 한다고 말이다.
쓸모가 없어진 게 아니라고
그냥 그런 시기일 뿐이라고
남을 살리는 게
나를 살리는 지름길이라 했던가..
좋은 마음으로 평온함으로
무려 감사를 더해 잘 정리해보고 싶다.
겨우 딱 살만큼만 도와
그만큼만 받고 싶진 않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