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불쌍해 죽겠는 날

by 오아

세상엔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럴 수도 있다 했다.


아직 준비되지 않은 마음이고

오랜만이라 실수할 수 있다 생각했다


왜 내겐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냐고

편히 대화할 사람마저 안 주시는 건

정말 너무하지 않냐고 떼쓰면서도

정말이지 한켠에선 그럴 수 있다 생각했다


공부하고 운동하며 환기하고

차분히 하나씩 글로 정리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질 거라 생각했고

조금 힘이 생겼다.


이제 다리에 힘이 좀 붙었는데

천천히 막 일어서려는데

또 입원이니.


아이를 오래도록 봐주신 선생님이시니

분명 아이에게 더 좋은 약을 추천해 준 것 일테다

부작용도 적다 했.


그럼에도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

입원을 해야 하는 것뿐


걱정이 눈 앞을 가린다


다음 주부터 정식 출근인데

1달도 못되어, 연차를 써야 하나..

1주일을 또 병원에서 출퇴근해야 하나..

병원에서 출퇴근할 순 있겠지..?

병원비는 보험으로 잘 처리되겠지만

진짜 되겠지? 하는

하나마나한 걱정이 쓰나미로 몰려온다.


..

내가 아는 어떤 이는 혼자 아이를 키워 힘들다 했고

또 다른 이는 아이가 아파서 힘들다 했고

다른 이는 직장이 힘들다 했고

남편이 힘들게 한다고도 하다가

언젠가는 부모가 너무 보고 싶다며 울기도 했다.


오늘은 같이 촥_ 가라앉는 날에는

마구 따지고 싶다.


왜 나는 그걸 고스란히 다 당해야 하는지

그마저 힘들다고 말도 못 하고

생글거리며 연신 괜찮다는 말을 하고 마는

성격을 가졌는지 말이다


...

새로운 직장에서

재택이나 프리랜서를 제안한 적이 있기에

업무는 잘 조율하면 될 것이다


감정을.. 마음을.. 잘 조정해야겠다


누군가와 함께 하기엔 내 상황이 너무도 크다는 비약으로

주르르 무너지지 않기를.


그저 단단한 음식을 먹은 후엔

소화시킬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내가 잘 기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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