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랑한 고백을 이어갈까

by 오아

일부러 몸을 고되게 하자 마음먹은 건

결코 아니었지만

너무도 바쁜 날들이 주어지고 있다


모든 상황에는 이유가 있다고 믿는 난

그를 잊으라는 것일까

이해해 보라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한편에 가지고

바쁨에 성실을 더해 피곤을 얻는다.


발바닥은 계속 아프고

침대에 누우면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아파오지만


5시만 되면 가차 없이 눈이 떠진다.

그쯤 잤으면 이제 마음도 돌봐야지 하고

뇌에서 신호라도 주는 것일까

아님 불안정한 상황을 정리하고픈 성격적 결함일까


그가 조용히 건네주던

노래를 모아 듣고 있자니

이건 맹랑한 고백들이 아닐 수가 없다


혹시 그의 마음이 아닌

가사들에 빠져버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과

그러기엔 마음이 너무도 보인다는 확신이 뒤엉킨다.


맞는데 아니라는 그와

왜 아닌데 하는 내가


이루어지지도 않는

다툼과 고민과 협의와 실망과

사랑과 기대를 하다

괜찮을까? 하는 고민에 또다시 허우적대느라

너무도 바쁘다


사랑도 이별도 하지 않은 이 관계는

매듭을 지어야 하는가 풀어야 하는가

그를 흔들어대는 내가 이기적이진 않는가


그러

편지 한통이라도 오지않을까하며

기다리려는 작아지는 희망이 안쓰러


조용히 담담한 말을 건네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