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아침

by 오아

눈이 탱탱 부었다

일하는 시간을 빼고는 나는 글을 쓰는 작가라며

내내 타이핑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였었나 보다


간밤에 간식을 마구 욱여넣었다

매주 꾸준한 달리기로 유지했던 몸무게가

흔들리는 아침이다


체온계를 빛의 속도로 내려왔다.


얼마나 당을 먹었는지

마치 한참을 울어버린 눈 같기도 하다


전체의 길과 조각의 글을 모아

써 내려가는 과정은 아주 지난하지만


가끔은 스스로를 객관화하며 볼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고 추구해 왔던 게

뭔지 알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스스로 80page가 넘는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랍다.


출판이 안된다면 제본 이라도 할 셈이다.

내 삶의 중간 정산 격인 글을

온라인으로 남갸두기엔 뭔가 아까운 것 같으니까.


탱탱 부은 눈 덕분에

뭔가 차분해진다.


오늘은 분위기 있는

콘셉트를 잡아볼까 하다가


간밤에 떡을 가득 넣은 라면과

찹쌀 도너츠을 잔뜩 먹어치운 게 생각나


'누가 묻거든'

사실대로 말하자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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