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슬플 필요야 있겠냐마는

by 오아

조용히 가라앉고 싶은 아침입니다.

그다지 울적한 일은 없지만

조금은 슬픈 노래들을 들으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어요.


이런 마음에 굳이 우울이라는 글자를 붙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조금 더 예뻐 보이는

그리움, 회상, 후회라는 이름을 붙이면 좋을 것 같아요.


시릴정도로 추운 아침과 오늘의 마음이 닮아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다 또 타버린 기차입니다.

바쁘게 일을 하다가..

'턱' 하고 노트북을 덮어버렸습니다.


마음을 털어놓아야 할 것 같아서 말이죠.


생각해 봅니다.


실컷 써놓았는데 왠지 이상해보이는

글을 꺼내놓는 게 맞는 것인지.


글에 붙은 저 많은 욕심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문맥과 용도를 검토하느라

질려버린 채

그저, 고민만 하고 있는 게 맞는 건가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놓아야 한다는 걸 머리는 압니다.


대단하지 않은 첫걸음이라도

실망뿐인 결과라도 내놓아야 한다는 걸 알아요.


마음이 머리를 닮아주면 좋겠어요.

시간에 쫓기지 않아 된다는 것도 함께요.


나의 이야기이기에 부족한 글도 내용도

내가 그런 것 일 테니까요.


용기와 그리움과 후회와 희망이 뒤섞인 아침입니다.


마음 같아선

기차의 종점까지 가고 싶은 데 말이죠.

이제 내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