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그곳은 정말이지 숨이 막혔다.
숙련된 경력직만이 겨우 할 수 있는 체계를 정당화하는
나의 엄청난 욕심과 이기적인 논리가 집약된 그곳
나는 그곳이 가끔 뿌듯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것은 결코 멋지거나 대단한 것이 아님을. 우물 안 개구리가 텅텅 빈 속내를 보이지 않으려고 발악하는 것일 뿐이란 것을 안다.
나의 불안이 커져간 것은 아마도 동그란 눈을 가진 그 이들이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기 시작하면서부터였을 것이다.
나를 의심하지도 경계하지도 질투하지도 반항하지도 않는 눈빛, 신뢰로 무장한 순수하고 반짝이는 눈빛을 본 이후부터 나는 불안해져갔다.
나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그 이들은 대체 왜 내게 그런 눈빛을 보낸단 말인가.
내가 대체 무엇이길래..
대체 내가 무엇이길래 그들은 나를 인정하며 나의 말을 따른단 말인가.
나는 겁이 났다.
나의 텅텅 빈 머리와 마음이 들킨 것만 같았다.
또, 나는 흥미를 잃었다.
순종적인 그들에게선 더 이상 설득할 것도 쟁취할 것도 없기 때문이다.
나의 동력은 서서히 꺼져갔다.
동시에 나는 해방감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사로 잡혔다.
지독한 외로움에서 벗어나 다른 가면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섞인 기대가 스물스물 피어올랐기 때문이다
무엇이 시작이었을까?
그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에서부터 였을까
고립된 외로움에서부터 였을까.
나는 알지 못한다.
나는 많이 어렵다.
하지만 나는 스스채워진 족쇄 같은 그 무언가에서
강하게 벗어나고만 싶다.
이대로는 많은 이들에게 많은 것들이 유해하다.
그들은 여전히 순순히 따를 것이고
나는 나의 생각을 강요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든 그곳이 나를 지독히도 고민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