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의 정도

by 오아

불과 며칠 전 12년을 넘게 다닌 회사를 퇴사했습니다.


서운하고 미안하고 아쉽고

또 끝까지 화나고 후회스러운 일들이 가득한

그곳이었습니다.


'아휴 이제 어쩌지..'와

'어쩜 끝까지 이럴까?'를

수십 번 오간 그날의 기억이 이제

과거가 되었습니다.


이따금 생각날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이내 괜찮아질 것 같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회사로 출근을 합니다.

남들처럼 약간의 피로가 묻어있지만

남들과 다르게 약간의 설렘과 기대도 있습니다.


아마 '첫 출근'이어서겠죠.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대할까?'

'이상한 인간이 있으면 어쩌지?'(싫어하는 티 내지 말자)

'첫날이니까 웬만하면 웃자.'

'못 알아듣는 말은 잘 외웠다가 이따가 찾아봐야지.'

'하루 종일 멍 때리게 하는 거 아냐?'처럼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잇습니다.

새로운 팀원을 10번 이상 받아 본 경험이 있으니

좋았던 기억을 반대의 입장에서 해보려 합니다.


뭐.. 아마도 제 성격대로 하겠지만요.


경험치가 있다는 것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

겪어보면 대부분 감당할 수 있다는 것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는 것

사람은 다 비슷하다는 것

-

따위를 알게 해 주어 나은 것 같습니다.


오늘의 그곳이 모든 면에서 더 나을 거라는 기대는

애초부터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것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놓이는 제 자신이

새로운 환경에 변화하며 성장하는 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드디어 금씩 싹을 보이는 가치관과

마땅히 지켜야 할 것을 잘 지키는 제가 되고 싶습니다.


오직 일로 인정받기보다

오직 일을 위해 살기보다


중요한 것들을 잃거나

간과하지 않고

그렇게 잘 지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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