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그럴 때 쓰나 보다

by 오아

할 말이 너무도 많은데 구구절절 써버리면

더 힘들어질 때


문맥에 맞는지, 문장에 배열은 잘 되었는지

검토하기보다

마음을 마구 넣어버리고 싶을 때


머리로는 100장도

넘어가리만큼의 글을 써내렸는데

한 글자 쓸 힘도 없을 때


답답해서 따지고 싶고

억울하다 울고 싶고

왜 그러는 거냐 붙잡아 묻고 싶을 때


무엇보다

내가 정상임을 증명하고 싶을 때


나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이해해야 할 때


그럼에도 참고 살아야 할 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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