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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챌린지] 왜 글을 쓰세요?

2025.06.05

by 스베틀라나
여러분은 왜 글을 쓰려고 하시나요?
그 이유를 찾아 솔직하게 글에 써보세요.

흐음.......어렵지 않지만 어려운 질문이다. 올해부터 이 문제(?)에 대해서 꾸준히 고민한 덕에 나름대로의 답은 있지만 이걸 글로 표현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대강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이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1. 기분이 너무 안 좋고 우울할 때는 무어라도 써내려가야 마음이 좀 풀리기 때문이다.

2. 키보드, 그중에서도 기계식(?)키보드를 두드릴 때의 느낌과 소리가 무척 좋다.

3. 뭐라도 쓰고 있다보면 내가 좀 괜찮은 사람처럼 여겨진다.

4. 경력단절여성으로서 취업이 힘들다보니 글이라도 써야 할 것 같다.

5. 가능성이 희박한 건 알지만 글로 돈을 버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

6. 주위에서 너 글솜씨 좋으니까 한번 써보라고 부추겼다.

7. 머릿속에 여러 생각들이 맴돌아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다.

8. 글 쓰는게 그냥 좋다!


물론 위의 이유들에 대한 반론도 가능하다!


1. 기분이 너무 안 좋고 우울할 때는 무어라도 써내려가야 마음이 좀 풀리기 때문이다.

-> 기분이 좋을 때는 안 쓰게 된다. 그러면 글을 위해서 내 정신 건강을 희생해야만 하는것일까?

2. 키보드, 그중에서도 기계식(?)키보드를 두드릴 때의 느낌과 소리가 무척 좋다.

-> 일반 노트북 키보드로는 쓰는 재미가 없어서 갑자기 열정이 사라진다.

3. 뭐라도 쓰고 있다보면 내가 좀 괜찮은 사람처럼 여겨진다.

-> 하지만 실제로도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려면 글이 좋아야만 하잖아?

4. 경력단절여성으로서 취업이 힘들다보니 글이라도 써야 할 것 같다.

-> 글이라도 쓴다고 취업이 되지는 않는다.

5. 가능성이 희박한 건 알지만 글로 돈을 버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

-> 글로 대박을 치기보다는 로또를 사는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6. 주위에서 너 글솜씨 좋으니까 한번 써보라고 부추겼다.

-> 지금 생각해보니 빈말이었다.

7. 머릿속에 여러 생각들이 맴돌아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다.

-> 그 아이디어들이 참신하거나 혁신적인게 아닌, 정말 클리셰 덩어리인데 이걸 쓰는 게 의미가 있을까?

8. 글 쓰는게 그냥 좋다!

-> 어...어...........음.......


1번부터 7번까지는 얼마든지 반박하고 태클을 걸 수 있는데 이상하게 8번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글을 써서는 안되는 이유를 수십, 수백, 아니 수천개씩 갖다댈 수 있지만 그래도 결국은 "아 몰라 몰라, 그냥 막 쓸래, 이유는 모르겠지만 쓰는게 좋다고!" 이 한 마디로 다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랄까? 흠.... 그래, 글 쓰는데 굳이 이유를 따질 게 뭐가 있겠는가. 무식하기 짝이 없지만 좋아하니까 그냥 쓰는 것이다!


(매일 글쓰기 챌린지 마감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글이 짧다. 좀 늘려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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