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 스틱을 만나다
아직 규모로는 작은 시작이지만 많은 분들께서 https://oxopolitics.com에 방문해 주시고 의견도 남겨주셨습니다. 덕분에 처음으로 하키 스틱 성장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사이트에 들어오셔서 이게 뭐 하는 거냐, 질문은 왜 이렇게 어렵냐 등의 질문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의 피드백 덕분에 UX Flow를 초기 응답과 통계 및 토론 보기로 나누고 문제 설명을 다는 기능도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최신 버전에서는 지도 엔진도 바꾸고 더 눈에 잘 띄게 컬러 팔레트도 많이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저도 궁금했던 언론 지형도도 추가했습니다.
이번 버전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중도 부족인 코끼리 부족은 대표할 정당이 없고 중보 우파인 곰 부족은 대표할 언론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족들을 놓고 보면 중도가 9% 정도이지만 그들의 질문 1위가 더불어민주당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생각인 것도 눈에 띕니다. 워낙 샘플이 작고 왜곡이 심한 샘플이겠지만 이 숫자만 놓고 보면 현재 57:43 정도의 구도로 여당이 지지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결과는 동성 결혼을 찬성하는 비율이 51%나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초록색이 진보 쪽에 많지만 보수에까지 펴져 있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동성 결혼에 대해서 이해도 부족했고 찬성하는 사람들은 더 없었던 것 같습니다. 50%가 넘게 동성 결혼에 찬성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 댓글들이 #loveislove라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물론 극단적인 혐오발언이나 걱정도 존재했습니다.
댓글을 내 부족 - 주변 부족 - 먼 부족으로 나눈 것은 서로 싸우지 않고 입장을 확인하는 댓글 문화를 만들고 싶어서였습니다. 이렇게 끊어 놓으니 댓글의 댓글로 대화가 안 되고 자기 입장만 이야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처음 들어왔을 때에는 내 부족의 댓글만 보여 처음부터 기분 상하는 일을 줄여주려는 것이 의도입니다.
진보도 중도도 보수도 각자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싸우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부족 거리별 댓글 기능의 목표입니다.
oxopolitics.com의 목표는 늘 사용할 수 있는 정치 데이터 플랫폼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총선 때 자신의 위치와 정당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최고의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총선 후에도 쓸 수 있는 웹사이트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향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핫이슈를 선정해서 각 언론사의 기사 제목과 베스트 댓글 등을 알아보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의 여론 형성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양 극단에 있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의 과정을 볼 수 있는 사이트가 되면 좋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브런치 앱 내부 브라우저에서는 구글 로그인이 안 됩니다. 구글이 막아 놓은 상태인데요, 불편하시더라고 구글 로그인을 사용하실 분은 크롬이나 사파리에서 열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