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신입] 나의 하기와

わたしの ハギワ

by 서희

그날 밤, 유튜브 알고리즘이 사고를 냈다.
도깨비 가면을 쓴 드러머가 화면에 떴다.
하기와.
그리고 그가,
내 우상인 지디의 곡을
엄청나게 임팩트 있게 연주했다.
나는 수십 번, 수백 번 리플레이했다.
그냥 돌려본 게 아니라, 빠져들었다.
손목의 각도, 베이스를 밟는 타이밍,
스틱이 내려 꽂히는 순간까지.
화려하고,
요란하고,
멋있고,
섹시하고,
귀엽고.
다 해.
그리고 다 해도 남는다.
나는 요새 말로 치였다.
덕통사고.
도깨비 가면이 귀여워서 멈춘 게 아니다.
귀여운데, 가면 뒤로 숨지 않는 사람이어서 멈췄다.
연주가 앞에 서 있고, 가면은 장식이었다.
그 장면 하나로 충분했다.
그날 바로 등록했다.
진짜로.


첫 수업에서 알았다.
영상 속 우두두두두두두는
허리와 손목과 발목의 합작품이라는 걸.
50에 가까운 몸은 전혀 멋들어지지 않다.
그냥 굳어 있다.
앉는 자세부터 어색하고,
스틱을 쥔 손은 생각보다 무겁다.
발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덜 똑똑하다.
머리는 “된다”라고 말하는데,
몸은 “아직”이라고 말한다.
그래도 친다.
쉬지 않고.
우두두두는 아직 멀지만
또박또박은 된다.
그리고 이 또박 또박이,
생각보다 숨을 돌려준다.

하기와.
당신은 모를 거다.
당신이 연주한 그 곡이
누군가를 숨 쉬게 했다는 걸.
도깨비 가면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바꿨다는 걸.
나는 치였고,
움직였다.
나는 오늘 새로운 문을 열어,
안 하는 쪽의 반대편, 하는 쪽에 서겠다.

ハギワさんへ
はじめまして。突然のメッセージ失礼いたします。
YouTube で鬼の仮面の演奏を拝見し、強い衝撃を受けました。
特に、私の尊敬する G-DRAGON さんの楽曲を演奏されていた動画は、とても印象的で、何度も何度も繰り返し拝見しました。
その演奏をきっかけに、私は ドラム を始めました。
まだ上手に叩けるわけではありませんが、毎日少しずつ練習を続けています。
ハギワ さんと G-DRAGON さんは、私にとって大切な存在であり、尊敬する アーティスト です。
お二人の表現に触れるたびに、前に進もうという気持ちをいただいています。
素晴らしい演奏を届けてくださり、心より感謝申し上げます。
これからのご活躍を、心よりお祈りしております。

하기와 님께
안녕하세요. 갑작스러운 메시지 실례합니다.
유튜브에서 도깨비 가면 연주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제가 존경하는 G-DRAGON의 곡을 연주하신 영상은 매우 인상 깊었고, 수없이 반복해서 시청했습니다.
그 연주를 계기로 저는 드럼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능숙하게 치지는 못하지만, 매일 조금씩 연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기와 님과 G-DRAGON은 저에게 소중한 존재이자 존경하는 아티스트입니다.
두 분의 표현을 접할 때마다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멋진 연주를 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의 활동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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