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 인연

by 션샤인

"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합니다 "


인연에는 선연도 있고, 악연도 있다.

아니다.

선악으로만 구분할 수 있지만은 않다.

애매모호한 인연들이 대부분이다.

알쏭달쏭한 인연의 정체와 실체


"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합니다. "


이메일로 고객과 첫 번째 인사를 나눌 때,

혹은 제안서를 보낼 때 습관처럼 튀어나오는 문장이다.

여기 좋은 인연은 프로젝트를 주는 인연인가?

내가 원하는 자문비를 주는 관계를 뜻하는 건가?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합니다. "


도대체 "좋은" 이 "좋은"이 어떻다는 말인가?


되려 시절 인연... 한때 만났던 인연의 색을 이야기하기 더 쉬워 보인다.

상대도 나도 어떤 욕망에 멈춰져 있었으니까


시절 인연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바로 이 문장이다.

"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


지금은 맞고 향후에는 틀릴 수 있는 관계 안에 있다는 의미?

지금도 틀리면 계속 틀릴 확률이 높다는 의미?

뒤돌아보면 그때는 틀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맞는 것들도 많다.


좋은 인연이란 무엇일까?

좋은 인연을 맺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도대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단 말인가?


나의 그간 시절 인연들의 모양이 삐뚤삐뚤했었다고 해서 늘 그럴 것이라는 망상을 버리자.

좋은 인연을 바라기보다 먼저 좋은 사람이 되자.

인연이라는 단어 자체에 무게를 좀 빼자.

관계 앞에서 상처받지 않을 권리를 막 휘두르자.


영원불변의 존재로 살지 않는 이상

내가 만나는 모든 인연은 시절이라는 시간에 갇힐 수밖에 없다.

이를 우울하게 생각하지 말고 받아들이자.


그리고 이 순간, 내 눈앞에 있는 사람과 달달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무조건 최선을 다하자.

그리하여 많이 또 계속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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