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예뻤을 때
누가 봐도 예쁜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뽀얀 얼굴, 늘씬하고 단아한 몸매 앞에서 주눅이 들곤 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네가 가장 예쁘다고 말해주는 친구를 믿지 못했다.
나를 향한 애정 어린 관심이 거짓 노래로 들렸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스스로 예쁜지 몰랐다.
예쁜지 모르면서 예뻤던 시절은 찰나로 사라졌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나는 가장 촌스러웠고,
나는 가장 약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그 시절을 함께 통과한 이들과 안부를 묻는다.
그 순간 만큼은 온몸이 기억하는 예쁜 나로 돌아간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그 때로 돌아갈 수 없지만
쉽게 알아채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었다.
네가 가장 예뻤을 때
상상밖의 아름다운 세계가 열리기 시작했다.
네가 가장 예뻤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