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사람

by 션샤인

핸드폰을 바꿨다. 아니 바꾸려고 마음 먹었다. 핸드폰 가게에 가서 새로운 핸드폰을 구경한다.

‘예쁜데... ‘ 금새 핸드폰을 고른다.

"이거요"

"네 고객님, 그럼 예전 핸드폰 주세요. 데이터 옮겨드릴께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기가 싫다. 마음 한켠이 섭섭하기까지하다.

'예전거 나쁘지 않았는데... 그냥 더 쓸 껄 그랬나?'

헌 핸드폰에서 새 핸드폰으로 데이터를 이동시키기위해 두 핸드폰을 나란히 두었다.

'예전 게 나은 것 같기도 하고... 바꿀 이유가 있었나?'

핸드폰 뿐만이 아니다.

실컷 예뻐서 고른 새 가방도, 새로운 공간도...

헌것과 이별하는 것만큼이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헌것과 결별하고 새것을 택하느니 소유하지 않는 게 가끔 속이 더 편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은 새사람이 선뜻 받아들여진다.

헌 물건에게 들었던 정의 크기와 오래 알고 지낸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의 크기, 이 둘을 비교하면 후자가 월등히 커서일까?


새사람은

한 번도 상처를 주고받지 않는 관계에 대한 기회이다.

헌 물건에는 미련이 남고,

새사람은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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