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나치게 씩씩하고 또 명랑하다.
갑자기 우울해지거나 마음이 가라앉기도 한다.
노트에 공들여 이쁜 그림을 그리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세심히 대하다가도
상대의 마음과 태도를 가늠하여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을 쉽게 놓아버리곤 한다.
지우개로 흔적을 쓱쓱 지우고 지우개 심처럼 굴러다니는 추억마저 고민 없이 치운다.
스스로 이런저런 노력을 해보다가... 가볼 만큼 가봤다고 생각되는 순간
미련도 후회도 남지 않는다.
첫 마음, 절정의 배려와 사랑
쉽게 사그라들도 달라지는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 말랑 말랑했던 마음이 바짝 긴장한 칼날처럼 날카로워진다.
마음에 흔적이 적다는 건 강인하고 나약한 것, 강인하거나 나약한 것, 강인할수록 나약해지는 것이다.
이런 나의 마음은 해결해야 할 문제 앞에서 빛을 발해왔다.
그러나 복잡 미묘한 관계를 절단 내고야 마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나는 지나치게 주눅이 들거나 목소리가 떨릴 때가 있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거나 마음이 들뜨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