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호프집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잠깐 했었다. 과외만 하다가 정말 신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그때 알게 된 훈남 남자 친구 둘이 있었다. 둘 다 오토바이를 탔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둘 중 한 명이 객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었다. 그 친구의 여자친구가 종종 놀러 왔었는데 소식도 여자친구를 통해 들었다. 내가 겪은 첫 죽음이었다. 웃으며 인사한 기억이 생생했는데... 한동안 웃는 모습이 예뻤던 친구 얼굴이 떠오르곤 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하며. 이후 친가와 외가 할머니, 할아버지의 죽음이 내가 아는 자연스러운 이별의 전부였다.
근래엔 친구들의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종종 접한다. 범점 할 수 없는 상실이다. 감히 상상이 안 되는 그런 이별... 친구들을 위로하면서도 마치 내게는 오지 않을 것처럼 치부하는 이별이다. 오늘은 심장병으로 아버지를 여의고 코로나로 어머니와 이별하게 된 친구의 소식을 들었다.
공감할 수 있는 상실은 있지만, 공감할 수 있는 상실감은 없을 것 같다.
누군가의 감정에 공감하고, 위로가 되려는 욕심은 버리련다. 그저 듣고, 같이 울어 주련다. 기도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