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가족, 타인, 세상, 지구 -라는 거대한 순환고리에서 사람과 사랑의 경계를 점진적으로 확장시키다가 멈춰버린 것 같은 순간이 온다. 어떤 경계에 서 있어도 된다. (혼잣말) 나에서 시작했다가 세상 속에서 나의 모습에 대한 고민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과 순간이 반복 된다.
누군가는 나에게 그랬다. 수시로 '나는 잘 살고 있어'라고 일부러 대뇌이라고.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의 이슈.
결국 세상 속에 내던져진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세상의 일부가 될 것인가'의 이슈
매트릭스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다. (딱 맞는 장면은 서치가 힘들어서 ~~)
여 주인공이 가족과 함께 식사하러온 식당에서 - 여주인공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건네는 남자와 주인공이 잡히는 투샷. 둘의 대화, 여주인공의 저항.... 남주인공의 애절함....
인생을 뒤흔드는 만남, 철학, 가치관 과의 조우는 드라마틱하다. 평화를 깨고 온다. 동시에 나를 버려야 한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 데미안
“모든 인간의 생활은 자기 내면으로 향하는 하나의 길이고, 그 길을 가려는 시도이며 암시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힘겹게 애쓴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그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삶에서 마주하는 역동의 향연, 이에 대응하거나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 대해 사람들은 때론 대단하다고, 때론 변화무쌍하다고, 때론 평범하지 않다고 한다.
전혀 아닐 수 있다. 역동 없는 삶의 지루함을 견디기 어려워서 일수도, 그저 호기심을 수도 있다.
지루함에 가까운 외로움은 고통이다.
탐구하고 사랑하고 상처받고 쓰러지고 다시 외로워지는 건 쓸데 있는 외로움이다.
평화롭게 - 나의 평화는 타인과 세상으로부터 오지 않았다.
나의 평화는 스스로 일구에 낸 역동의 과정에서 외로움과 함께 혹은 외로움을 건너서 온다.
처음 뜨거운 감자를 입에 넣은 어린아이와 같지 않게 과정을 지나고 싶다.
슬픔을 가장한 외로움, 외로움을 가장한 연민, 성장을 가장한 과욕 -
이게 나야. 이 과정이 인생이야. 어쩔 줄 몰라하다 시간을 견디기 보다 시간 위에 서고 싶다. 서성여도 된다.
이 순간도, 오늘도 배운다. 바로 쓰임이 있는 마음을, 외로움을, 시대의 아픔을, 타인의 고통을 ㅡ 오롯이 남는 고민은 경계를 어디까지 넓힐 것인가가 아니라 어디까지 깊어질 것인가. - 그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