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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샤인 Apr 20. 2024

사람과 사람사이

조용히 티 나지 않게 주변에 머물러 있었다니 ㅡ 참 이 기분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 ㅡ 아닌척했지만 마음이 너무 저릿했다. 반칙, 내가 생각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최소한의 선과 의도들. 진솔한 우정이면 되는 거였는데 ㅡ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배신감이 켜켜이 쌓여간다. ㅡ 여전히 어리고 여전히 뭘 잘 모르고 여전히 눈치가 없고 여전히 천진하고 여전히 ㅡ 그렇지만 여전한 나지만 ㅡ 그러나 여전히 스스로를 아끼고 싶다. ㅡ 여전히 사람과 사람사이 맑은 시냇물이 흐른다고 여기겠다. 여전히 상처받더라도 이유가 무엇이든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 아무나 사랑하지 않겠다. 위스키 대신 물을 마시겠다. 커피를 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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