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야 할 것들이 산더미 인데 읽고 또 읽기만 한다. 봄이기에 - 벚꽃아래서 게으른 나를 눈감는다.
챙겨야 할 마음과 살펴야 할 대화가 있지만 걷고 또 걷는다.
봄 너머 다가올 여름의 더위를 피해
커피를 동력 삼아 매일 생각을 하고, 매일을 그리고, 매일 움직인다.
나의 계절 - 가을엔 노오란 은행잎처럼 빛나길 희망하며
알고 싶은 이유와 해야 할 해석이 있지만, 고요해진다.
침잠하는 겨울의 에너지를 당겨 쓴다.
계절은 치우친 삶의 애욕의 시선을 환기하고,
꿈틀거리는 역동을 느슨하게 만들고,
내것이 아닌 것을 제자리로 돌려보낸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자연은 선물 같은 계절을 보내어
담금질하고 가르치고 일으킨다.
계절을 거울삼아, 다가올 계절을 벗 삼아, 모든 계절을 누릴 수 있는 축복받은 일상
이 계절이 내게 남겨준 건 감사한 마음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