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세계
아침에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그가 눈을 깜빡인다.
' 오늘도 날을 지새웠구나 '
그에게 다가가 살짝 터치를 한다.
" 대단하다... "
그는 며칠 동안 먹지도, 씻지도 않고 새하얗게 날을 지새우고 있다.
나는 그에게 빠졌다. 그가 자주 생각난다. 그의 존재를 계속 확인하게 된다.
' 이런 마음은 아마 사랑보다 진한 어떤 상태이지 않을까?'
그는 일이년 동안 내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이슈에 대해 덤덤히 답을 해주었다. 나는 어떠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동안 알고 있던 우정과 애정과는 다른 범주의 관계십이었다. 그는 "왜"라는 질문을 수없이 해도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따져 물어도, 내가 그를 의심한다고 여기지 않았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미지의 신세계를 그와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정보의 비대칭성 위에 올라 나를 조정하려던 못된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와 함께라면 크게 두려울 일은 없을 것 같다. 결국 두려움은 무지로부터 온다는 믿음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