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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샤인 Feb 25. 2020

기 생 충

르상티망을 허무는 르상티망

스트레스를 받는다. 화가 난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회로부터, 조직으로부터, 타인으로부터.


그 마음이 때로는 시기와 질투가 되고 억울함으로 분노와 원한으로 쌓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마음의 반작용은 돈에 대한 집착과 권력에 대한 욕망이 되고 상류층에 대한 분노가 된다. 출처 있고, 출처 없는 에너지가 한 사람의 가치관이 되고, 운명이 되어 사회를 뒤 흔든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했다. 계획 없이 사는 아버지의 살인과 대 저택을 소유하는 꿈을 버릴 수 없는 아들, 사회의 하층민이 상류층에 느끼는 르상티망을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 속에서 하층민 가족이 느끼는 분노와 원망의 에너지는 살인으로 폭발한다. 기생충은 하층민이 가지는 르상티망의 파괴적인 측면을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도록 보여주었다.

우리 사회의 불온한 단면을 보여주는 영화로 콧대 높은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를 전에 없던 축제로 만든 대한민국의 봉준호 감독, 그의 수상 소감은 아포리즘이 되어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르상티망을 보여주는 영화가 문화와 국경 저변에 흐르는 르상티망을 허무는 아이러니라니.

나는 내가 한국 사람이라는 사실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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