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여기 정도 붙어야 조직생활 더 한다.. 씩씩" 직장생활 13년 차 여러모로 지쳐있었어요. 늘 마음속에 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뭔가 억울하고 계속 가다간 어떻게 될 것 같고 그랬어요.
프리랜서의 삶과 사람들의 워너비 직장인 생활을 비교하다가 결국 전문직 국책은행 지원에서 떨어진 후 프리랜서의 길을 시작합니다. 두려웠지만 차라리 잘됐다는 묘한 기분이 스멀스멀 올라웠어요!
"내가 이제 더 이상 사기업에서 컨설팅은 안 한다..." 이런 각오였거든요! 실은 안 한다 보다는 자유롭고 싶었지요. 프리랜서가 마냥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겪은 후 알았지만요. ㅎㅎㅎ
"혹시 이 조직에 이런 사람(저요 저요) 필요하지 않으셔요?"
모 협회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어 @@@ 부서로 연결을 받았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남성 분께 이야기했어요.
"네. 필요합니다. 이력서를 보내보세요"
저도 놀랬어요. 콜드 콜링으로 어찌어찌 갈망하던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그랬어요. 딱 전 직장 연봉 1/3만 되어도 만족하겠다. 그거면 됐다. 그거라도...
2017년 저는 삼성, 현대... 굴지의 대기업들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들으면 아는 그런 기업들에게 "전문위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프리랜서로서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때 운 참 좋았네요. 지금 생각해도!
그러나 이 세계도 인맥 없는 서러움이 존재했고 조직내에도 사건 사고들이 끓이지 않더군요. 조직 밖에서 일을 받지만 많이 받다보니 조직 생활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걸 느끼던 찰나였어요. 일만 열심히 하다가 뒤돌아보니 여기도... 그랬지요. 홀로 설 용기가 나지 않았던 반 프리랜서 생활이었고 브랜딩이며 마케팅은 전혀 알지 못하는 애송이 시절이었죠. 지금도 많은 걸 겪으면서 알게 되고 있지만요 ^^;;
" 하는 일 블로그에 좀 올려봐요! " 오랜 지인께서 이야기하셨어요!
'쑥스러운데... 그럼...'
설마설마 이렇게 일이 들어올까? 개인적으로 정보모으고 가끔씩 글 올리던 블로그에 일을 잘 끝냈다는 게시물을 올립니다. 덕분에 첫 번째 수주를 하게 되었어요! 그때 참 감동이었어요! 허둥지둥... 꿈인가 생시인가... 이런 기분이요.
세금계산서 양식을 네이버에서 찾았는데 3.3%를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 지도 모르는... 진땀 나던 시절이 더랬죠. 협회 소속 프리랜서 때도 이런 구조들에 관심이 없었어요. 주로 분업화가 잘 되어 있는 조직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주어진 일만 잘하면 되면 되었죠. 사업자를 내고 당면하는 일들은 생에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이 프로젝트가 끝나고 개인사업자를 냅니다.
용기가 생긴 건 아니였어요. 실은 저... 사업자 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어요. 프리랜서 시작할 때부터 사업자를 내라는 권유를 받았거든요. 내가 무슨 사업? 이거 바보 같은 생각입니다.
프리랜서라도 하루 빨리 사업자를 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공식적인 실적도 쌓이고 자금 흐름도 투명하게 보입니다.
저는 국세청 홈텍스로만 세금계산서 발행하거든요.
올해 2017년 혈혈단신 프리랜서 때 만난 고객사와 2021년 초 똑같은 건으로 계약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