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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샤인 Nov 19. 2021

수고했어! 한해도!

아 진짜 수고했다. 수고했어.


스스로에게 이야기해봅니다. 해봅시다.


하루하루 건강히 살아주어서 눈물 나게 고맙습니다. 바로 눈물은 이럴 때 흘리는 겁니다. 소소한 일상이 감사하게 느껴질 때, 기적이 갱신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으로 훅 들어올 때. 상처가 나지 않아도, 고통받고 있지 않아도 살아 있다는 살아있음을 실감합니다.


2021년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질렀고, 실수인지도 모른 체 실수를 받아 들어야 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모른다고 실수가 아닌 게 아니라는 진실 앞에서 스스로 작아졌습니다. 그런 내 모습이 낯설어 동굴로 들어왔다가 나오기를 반복했습니다. 완벽한 반항은 하지 못하는 편이라 나은 상황이라고 해야 할지.


2021년도의 너를 칭찬해.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예측 불가능한 관계 속에서 잘했건 그렇지 않건.... 애썼고, 지금도 애쓰고 있다는 거. 그것 만으로도 널 칭찬해. 망망대해 속에서 너라는 이름을 툭 던져놓고 어떤 곳으로 표류하든 용캐도 살아남았다. 네가 오늘도 어떤 순간만큼은 친절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애쓰고, 주변에 감사함을 표현했다면 넌 아직 칭찬받아 마땅해.


2022년도의 너를 기대해.


2022년은 보다 더 예측 불가능한 날들이 될 수 있어. 그러나 너 스스로 했던 2021년의 수고와 칭찬을 기억하자. 그 기억으로 2022년도를 반가워해보자.  


PS. 요새 유난히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 종종 듣게 되네요. 저에겐 어떤 타인보다 스스로에 대한 격려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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