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에 살아남는 사람들 2. 소통하는 사람

연대와 협력, 소통으로만 할 수 있는 힘

by 박예찬

기술이 아무리 고도화되어도,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결국에 필요한 가치는 ‘관계’입니다.

AI는 정보를 계산하고, 지식을 생성하며, 다양한 데이터를 패턴화 해서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이해, 감정의 교류, 공동체 속의 협력은 여전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소통하는 사람’의 가치를 다시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히 말을 잘하거나 설득을 잘하는 기술적 소통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연대해서 나아갈 수 있는 능력, 즉 협력과 연대의 역량을 갖춘 사람을 뜻합니다.


사람들은 종종 미래의 직업에 대해 “앞으로 어떤 직업이 사라질까요? “라는 질문을 하곤 합니다.

그럴 때 저는 ‘대학교수’와 ‘초등학교 교사’ 중에서 누가 더 오래 살아남을 것 같은지 되묻곤 합니다.

12.JPG 제작 - DALL-E


많은 이들이 당연히 전문지식이 많은 대학교수가 더 필요하고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하곤 하지만, 제 대답은 반대로 '초등학교 교사'라고 답합니다.

오히려 AI시대에는 전문 지식을 전달하는 기능보다 인간관계를 다루고, 소통을 통해 공동체를 운영하는 역량이 더 중요해지기 때문에 대학교수보다 초등학교 교사가 더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대학교수의 강의는 AI가 빠르게 대체할 수 있습니다. 최신 논문을 요약하고, 질의응답에 응하고, 개별 맞춤 강의를 제공하는 시스템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교사의 역할은 다릅니다. 어린아이의 표정을 읽고, 갈등을 중재하며, 또래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성을 길러주는 일은 데이터로 환산하기 어려운, 인간 중심의 감정 노동입니다.

이 과정은 지식의 전달보다 훨씬 복잡한 소통과 공감의 기술이 필요하며, AI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인간성’ 그 자체입니다. 전문성이 있는 지식은 AI의 도움으로 찾아가면서 배울 수 있지만 사람과의 소통, 그중에서도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소통과 공감을 기반으로 지식을 전달해 주는 초등학교 교사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소통하는 사람’은 단순한 커뮤니케이터가 아니라, 공동체의 연결고리이자 조율자이며, 조직과 사회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중심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연대’라는 키워드는 소통의 최종 단계이자, 개인의 역량을 넘어서는 집단적 가치를 의미합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함께해 내는 힘, 이 힘은 연대를 통해 발현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에 본 인상 깊은 영상을 하나 소개하고 싶습니다.


출처 - Sofa4844 유튜브

이 영상은 각기 다른 100명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여 노래를 부르는 것을 편집한 영상입니다.

개별로 녹음한 목소리들이 하나의 음악에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화음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단순한 ‘합창’을 넘어서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혼자서는 전혀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연대는 나 혼자의 목소리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의 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공동의 울림을 만들어내는 과정인 것입니다.


AI는 빠르고 정확하게 혼자서도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지만, 인간은 함께할 때 비로소 ‘의미’를 만들어냅니다. 이 의미는 효율로 환산되지 않으며, 관계의 깊이로 존재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인공지능에 밀리지 않기 위해’ 길러야 할 역량은 단순히 더 많이 아는 것, 더 빨리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잘 연결하고, 더 깊이 공감하며, 더 의미 있게 함께하는 능력입니다.

이것이 바로 ‘소통하는 사람’이 AI시대에 살아남는 이유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시리즈의 마지막 주제인 ‘결정하는 사람’, 즉 수많은 데이터와 자료 속에서 의미를 파악하고, 도덕적 판단과 책임 있는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마지막 인간의 능력은 바로 ‘선택’의 순간에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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