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에 살아남는 사람들 3. 결정하는 사람

결정하는 사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이들

by 박예찬

앞선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AI는 패턴화 하는 것과 수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수많은 데이터를 계산하고, 최적의 답안을 찾아내는 데 있어 인간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데이터와 최적의 답안을 마지막으로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 남아 있습니다.


왜냐하면, 결정은 단순한 계산의 결과가 아니라 가치와 윤리, 맥락을 고려하는 인간만의 사고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AI가 아무리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기준으로 행동할지 판단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이 해야 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AI 시대에 살아남는 세 번째 유형의 사람으로 ‘결정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결정하는 사람'이 가진 역량은 '비판적 사고'입니다. 주어진 데이터가 정말 맞는 데이터인지, 그리고 그 데이터 속에 숨어져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이 이후에도 살아남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블로그에서 독버섯을 요리하는 법을 설명한 글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봤습니다. 이상하다 싶어서 실제로 찾아보니 여전히 독버섯에 대한 요리글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AI로 부수입 창출하기의 일환으로 나온 데이터들로, AI가 작성한 내용을 검토하지 않고 그대로 옮겨서 업로드하여 이게 올바른 데이터인지 아닌지 확인조차 되지 않은 채 양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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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블로그 검색

독버섯은 이름 그대로 ‘먹으면 안 되는 것’인데도, 블로그의 글들은 마치 미식 레시피나 요리가 가능하여 맛있는 것처럼 서술되어 있었습니다. 누군가 이 글을 무심코 믿고 따라 했다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을까요?


이 사례는 AI가 제시하는 정보는 언제나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방대한 데이터 중 어떤 것이 사실이고, 어떤 것이 오류인지 구분하는 능력, 즉 ‘비판적 사고’가 없다면 우리는 잘못된 정보에 쉽게 휘둘릴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이 정보는 정말 옳은가?”, “다른 가능성은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바로 이 능력이 AI 시대 인간이 반드시 가져야 할 핵심 역량입니다.


비판적 사고를 갖춰 결정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질문을 잘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질문은 단순히 궁금증을 해소하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의 방향을 정하고 문제의 본질에 다가가는 과정입니다.

"이 선택이 정말 최선인가?", "내가 보지 못한 다른 가능성은 없는가?", "만약 결과가 예상과 다르다면 무엇을 감수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들은 우리로 하여금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고, 단순히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찾아가는 힘을 길러줍니다.


하지만 좋은 질문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토론하는 ‘숙의(熟議)’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빠른 결정을 강요하는 시대일수록 한 걸음 물러서서 사고를 정리하고,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숙의의 과정은 단순한 ‘속도’보다 ‘깊이’와 ‘통찰’을 만들어냅니다.

3.JPG 제작 - chat GPT


이러한 사고력과 질문력을 훈련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기반이 필요합니다.

인문학의 대표주자인 철학은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학문입니다. 철학적 사유를 통해 우리는 현상 이면에 있는 본질을 파악하고, 가치 판단의 기준을 세울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대표주자인 역사는 또 다른 형태의 거울입니다. 과거의 결정과 선택들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성공과 실패의 사례를 통해 오늘의 판단에 통찰을 제공합니다.


AI 시대에는 오히려 인문학이 더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기술이 ‘답’을 빠르게 제공할수록, 우리는 그 답이 옳은지 묻는 질문자이자 판단자가 되어야 합니다. 철학과 역사, 문학 같은 인문학은 이런 질문의 깊이를 더하고, 단순한 정보 소비자가 아닌 ‘생각하는 주체’로서 살아남게 만듭니다.


AI가 모든 정보를 제공해도,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은 인간입니다. 어떤 길을 선택할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 가치를 우선할지 판단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그리고 그 판단의 근거는 단순한 데이터 분석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와 깊은 성찰입니다.


우리가 AI 시대에 더욱 중요하게 길러야 할 역량은 바로 이 ‘결정력’입니다. 결정을 잘하는 사람은 질문을 통해 본질을 파악하고, 다양한 관점을 조율하며, 마지막 순간에 ‘가장 의미 있는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존재 이유는 이 능력에서 드러납니다.


돌고 돌아 AI시대에 살아남는 사람은 가장 인간다운 사람입니다.

도전하는 인간, 소통하는 인간, 결정하는 인간과 같이 인간다운 인간이 결국에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며, 결정한 내용을 돕기 위해 소통하며 협력하는 인간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인문학적 기반을 갖춘 인재가 더 귀한 시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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