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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의 선발 기준은 소크라테스의 삶의 가치였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by 피트니스 큐레이터

고전을 읽고 있다.

2500년 전의 사람들이 한 말들을 분석하고 있다. 책의 이름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다.

플라톤이 썼다. 그런데 자신의 얘기가 아닌 그의 스승인 소크라테스에 관해서 기록했다.

소크라테스는 70평생을 자신이 구축한 삶의 방식대로 살다 갔다. ‘다이몬’이라는 마음의 울림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에 옮겼다. ‘다이몬’은 자명한 진리이다. 그것은 양심이다.

독배를 마시지 않고 아테네 감옥에서 다른 나라로 망명할 수도 있었지만 소크라테스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한 것 때문에 사형 판결이 내려졌기에 만약 죽지 않는다면 여태껏 변론한 것이 허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한 마디 한다. ‘악법도 법이다!’

그러한 모습을 본 제자 플라톤은 정치에 대한 관심을 접고 온전히 스승이 걸어간 길을 가게 된다. 차후에 ‘아카데미아’ 학파를 형성하면서 다양한 저서를 남기게 된다. 또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도 그의 문하생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소크라테스는 4대 성인(聖人)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으로 불리려면 독실히 행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의 현실 앞에서 소크라테스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쟁에 참전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그리고 혁혁한 공을 세우기까지 했다.

말만 옥구슬 굴러가듯 번드르르 하게 하고 행함이 없다면 그러한 호칭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한평생 추구해 온 삶의 모토가 있다. 그리고 그의 막역한 친구인 ‘크리톤’에게 유언처럼 말한 내용이 있다. 그것은 ‘진선미(眞善美)’를 추구하는 것이다.

책에 대한 내용을 잠깐 들여다보자면,


“우리는 단순히 사는 것을 소중히 여길 것이 아니라 잘 사는 것을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야 한다는 사실 말일세.
그런데, 잘 산다는 것에서 ‘잘’이라는 말을 ‘아름답게’라든가, ‘옳게’라는 말로 바꾸어 놓는다면 어떻겠나? 그것도 움직일 수 없는 진리이겠지?”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에서 최고의 영예로 불리는 ‘진선미’는 소크라테스가 최초로 한 말이다. 살아있다면 저작료를 내야 할 것이다.




서양철학의 태동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근대와 현대의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 어느 학자는 노골적으로 ‘지금의 철학은 소크라테스 철학에 대한 각주에 불과하다’라고 까지 말하기도 했다. 또 스티브 잡스도 이런 말을 했다.

‘소크라테스와 점심 식사를 할 수만 있다면 애플이 가진 기술을 모두 주겠다.’


그래도 배부른 돼지 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로 살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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