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검열자를 세우지 마라

글쓰기의 필수 사항

by 피트니스 큐레이터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도래하였다.

에어컨 실외기에서 나오는 바람처럼 텁텁한 공기가 아닌, 코를 찌르는 사이다와 같이 신선하고 상쾌한 공기가 폐부로 들어오니 기분이 참 묘하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왜 하필 가을인가?

온 주변이 그림엽서 같은 가을 풍경을 외면하고 골방에 틀어박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아이러니가 또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든 생각은, 살랑살랑 부는 바람과 가을 정취에 매혹 되어 산과 들로 놀러 다니면 혹여 책 판매율이 떨어질까 우려한 출판업계들의 고뇌에서 비롯한 고육책은 아닐는지.


정월 초에 세웠던 계획은 올해 한권의 책을 내는 것이었다. 한 권의 책을 위한 원고는 다 썼다. 그러나 출판사에서 외면하고 있다. 몇 가지 부적합 요소들을 제시하면서...

구성력과 참신성에서 미끄러진 듯하다.

만약 내가 유명세를 탄 상태에서 원고를 보냈다면 100% 채택이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무명의 작가 지망생이 쓴 글은 완벽하거나 시의성이 없는 이상 그들의 선택을 받기엔 참으로 험난한 여정이 아닐 수가 없다.


시지프스의 형벌처럼 힘 빠지는 돌 올리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내 눈에 들어온 한 권의 책이 있다. 나탈리 골드버그가 쓴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두 번 읽었다. 그런데 다시 읽고 싶어 졌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차근차근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돌파구를 찾아야겠다.


초가을 문턱에서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나탈리 골드버그)


자기 검열자를 세우지 마라


「나는 한 달에 노트 한권 정도는 채우려고 애를 쓴다. 글의 질은 따지지 않고 순전히 양만으로 내 직무를 판단한다. 그러니깐 내가 쓴 글이 명문이든 쓰레기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노트 한 권을 채우는 일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25일이 되었을 때 노트가 다섯 장 밖에 채워져 있지 않다면 나는 나머지 5일 동안 전력을 다해 나머지 노트를 꽉 채우고야 만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 」


유쾌 상쾌 통쾌한 말이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고 또한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 다면 그건 진정한 사랑이 아니듯이 글 또한 머릿속의 상념들을 밖으로 질서 정연하게 표출되어 글로 써야지만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그의 글은 퇴고를 거치기 전까지는 그저 냄새나는 쓰레기에 불과 했다고 말했듯이 어찌됐건 글쓰기를 잘하려면 거침없이 써야한다. 시간을 정해서 20분이든 1시간이든 하루에 글 쓰는 시간을 확보하여 주변의 모든 사물과 정념들이 글감의 소재가 되어 써야한다.


저자는 ' 어떤 것이든 모두 글의 재료가 된다. 글을 쓰고 싶은 주제가 떠오르면 언제라도 노트에 적어두라 . 그것이 한 단어이든 한 문장이든 이러한 목록들은 당신이 다음에 글을 쓰고자 할 때 요긴하게 끄집어내어 사용할 수 있는 글감이 될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나는 성경 묵상 집을 통하여 글쓰기를 연습하곤 했다. 하루 동안 묵상할 성경구절을 토대로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파악하고 시대적 상황을 나열하며 말씀에 내포된 교훈부터 시작하여 감동받은 내용과 하루 동안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까지 장황하게 써내려간다. 그렇게 글을 쓰고 나면 왠지 마음이 뿌듯하고 머릿속 생각들이 한 번에 정리가 되곤 한다.


솔직히 글을 쓰다보면 맞춤법이나 뛰어 쓰기 등이 틀리지 않았나, 혹은 글의 내용이 조잡하지는 않은지, 시간이 지날수록 글을 쓰는데 자신감이 결여되곤 했던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걱정들이 순수한 글쓰기를 방해한다고 말하면서 글을 쓰고 있는 자체에 집중하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믿고 , 자신이 경험한 인생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하고 있다.


책의 제목이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이다 이 말은 자기 마음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으라는 말이다. 즉 분명하고 솔직담백하게 쓰는 것이 최고의 글쓰기라고 말하고 있다.

글은 마음의 창이다. 어떤 글을 쓰는가가 그 사람을 대변한다. 나는 희망을 쓰고 싶다. 하지만 희망을 쓰기위해선 절망이란 글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들었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정신적인 부분과 육체적인 것 모두를 탐해야 한다고 하듯이 진정한 글이 되려면 희로애락의 깊은 성찰이 필요할 것 같다.


수십 년간 글을 써온 저자의 글쓰기 노하우를 숙지할 필요가 있을 듯 하여 적어본다.


*손을 계속 움직이라. 방금 쓴 글을 읽기 위해 손을 멈추지 말라.
그렇게 되면 지금 쓰는 글을 조절하려고 머뭇거리게 된다.
*편집하려 들지 마라.
설사 쓸 의도가 없는 글을 쓰고 있더라도 그대로 밀고 나가라.
*철자법이나 구두점등 문법에 얽매이지 말라.
여백을 남기고 중이에 그려진 줄에 맞추려고 애쓸 필요 없다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어라.
*생각하려 들지 말라. 논리적 사고는 버려라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어라.
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 거기에 바로 에너지가 있다.



김성운 작가의 책 소개입니다.

http://m.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blio.bid=1248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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