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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트니스 큐레이터 Sep 27. 2016

몸의 고유한 움직임

굴곡과 신전

‘칼의 노래’의 작가 김훈은 인간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렸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입과 항문이다. 나머지는 다 부속 기관이다.”

생육이 먼저요  번성하고 땅에 충만한 것은 나중 일이란 것이고,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요즘 강의를 듣는 내용 중에 두개천골 요법(Craniosacral therapy)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뇌척수의 파동과 두개골과 천골의 상호 긴장성 근막을 통해서 몸에 흐르는 3대 소통 액인 림프, 혈액, 뇌척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줌으로써 인간이 갖고 있는 자연 치유력을 회복시키는 테크닉이다.

수업을 들으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그것은 움직임이다.

사람이 보행을 할 때나 운동을 할 때 기본적으로 관절을 움직이는 패턴은 굴곡과 신전이고 부속 기능들은 회전과 비틀림 등을 말할 수 있겠다. 아기가 태어나서 기어 다닐 때 쓰이는 근육도 접는 근육(굴곡근)과 펴는 근육(신전근)이다. 그래서 태생 초 근육이라고도 말한다.


보통 관절의 움직임은 시진(視診)으로 관찰된 것을 말한다. 그런데 눈 말고 손의 감각으로 굴곡과 신전을 감지할 수 있는 부위가 있다. 그곳은 바로 머리뼈이다. 여기서 의문이 드는 것은 ‘왜 하필 손인가?’하는 것인데, 그 이유는 머리뼈의 움직임은 극히 미세하기에 눈으로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머리뼈인 두개골은 보통 후두골과 두정골, 측두골, 그리고 접형골 등이 관절하여 하나의 뼈로 불린다. 학계의 일반적인 정설은 ‘머리뼈는 봉합이라는 형태로 융합되어 봉합면에서는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배웠다.

그런데 두개천골 요법에서는 후두골과 접형골 그리고 측두골의 움직임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들이 서로 톱니의 움직임처럼 맞물려 상호 작용을 이룬다고 말한다. 이렇게 머리뼈들이 일정한 호흡패턴을 가지고 움직이는데 이것 역시 굴곡과 신전의 패턴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신선한 내용이다. 지금껏 알고 있었던 것은 눈으로만 사지 관절들의 굴곡과 신전을 파악 할 수 있었는데 손의 감각을 통해서 머리뼈의 움직임(굴곡과 신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개골의 봉합면이 움직인다는 것도...




굴곡과 신전은 우리 몸의 고유한 움직임이다. 그리고 이 움직임이 잘 이루어 지지 않아서 기능부전(dysfunction)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한 기능 부전은 통증의 형태로 뇌에서 상태가  있는 곳으로 통증신호를 보내게 되는 것이다.

운동(exercise)을 통해 관절의 움직임인 굴곡과 신전의 올바른 동작들을 회복시켜서 통증을 완화 하는 것과 더불어 두개천골 요법을 바탕으로 우리 몸이 갖고 있는 원초적 움직임인 굴곡과 신전의 흐름을 감지하여 통증을 조절 하는 것. 이것이 통증 조절의 핵심이다.

굴곡과 신전은 통증을 잡을 수 있는 인간의 기본 움직임이다. 그러므로 굴곡과 신전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첩경이다.


그래서 나 또한 인간의 움직임을 정의해 보았다.


인간의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굴곡(Flexion)과 신전(Extension)이다.
나머지는 부속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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