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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트니스 큐레이터 Sep 21. 2016

사림(士林)의 학파와 스승들, 그리고 트레이닝의 세계

피트니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추석연휴) 좋아하는 것과 강박증 사이에 위치한 글쓰기와 책읽기를 전면 휴업한 채 먹고, 자고, 놀면서 육체의 참 휴식을 주었다. 때론 ‘멍때리기’가 뇌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들었다.

이 말에 위안 삼아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책상에 앉았다. 아마도 글쓰기는 죽으면 그만 둘 숙명인 것 같다. 그러니 서둘지 말고 지나치지도 말고 매일 조금씩 써야겠다.

오늘은 시간을 내어서 한국사 동영상을 보았다. 사화와 붕당의 차이에 대해서 공부했다. 역사는 매우 재밌고 흥미롭다. 한국사에 대한 지식은 글쓰기를 위한 필수 불가결한 사항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소설가들은 대부분 작가인 동시에 준 역사가들이 많은 것을 보면 말이다.


잠깐 공부한 내용에 대해서 요약해 보자면,

먼저 조선을 건국한 고려 말 신진사대부들로부터 시작된다.

고려시대 최초 유학자인 ‘이색’은 중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 학교를 세운다. 일명 ‘이색 스쿨’이다. 그리고 걸출한 인재를 양성하게 되는데 그들이 바로 정도전과 정몽주다.

나중에 이 둘은 뜻을 달리 하고 서로 대립하게 되는데, 정도전은 급진파, 정몽주는 온건파로 나뉘게 된다. 그리고 조선이라는 나라가 시작된다.

첫 번째로 세력을 잡은 학파는 급진파로써 역성혁명으로 조선을 개창한 정도전과 그의 일당들이다. 이들이 나중에 훈구세력으로 자라게 된다. 훈구라는 말은 나라의 공훈이 있는 구(舊)세력을 뜻한다. 이들 훈구파는 명종 때까지 대를 잇고는 선조 이후에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된다.

두 번째 세력으로써 온건파이다. 온건파는 정몽주를 비롯한 길재의 제자들을 들 수 있겠다.

온건파는 조선 건국에 참여하지 않고 지방인 향촌에 거주하여 학문 연구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이 오늘날 사림 세력으로 자라게 된다. 사림(士林)이라는 단어도 수풀을 이룬 선비라는 뜻이다. 그만큼 향촌을 구성하여 이곳에서 수풀처럼 많은 선비들을 양성하게 된다. 그렇게 90여 년 동안 와신상담으로 실력을 쌓아온 후 드디어 성종때 중앙 관직에 등용된다. 그가 바로 김종직이다. 사실 김종직은 세조 때부터 조정에서 일을 했다. 그러나 향촌을 오가며 제자들을 양성하는데 힘을 썼다. 그 열매가 김굉필이다.

사림세력인 김종직을 필두로 하여 나중엔 어마어마하게 세력을 확장하게 되는데, 조선이 망하는 그날까지 이들(노론)의 손아귀에 왕들은 이리저리 휘둘리게 된다.


붕당이라는 말이 있다. 벗 붕 자에 무리 당 자를 쓴다. 붕당정치는 같은 학파에 스승이 다른 것을 말한다. 즉 동인의 스승은 퇴계 이황과 남은 조식이고 서인의 스승은 율곡 이이다.

그러니깐 스승의 학풍에 따라 제자들은 죽을 때 까지 그 학문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은 이렇다. 이색이라는 스승에서 시작된 사림(士林)은 둘로 나뉘고, 이 둘의 스승에 의해서 또 나뉘면서 조선왕조 500년의 구구한 세월을 버티고 버텨냈다는 것이다.

내게도 스승이 있다. ‘권오영 마스터 트레이너’

소위 ‘권오영 스쿨’에서 동문수학했던 제자들은 현재 피트니스 업계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들은 또한 제자?들을 양성하면서 그 수세를 확장하고 있다.

트레이닝의 스타일 또한 근본은 벗어나지 않는다. 나또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거나 동작을 지도할 때 스승의 몸짓과 말투가 어렴풋이 베어 나온다. 이것이 사림에서 말하는 스승의 학풍인 것이다.


누구든지 스승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스승이 있기에 현재의 자신이 있는 것이고.

그래서 트레이닝의 고아는 없다. 각자의 사사(師事)를 통해서 그 트레이닝의 방법을 계승 발전하면서 홀로서기를 하는 것이다.


사림(士林)들은 붕당정치 가운데 서로의 밥그릇을 위해서 치고 박고 싸웠다. 서로 헐뜯고 이간질 하면서 말이다. 끝끝내 죽고 죽이는 살육까지도 마다하지 않았다.

피트니스의 세계도 총과 칼은 들지 않았지만 전쟁과도 같다. 서로의 트레이닝 색깔이 옳다고 핏대를 올리며 싸우고 있다.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치면 사림들처럼 이권이 개입되어 법적 소송에까지 몰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타산지석의 교훈이 중요하다. 서로의 트레이닝 스타일을 존중해 주며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정반합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진정한 붕당의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구구한 조선의 역사 중심에 사림(士林)세력이 있었듯이 피트니스의 역사 중심에 트레이너의 세력들이 한 축을 이루어 오래오래 건승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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