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음의 상처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by 피트니스 큐레이터

정치의 근본은 국민이다.

“정치란 배분이다. 바르게 걷어서 정확하게 나눠주는 것이다.” 역성혁명으로 조선을 건국한 ‘정도전’의 말이다. 또한 맹자는 이런 말을 했다.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가라 엎을 수도 있다.”


11월 4일, 성난 백성들이 전국에서 촛불 시위를 위하여 거리로 뛰쳐나왔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20만 명이 운집한 것으로 주최 측은 추정했다. 웬만하면 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중립을 지켰던 도올 김용옥 사상가도 거리로 뛰쳐나왔다.

정치의 근본인 백성을 무시하고 권력에 집중된 배분에 분노하여 엄청난 파고가 친 것이다. 이제 곧 배는 좌초되고 말 것이다.


IMF의 국가 부도의 사태를 일으킨 김영삼 대통령의 지지율이 6%였다. 그런데 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5%미만 이다. 먹고 사는 것 보다 마음의 상처가 국민은 더 참을 수 없는 것이다.

한 집의 어머니가 가족 식구를 돌보지 않고, 정신이 다른 곳에 홀려 몇 년간 외도한 것을 가족 구성원이 알아차리게 된 사건처럼, 비통함과 자괴감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교, 국방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 통수권으로서의 지위는 끝이 났다고 본다. 다른 부분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특히 외교적인 사안에 대해선 다른 나라 정상들은 색안경을 끼고 볼 것이 자명하다. 면전에선 정중한 척 하다가 돌아서서는 킥킥대며 웃을 것이 뻔하다.


앞으로 국민들은 이 허전한 마음을 무엇으로 달래야 할 것인가.

아무리 촛불 시위를 하고 핏대를 올려 소리쳐도, 마음 한켠에는 총 맞은 것처럼 가슴이 너무 아프다.


하루빨리 정국이 안정돼야 할 텐데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안개 낀 하늘처럼 더욱 흐리기만 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직장 동료와의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