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이별의 연속
1년 10개월간 함께 수업한 회원께서 수업을 마치고 한 말씀 하셨다.
“다른 선생님과 수업하다가 다시 올게요.”
순간 당황하여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귓불이 붉어져 올라왔다.
회원도 이 말을 꺼내기가 무척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새로운 운동 동작을 배우고 싶다고 말을 건네셨다.
그 당시엔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나름 회원을 위해서 열심히 프로그램을 준비해 왔다. 그 회원은 무릎의 퇴행성으로 인해 운동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이 있었다.
손목도 아프시고 팔꿈치도 좋지 않으셔서 운동 동작의 제한이 많이 있었다.
회원의 요구이기에 서운하고 아쉬웠지만,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얼굴을 하며 보내드렸다.
그 일이 있고, 하루가 지났다.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2014년도에 내게 개인 운동(맞춤형 교습)을 하시고, 지금은 혼자 운동하시던 회원께서 다시 내게 수업을 받고 싶으시다고 하셨다.
오른쪽 내측 무릎의 퇴행성이 와서 혼자 운동하는 것이 겁이 난다고 하셨다.
언 2년이 넘었는데 잊지 않고 다시 나를 찾으셨다.
그분은 나와 운동할 때 좋은 인상을 받으셨기에 잊지 않고 내게 연락을 하셨다.
트레이너의 삶도 만남과 이별의 연속인 것 같다.
트레이닝이든, 인간관계이든 중요한 것은 과정이 좋아야 한다.
세션에 대한 강박감이 아닌 수업에 대한 진정성으로 다가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