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 다른 방법, 동료들

삼성레포츠 퍼스널 트레이너 이야기 2

기르보이, SFG


운동처방론을 공부하다 보면 운동처방의 요소로서 강도, 종류, 빈도, 시간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이것은 운동 프로그램을 계획 할 때 필요한 사항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보탤 요소가 있다. 재미(enjoy)이다.

옛날 운동에 대한 생각은 'no pain, no gain'이라는 표어처럼 심장이 터질듯, 근육이 찢어질 듯 힘든 상황을 극복해 내는 것이었다. 그것을 운동의 정석이라 여겼다. 하지만 요즘 휘트니스 센터에 가면 그렇게 운동기구와 처절한 한판 승부를 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또한, 몇 년 전만 해도 헬스클럽에 가면 여성들은 유산소 기구와 스트레칭 하는 곳에만 주로 있었는데 요즘은 웨이트 존(weight zone)에서도 많은 여성들이 근육을 키우거나 다듬기 위해 덤벨을 비롯한 케틀벨 및 클럽벨, TRX, 블가리안 백 등을 통해 다양하게 운동을 한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몸을 관리하기 위해 각자의 개성에 맞는 운동 방법을 선호 하고 있다. 내가 근무 하고 있는 센터에서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서 다양한 운동 방법으로 회원을 지도하고 있다. 그 중에 한 트레이너는 ‘케틀벨(Kettlebell)’이라는 운동기구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안다. 그래서 함께 일하고 있는 트레이너들은 그를 ‘기르보이 트레이너’라고 부른다.

기르보이는 케틀벨을 뜻하는 러시아어 '기르'에서 온 말이다. 또한 같이 쓰는 말이SFG(Strong First Girya)이다.

그는 센터 트레이너(삼성 레포츠)중에서 키가 제일 작다. 외모는 체조 선수가 연상될 만큼 다부진 체격에 온 몸이 근육 투성이다. 물론 케틀벨 운동만 해서는 그런 근육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그의 탄탄한 근육에서 뿜어져 나오는 케트벨 운동 동작은 너무도 매력적이다. 최근에 케틀벨 대회를 준비한다고 체력 단련실(직원용 헬스장)에서 케틀벨 들어올리기(역도의 용상과 비슷하다)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곤 한다.


그가 들어 올리는 무게는 한쪽에 24KG이다. 양쪽 48KG을 리드미컬하게 흔들다가 순식간에 들어서 가슴에 걸쳐 놓는다. 짧고 긴 호흡을 몇 차례 가다듬고선 순식간에 팔을 번쩍 펴면서 머리위로 들어 올린다. 그렇게 10분 동안 30회를 반복 하고는 내려놓는다.


나는 24KG의 케틀벨을 들고 똑같이 동작을 시도 하려고 했다. 그런데 도저히 들 수 없는 무게였다. 기술적 무지함도 있었지만 손끝에서 전달되는 무게감이 적지 않게 부담스러웠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 기르보이 트레이너는 그 해 케틀벨 대회에서 68KG 체급에서 10분 동안 20KG 케틀벨로 78번을 들어올려 1등을 차지했다.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분이 기르보이 박승준 선생님 이십니다.


케틀벨 동작은 유산소성 운동과 웨이트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효과뿐 아니라 다양한 움직임을 만들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 그러한 특성에 따라 많은 센터나 개인 스튜디오에서 케틀벨 운동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기르보이 트레이너는 케틀벨 뿐만 아니라 클럽벨, 프라이멀 무브, 태극권까지 다양한 운동 방법들을 할 수 있는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회원을 지도할 때도 그러한 운동 동작들을 적용하여 트레이닝을 재미있게 진행하고 있다.


운동 처방의 요소로서 ‘재미’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한 추세에 맞춰 기르보이 트레이너는 시대적 흐름에 부합되는 트레이닝 기술을 갖추고 있어서 함께 근무하는 트레이너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이젠, 프로페셔널 트레이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