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진열된 내 책을 보고 싶다

오프라인 매장

첫 책인 ‘트레이닝을 토닥토닥’이 인터넷 판매가 시작되고 며칠 지나서, 나는 오프라인 매장을 찾았다. 그러나 내 책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당당하게 진열대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그리고 반디앤루니스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내 책의 재고량을 확인했다. 충격이었다. 기대와 다르게 재고량이 없었다. 교보와 반디에는 아예 없고, 영풍문고에 몇몇 지점에 한 권 정도 보유하고 있다.


출판사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담당자는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요지는 출판사가 오프라인 서점에서 장악력? 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영세한 출판사에서 만든 책은 입김이 약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당연히 마케팅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진열대에 내 책을 두기가 만만치 않은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았다. 지인들에게 서점에 입고된다는 말까지 해 놓은 상태라 더욱 실망감이 컸다. 순간 나의 멘토 작가가 한 말이 지금에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출판사 선정할 때 인지도가 있는 곳에서 책을 출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겐 그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그 당시 내겐 책을 내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출판사를 고르고 자시고가 없었기 때문이다.


책을 내기 전과 책을 내고 난 후의 모습이 아주 다르다. 책 내기 전에는 온라인이고 오프라인이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책이 나오고 나니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더 좋은 것을 찾게 된다. 화장실 들어갈 때 마음 다르고, 나올 때 마음 다른 것이 모든 사람의 공통된 반응인 것 같다.


모든 것은 벌어졌다. 이젠 현실대응만이 남았다. 오프라인에서 책이 팔리려면 먼저 내 책에 대한 호응이 좋아야 한다. 그래야 서점에서도 책에 대한 요청이 들어와 내 책을 들여놓을 것이다. 책에 대한 호응을 높이려면 인터넷에 지속해서 노출하여 책에 대한 리뷰도 많이 달려야 가능하다. 강연하면 더욱 좋다.

그래도 요즘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책을 구매하는 비율이 더 높다. 대략 온라인이 80%고 오프라인은 20%를 차지한다고 한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할인율이 더 높은 것도 한몫했을 듯하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세대에 뒤처지는 것 같다. 책을 온라인으로 구매한 것보다 직접 서점에 가서 보고, 읽고, 만지고 산 경우가 더 많다.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적은 수일지라도 분명히 있다. 그러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내 책이 오프라인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참! 오프라인에서 책을 살펴보고 온라인으로 결재하는 사람도 있다.

책이 나오면 꼭 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서점에 가서 인증사진을 찍는 것이다. 많은 책과 함께 진열된 그 모습을 나는 예전부터 상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는 한 통의 카톡이 있어서 위안을 얻었다.

예전 수업할 때 내게 배웠던 학생이 내 책을 산 인증사진과 축하 선물로 케이크를 보내 왔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인 멘트가 감동이다.

“교수님 첫 출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정성껏 준비하신 책 감사한 마음으로 보겠습니다.” 이 학생은 내 책을 온라인으로 샀을까, 오프라인에서 샀을까?


다음엔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이런 문자가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왕이면 오프라인에서 샀으면 더 좋겠다.



김성운 작가의 책 소개입니다.


http://m.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blio.bid=1248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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