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작가로서의 첫 발

꼭 쓰겠다는 마음과 배짱

by 피트니스 큐레이터

책이 나오고 10일이 지났다. 10일간 책에 대한 반응이 궁금했다. 네이버 검색창에 내 책 이름을 치고 검색해 보는 행위를 반복했다. 그러나 아직도 새로운 리뷰는 달리지 않았다.


또한, 유명 서점의 오프라인 매장에 몇 권이 진열되었는지도 수시로 확인했다. 마치 집을 떠난 자식의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한 것처럼 말이다. 집요한 성격이 다시 발동했다. 어린아이가 보채는 행위를 내가 하고 있다.


한 번은 대형 서점에 들러서 내 책을 찾았다. 매장 매드에 층층이 쌓여 눕혀 있는 책이 너무 많았지만, 내 책은 꽂혀 있었다. 그것도 단 한 권만…. 초라해졌다. 눈물이 날 뻔했다. 오지에 홀로 두고 온 마음이랄까. 책은 이제 나의 분신이 되었다. 책에 대한 칭찬은 나를 춤추게 하고, 책에 대한 비판은 나를 소심케 한다. 책을 낸 사람은 나와 같은 마음일까. 아니면 나만 이러는 걸까. 책을 한 권 더 내면 괜찮아질까. 그렇게 10일 동안 노심초사와 좌불안석으로 지냈다.


머리털 나고 사인이라는 것을 했다. 직접 책을 사서 내게 사인을 부탁했다. 기분이 좋으면서 손발이 오글거렸다. 항상 첫 경험은 어색하고 오글거리는 것 같다.


이젠 작가가 된 것인가. 작가의 직업군에 당당히 들어선 것인가. 그토록 작가라는 명칭을 얻고 싶었는데…. 내가 인정하는 작가는 책을 내는 사람이라고 선을 긋고 있었다.


책을 내고 나니 세상이 달라 보이고, 마음가짐도 무게감이 실렸다. ‘책을 내기 전에 SNS에 올렸던 내 글과 책을 내고 난 이후에 올리는 글에 대해서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같은 마음은 아닐 거라 추측해본다. 공신력의 힘이 큰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하면 말이다. 나 또한 책을 낸 사람의 글을 더욱 신뢰하고 있다. 앞으로의 글쓰기가 더욱 부담으로 다가오는 일면도 있다.


‘시가 삶이고, 삶이 시’라는 어느 시인의 고백처럼 이젠, 글은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죽을 때까지 글은 또 다른 동반자가 될 것을 확신한다.

지금의 내 글은 막 쪄낸 찐빵처럼 따끈하고 설익은 것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숙성된 진한 맛으로 많은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을 꿈꿔본다. 그렇기 위해선 시간의 시련을 이겨내는 맷집이 필요할 듯하다.

글쓰기는 언어를 전공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 소설가를 비롯한 많은 작가의 전공을 보면 각양각색이다. 영문학을 전공한 김영하 소설가나 경제학과를 졸업한 유시민 작가가 좋은 예다.

그들도 쓰고 또 쓰는 시간의 시련을 앙버텼기에 좋은 글을 쓸 수 있게된 것이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의 저자인 로버타 진 브라이언트는 책에서 ‘글과 씨름을 하려면 기꺼이 글을 쓰겠다는 마음과 배짱만 있으면 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이 말은 글쓰기의 황금률이다.

하얀 백지 위에 첫 문장을 쓰려고 무수한 도전을 한다. 한 문장만 쓰게 되면 죽 죽 나갈 수 있겠는데 머릿속에서 맴돌 뿐 척수를 타고 손가락까지 가기가 무척 힘들다. 그래도 꼭 쓰겠다는 마음과 배짱을 갖고 버텨야 한다. 그런데 정말로 버티다 보면 쓸 말이 생각난다. 그 이후로 정말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문장이 생성된다. 처음 말이 터진 아이와 같이 정신없이 밖으로 쏟아진다. 황홀한 경험이다.

뇌 과학에서는 이것을 시냅스의 증폭효과라 한다. 내내 그 생각만 하면 뇌는 위기감을 느껴 끝내는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이론이다. 다른 말로 글쓰기의 몰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글쓰기 몰입의 즐거움을 경험한 사람은 골프 중독보다도 더한 끌림을 갖게 된다. 이것은 내가 힘주어 말할 수 있다. 책을 쓸 수 있었던 것도 강한 끌림으로 인한 것이다.


작가로서의 첫 출발임을 스스로 인정하려 한다. 감투가 있으면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발동하게 마련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을 의지하고 싶다. 한 권을 냈으니 앞으로 아홉 권은 쓴 거나 다름없다.




김성운 작가의 책, '트레이닝을 토닥토닥' 소개입니다.

http://m.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blio.bid=1248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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