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부동(和而不同)

반려운동은 내가 추구하는 화이부동이다

by 피트니스 큐레이터

트레이너마다 수업을 진행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9명의 퍼스널 트레이너의 성향이 모두 가지각색이다. 매트 운동부터 시작해서 케틀벨 운동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장점을 살려서 수업에 임한다. 그러나 회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목적에 있어서는 동일하다. 공자의 「화이부동, 和而不同」이라는 표현처럼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서로 뜻을 같이 하되 자신이 추구하는 원칙과 원리를 잃지 않아야 한다.

삼성레포츠 퍼스널 트레이너 선생님들과 함께...

어느 순간 내가 적용하고 있는 수업 내용도 하나의 틀 안에서 원칙성과 통일성을 이루며 진행됨을 깨닫게 되었다. 처음 회원을 만나서 퍼스트 미팅을 통해 회원의 전반적인 생활 습관(운동, 식사, 활동)과 몸의 상태를 분석한다.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3개월간의 운동 플랜을 만든다.

대학 시절 첫 수업 때 교수님께서 강의 계획서를 나눠 주면서 앞으로 한 학기 동안 배워야할 내용들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듯이 나 또한 본격적인 트레이닝에 앞서 3개월간의 수업 진행 사항을 회원에게 요약해 준다. 단계별로 운동의 강도, 빈도, 종류, 시간이라는 변수를 고려하여 트레이닝이 진행 될 것을 사전에 말해 줌으로써 회원과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한다.

운동의 종류는 유산소성 운동과 무산소성 운동 그리고 유연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나는 이 세 가지 운동 종류를 포함한 프로그램을 작성한다. 그런데 요즘은 자세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원들이 많아서 자세 교정 프로그램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유산소성 운동은 ‘카보넨 공식’을 통해 목표 심박수(target heart rate)를 설정하여 운동 강도의 변화를 주고 회원 스스로 운동을 진행하면 된다.


유연성 운동은 사전에 평가한 것을 바탕으로 유연성이 부족한 부위를 스트레칭 할 수 있도록 적절한 동작을 가르쳐 주고 주의 사항을 설명해 준다. 그런데 전혀 관절의 가동 범위가 나오지 않는 부위는 혼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되기 때문에 유연성 프로그램(트레이너의 도움을 받는 수동적 스트레칭)을 만들어 적용해야 한다.


무산소성 운동은 저항운동이다. 웨이트 머신과 덤벨과 바벨 그리고 또 다른 중량을 이겨내야 비로소 원하는 근육을 가슴과 다리 그리고 복부에 새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저항운동을 하기 전에 반드시 병행해야 하는 운동이 있다. 나는 이 운동 방법을 반려 운동( Companion Exercise)이라 부른다.


반려 운동이라고 명명한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관절에 부담이 없는 운동이다.

체중을 지지하지 않는 운동이기 때문에 중력의 압박을 위해 관절이 버틸 의무가 없다.


두 번째는 코어 머슬, 척추, 골반 그리고 고관절의 움직임을 개선시킬 수 있다.


세 번째는 어디서나 할 수 있으며 매일 매일 해도 무리가 없는 운동이다.

보통 사람의 몸 중에서 힘을 생산해 내고 흔들림 없이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부위가 있다. 그것을 core muscle 또는 power house muscle 이라고 부른다. 마치 이곳은 태풍의 눈처럼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공장과도 같다. 그래서 우리는 축구선수나 육상 선수들이 필드에서 코어를 단련하는 동작들을 자주 보게 된다. 사지의 역동적 움직임을 위해선 몸통이 안정되고 힘이 있어야 하기에...

코어 운동과 함께 골반 및 고관절의 움직임과 제세를 교정하는 것도 저항운동 및 경기력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요소다.

축구 선수들의 코어운동인 사이드 플랜크


지금은 은퇴하였지만, 역도의 장미란 선수의 동작을 분석한 결과, 한쪽 어깨의 불균형으로 인해 원하는 무게를 들 수 없게 됨을 알고 자세 교정을 실시하였다. 또한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도 양쪽 어깨의 높낮이를 교정하고서 경기력이 향상되었다.

이처럼 코어 머슬과 척추 및 골반 그리고 고관절의 움직임을 개선시키는 운동은 저항성 운동을 하는데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나는 수업을 받는 모든 회원에게 짧게는 한 달 길게는 3개월 동안 ‘반려운동’을 진행한다.

반려운동의 동작들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서서하는 운동을 진행하는데 반려운동을 하고 나면 확연히 코어와 고관절의 움직임이 많이 개선됨을 볼 수 있다.


회원의 성향은 너무도 다양하다. 단계별로 진행하고자 하는 회원도 있고 앞뒤 다 자르고 근육을 만들기 원하는 회원도 있다. 회원의 욕구를 고려하여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항이지만 트레이너가 세워 놓은 원칙을 무시한 채 회원에게 끌려가는 트레이닝을 하게 된다면 자신만의 트레이닝 체계를 확립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자존감 있는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원리와 원칙이 있는 트레이닝은 자존감을 높여 준다. 내게 있어서 반려운동은 자존감이다.

어느 날 흐뭇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내게 거쳐 간 회원들이 이곳저곳에서 반려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공자의 화이부동은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같다. 서로 다른 악기로 연주하지만 하나의 하모니로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신금을 울린다. 트레이닝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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