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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트니스 큐레이터 Dec 10. 2017

모든 인간관계는 감정을 잘 표현해야 한다

감정 표현에 대한 장애를 극복하자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책 제목이다. 너무 근사한 책 제목이 아닌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준다는 것은 참으로 값지고 보람되리라 생각한다. 사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도 누군가에게 그 무엇이 되고자 함이다. 이렇게 마음먹은 것 또한 다른 이가 쓴 글을 읽고 큰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에서 읽은 글귀다. 나는 이 문장을 읽고 무릎을 쳤다. 친구 관계, 가족 관계, 직원과의 관계 등의 핵심은 인간이다. 홀로 사는 것이 아니기에 고민은 피할 수 없다.

현재 일하고 있는 곳에서 11년 차다. 새로 들어온 직원과 무려 띠 차이가 넘게 난다. 스물한 살 여직원의 엄마가 나보다 나이가 어린 경우도 있다.

프리랜서이기에 11년 전과 지금의 직책이 똑같다. 그냥 퍼스널 트레이너이다. 같은 시기에 입사한 직원이 현재는 센터를 책임져야 하는 센터장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했다. 가끔 부럽기도 하다. 프리랜서는 정말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살얼음을 걷는 나날이다.

프리랜서이기에 센터 안에서는 직원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나이 어린 이들과 분위기 맞춰가며 지낸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성질대로 막 대했다간 금세 미운털이 박혀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싫은 소리도 못 하며 눈치 보며 일해야만 한다. 그리고 잘못을 지적하면 얼굴을 찡그리며 토라져서는 오가며 얼굴도 안 쳐다보며 시쳇말로 쌩까버리기 일수다.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면 금방이라도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어서 예민해진 것인가. 감정도 예전과 다르게 널을 띤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동료가 나보고 욱하는 성질 좀 죽이라는 말까지 한다. 또한, 다른 동료는 좋을 때와 기분 나쁠 때의 표정이 확연히 표가 난다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감정표현에 대한 장애가 있는 듯하다.

부부 사이도 그렇다. 아내와 말싸움을 하거나, 아내가 싫은 소리를 하면 나는 안절부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내 의도와 달리 일이 어그러졌는데도 의사를 제대로 표현도 못 하고 아내의 표정을 살핀다. 아내의 표정에 따라 내 감정도 달라진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말이다.


올바른 인간관계의 시작은 정확한 감정 표현이다. 하지만 막무가내식의 감정 폭력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화를 내어도 이치에 맞아야 한다. 누가 봐도 그럴듯해야 한다. 그래야 감정과 이성의 중립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현재의 감정 상태를 조곤조곤 잘 표현하지 못하면 욱하고 한꺼번에 분노를 쏟아내게 되어 있다.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그때그때의 감정을 솔직하게, 그러나 절제된 감정으로 표출해야만 한다.


‘나이가 들면 성질부터 낸다’라는 말이 있는데, 함께 일하는 젊은 동료들에게 적어도 그런 소리를 듣지 않도록 삼사일언(三思一言)의 신중함을 갖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말의 톤도 낮추는 연습을 해야겠다. 분명 나는 화를 낸 것이 아닌데 듣는 사람은 언성이 높아진 것에 대해서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기주 작가의 ‘말의 품격’, ‘언어의 온도’라는 표현이 그래서 공감이 간다. 한마디를 하더라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 말의 품격을 높이고 언어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내게 힘이 되어준 한마디’처럼 다른 이에게도 영향력을 줄 수 있으려면 감정을 잘 다스리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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