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급에 대한 마음경영
회원은 언제든 떠날 수 있다.
피드백도 좋고, 분위기도 좋지만, 회원의 입장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개인적인 문제든, 센터 차원의 문제든)이 있으면 미련 없이 돌아서 버린다. 돈으로 맺어진 계약 관계의 한계성이다. 회원과 만남은 세션을 통해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떠나보낸 아쉬움은 시간이 지나면 풍화되고 침식되어 사라지겠지만 당분간은 퇴적물에서 허우적거릴 듯하다. 퍼스널 트레이닝의 맹점이다.
시간이 흘러 경력이 쌓였다. 자의는 아니다. 센터에서 내 실력을 인정하여 승급시켰다.
수업료가 2만 원 올랐다. 기존 회원에게 몇 달간 기존 수업료로 등록을 받는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고 2만 원 오른 가격으로 수업료를 받았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수업료가 부담되어 재등록을 포기했다. 그리고 그 회원을 떠나보냈다.
마음이 공허하고 온종일 기분이 가라앉았다. 두 가지 이유다. 하나는 돈 때문에 관계가 깔끔하게 청산된 상황이다. 또 하나는 트레이닝의 차별성이 없는 것에 대한 우려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후폭풍이 두렵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에서 말하는 변화의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안주하지 않고 변화만이 살길이다. 승급을 맞은 시점에서 내가 변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트레이닝 컬리티가 있어야 할 것이다. 누구나 다 하는 트레이닝이면 참 곤란하다.
남들이 보면 쉽고 아무것도 아닌 듯해도 수업을 받는 회원에게는 피드백이 좋은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 그래야 차별성이 생긴다. 단순하면서 차별성 있는 트레이닝을 하도록 노력하자.
분명 내게 찾아오는 회원은 몸의 상태(통증)를 해결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부분을 보기 전에 전체를 볼 수 있는 혜안을 갖는 것에 집중하자. 현재 공부하고 있는 ‘오스테오패시’가 도움이 될 것이다. 열심히 수업을 듣고 내 것으로 소화해 내자.
‘강한 이유는 강한 행동을 낳는다’고 셰익스피어는 말했다. 현재 처해 있는 내 상황을 직시할 수 있는 좋은 말이다. 마음에 깊이 새기고 하루하루에 충실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