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표현하는 방법

말빨과 글빨

by 피트니스 큐레이터

머릿속에 있는 지식들을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을까?


강의 시간에 새로운 내용들을 가르치면서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책을 보면서 이해했던 부분이라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입을 열려고 하니 머릿속이 복잡해져왔다. “이렇게 얘기하면 잘 못 알아들을 텐데, 저렇게 얘기해 볼까?” 이런 저런 경우의 수를 떠올리다가 끝내는 중언부언 의사 전달이 잘 되지 않았다. 당연히 듣는 사람들도 집중을 할 수 없게 되니 딴 짓을 하면서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머릿속에 생각들은 말과 글이라는 도구로 형상화 된다. 이 둘을 능수능란하게 잘 다루는 사람이 있다. 대개는 국어를 전공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내 주변에는 말과 글 중에 한 가지에만 능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말로는 청산유수처럼 물 흐르듯 거침없는데 글로 표현 할 때는 한 문장도 나아가지 못하고 연신 손가락으로 볼펜만 돌리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와 반대로 말은 어눌한데 글을 쓰는데 에 있어서는 일필지휘로 문필가의 면모를 뽐내는 사람도 있다. 이 중에 나는 말보다는 글로 표현하는 것이 더 편하고 쉬운 편에 속한다. 그런 사람들을 빗대어 표현하는 말이 있다. ‘글에 숨어 사는 사람’


말과 글을 잘 하는 능력은 일부분 타고나는 유전자적 소향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규분포 왼쪽에 속한 상위 17%를 제외하고 나머지 83%의 보통의 존재들도 노력여하에 따라서 둘이든 아니면 둘 중 하나든 후천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음을 많은 사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말과 글을 잘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많이 노출하는 것이다. 남 앞에서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고 또한 매일매일 글쓰기를 연습하다보면 뇌신경의 연접부인 시냅스가 기하급수적으로 증폭하게 되어 출중한 실력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글쓰기는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시간을 내어 연습하면 되지만, 말하기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가끔씩 회식자리에서 짧게 건배제의를 할 때나 아님 일 년에 한두 번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정도에 머물게 된다. 나또한 그렇다. 이러한 이유로 우린 말을 잘 할 수 있는 훈련이 너무도 부족하다. 그래도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적극적인 생활 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다. 가령 발표를 자청한다거나 많은 사람들이 모인 세미나에서 질문을 하는 등으로 말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인인 ‘마하트마 간디’ 역시도 변호사 시절에 무대 공포증으로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그러나 많은 연습과 노출된 환경에 자신을 내던짐으로 무대 공포증을 이겨낼 수 있었다.


‘마하트마 간디’가 옛 사람이라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의 예를 들여다 보겠다.

‘책은 도끼다’와 ‘여덟 단어’의 저자인 광고인 박웅현은 몇 백억이 왔다 갔다 하는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따내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가 처음엔 무대공포증이 있어서 대학 재학 중에 큰 상을 받게 되어 수상 소감을 해야 하는데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너무 떨려서 결국 참석하지 않을 정도였고 광고 회사에 입사해서도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심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만큼은 다른 동료들에게 맡기곤 했다고 한다. 나중엔 용기를 갖고 잘 극복해 나갔지만 말이다.

'지식향연'의 강연자로서 '인문의 의미'라는 주제로 청중앞에 선 박웅현 대표


솔직히 나는 간디나 박웅현처럼은 아니지만 사람들 앞에서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이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이러한 나를 극복하고자 체육 전문학교에서 수업을 의뢰했을 때 흔쾌히 받아드렸다. 처음엔 많이 떨려서 수능시험 때 앓았던 민감성 대장증후군으로 고생할 정도였지만 수업이 거듭 될수록 평정심을 찾게 되었고 준비한 내용들을 마음껏 전달 할 수 있게 되었다.

'운동처방 양성' 과정을 강의하고 있는 내 모습



지금은 자기 PR시대라고 한다. 예전에 통용되었던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은 구시대적 발상으로 전락된 지 오래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컴퓨터를 많이 팔 수 있었던 것도 말의 힘이었다.


글이든 말이든 아니면 둘 다든 한 가지는 꼭 갖고 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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